컨플루언스 목차 사용 방법
컨플루언스는 여느 위키와 같이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대신 제목과 본문을 구분해 놓은 다음 목차 매크로를 삽입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오래 전에 문서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지정된 모양의 문서를 만드는 연습을 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문서 작성 자격증을 획득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대략 한 페이지 짜리 2단 으로 된 문서의 위쪽에 큰 제목이 있고 중간에 작은 제목과 내용, 상자를 통해 강조하는 문구 따위가 포함되어 있었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큰 제목, 작은 제목을 만들기 위해 시각적으로 제목으로 만들 부분을 선택한 다음 글자 크기를 조절해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을 만들곤 했습니다. 가령 큰 제목은 24포인트, 작은 제목은 18포인트 같은 식으로 글자 크기를 미리 알고 있었고 큰 제목인지 작은 제목인지에 따라 미리 알고 있는 글자 크기를 입력해 가며 시각적으로 멀쩡해 보이는 문서를 만드는데 집중합니다. 판정은 시각적으로 문제와 얼마나 비슷한 문서를 만드는지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가까워지며 시각적인 문서를 만드는 도구들도 문서를 시각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시각적인 구성요소 각각에 의미를 부여해 시각적으로 잘 정리된 문서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이 더 편하고 또 문서를 만드는 과정을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것에서 문서의 구조에 집중하는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서의 구조에 집중하는 방식의 문서 작성을 처음 접한 계기는 위키에 문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였습니다. 기존 시각적인 문서 작성 도구에서는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제가 글자 크기를 크게 만들고 싶으면 아무데서나 글자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키에서는 기본적으로 글자 크기를 제어하는 기능이 없었는데 글자 크기는 오직 제목과 본문에 따라서면 조절되었고 제가 직접 어느 부분이 제목인지, 어느 부분이 본문인지 설정하고 나면 이에 따라 미리 설정된 글자 크기로 나타날 뿐 원하는 자리에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시각적인 문서 작성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글자 크기를 직접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 처음에는 굉장히 갑갑하게 느껴졌지만 잠시 후 익숙해지자 이 쪽이 오히려 글자 크기를 기억할 필요가 없고 문서에 직접 어느 부분이 제목이고 어느 부분이 본문인지 설정하면 이에 따라 문서의 시각적인 요소를 일관성 있게 더 빨리, 그리고 더 단순하게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위키를 통해 문서의 구조에 집중하며 문서를 작성하게 되자 목차를 삽입하는 일도 굉장히 단순해집니다. 이전에 시각적인 측면에서 제목과 본문을 구분할 때는 사람인 저는 시각적으로 제목과 본문을 구분할 수 있었지만 기계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인 저는 큰 제목과 중간 제목, 그리고 본문의 글자 크기를 기억했다가 각각 적용해야 했지만 기계는 여전히 어느 부분이 제목인지 알 수 없어 목차를 만들 때 고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서를 구조에 집중해 만들기 시작하자 기계도 어느 부분이 큰 제목인지, 또 중간 제목인지, 그리고 본문인지 비로소 알 수 있게 됐고 기계가 목차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목차를 훑어보며 문서 구조가 올바른지 평가할 수 있게 되면서 긴 문서 역시 일관성 있는 구조로 만들 수 있게 됐고 시각적인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대신 한 줄 안에서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없게 됐지만 시각적인 문서 작성을 그만 두게 되면서 이는 오히려 문서의 일관성을 해치는 이상한 습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지라와 컨플루언스의 차이는 새로운 시대의 SEO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작성하기 시작한 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회사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컨플루언스를 사용하고 있고 또 회사에서는 좀 오래된 버전을, 개인적으로는 클라우드 버전을 사용하며 둘 사이의 차이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있기도 하고 또 개인용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같지만 여전히 컨플루언스 위키야말로 개인용으로 사용하기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컨플루언스 위키를 여러 차례에 걸쳐 소개하다 보니 검색에 오르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검색어에 자주 나타나는 ‘컨플루언스 목차 만드는 방법’을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목차를 작성할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Lorem Ipsum으로부터 텍스트를 가져와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붙여 넣은 텍스트는 제목과 본문으로 구분된 것 같아 보이지만 사람은 이를 제목과 문단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아직 기계는 이를 제목과 문단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사실 서기 2024년 현재 최신의 기계학습 모델은 글을 살펴보고 어느 부분이 제목이고 어느 부분이 내용인지 판단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컨플루언스에 아틀라시안 인텔리전스가 도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목과 본문을 자동으로 구분해 시각적 차이를 입력하고 이를 목차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이 문서는 기계 입장에서 모든 부분이 본문이어서 사람이 문서를 직접 살펴보고 제목과 본문을 구분해 줘야 합니다.
