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컨플루언스 클라우드의 신경 쓸 만한 기능 변화

2025년 상반기에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는 전통적인 편집 스타일에 비해 파괴적으로 보일 수 있는 실시간 협업 기능을 제공하고 또 늦었지만 마이그레이션 지원 기능을 보완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컨플루언스 클라우드의 신경 쓸 만한 기능 변화

제가 개인적으로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설명하고 이 도구의 소개, 그리고 장단점 특히 장점을 소개했습니다.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사용자, 정확히는 관리자에게는 앞으로 클라우드 제품에 업데이트 될 내용을 미리 메일과 릴리즈 트랙 관리 웹페이지로부터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한동안 컨플루언스 클라우드가 여러 정부와 기업의 컴플라이언스를 만족하는데 집중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근거 역시 업데이트 될 내용을 미리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헌데 최근 컨