기계가 인식할 수 있도록 제목으로 설정하는 방법은 제목으로 만들 부분을 선택한 다음 메뉴에서 ‘Heading’을 설정하면 됩니다. 가장 큰 제목은 ‘Heading 1’, 가장 작은 제목은 ‘Heading 6’으로 설정하는데 문서 하나가 길고 복잡해짐에 따라 여러 단계의 제목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키에서 문서 하나가 너무 많은 제목 단계를 가지는 상태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내용을 문서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 특수한 상황, 가령 논문 한 편을 써야 하거나 책 한 권을 문서 하나에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위키 문서 하나에 다양한 헤딩이 여러 차례 나온다면 이는 이 문서가 여러 가지 주제를 한 번에 담고 있으며 주제 별로 나뉜 다른 여러 페이지로 구분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제목 각각마다 ‘Heading’을 지정하는데 Heading이 지정된 다음에는 글자 크기가 커져 사람도 이 부분이 제목이고 다른 작은 글자는 본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계 역시 큰 글자가 제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매번 마우스로 메뉴를 클릭하기 귀찮을테니 텍스트를 선택한 채로 Ctrl + Alt + #
을 누르면 바로 원하는 크기의 제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만약 컨플루언스 버전이 클라우드가 아니라 회사 내부의 컨플루언스 7.x나 8.x라면 그냥 Ctrl + #
을 누르면 적용됩니다. 단 이 키 조합은 현대 브라우저의 탭 전환 키와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요령으로 제목으로 만들 부분 모두에 적용하면 문서는 위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이제 시각적으로 사람이 제목과 내용을 구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계 역시 어느 부분이 제목이고 또 어느 부분이 내용인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맨 위에 목차를 넣어 볼 차례입니다.
목차를 넣을 자리에 커서를 놓고 /toc
라고 입력하면 맨 위에 ‘Table of contents’가 나타납니다. 이 상태에서 그냥 엔터 키를 누르거나 마우스로 메뉴를 클릭하면 목차가 나타납니다.
목차는 앞서 Heading을 설정한 위치를 기준으로 이 자리가 제목임을 인식해 생성되었는데 만약 Heading을 여러 단계 사용했다면 단계에 따라 목차가 들여쓰기 되어 나타날 겁니다. 컨플루언스에서 목차 생성은 이게 전부입니다. 그저 어디가 제목인지 설정하고 적당한 위치에 목차를 넣기만 하면 알아서 생성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문서를 수정함에 따라 목차가 알아서 변경되기 때문에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목차에도 큰 제목을 달고 싶은데 이 제목이 목차 자체에 나타나기를 원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Table of contents’ 옵션에 보면 ‘Exclude headings with’ 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 곳에 목차에 나타나기를 원하지 않는 제목을 입력하면 됩니다. 여기서는 ‘목차’라는 제목이 목차에 나타나기를 원하지 않으므로 ‘목차’를 입력합니다. 만약 여러 가지 제목이 나타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
문자를 구분자로 사용해 제목을 나열하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목차’ 뿐 아니라 문서 맨 아래에 ‘참고’ 문서를 나열한 제목 역시 나타나지 않도록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저장하면 위 그림처럼 ‘목차’를 제목으로 설정했지만 목차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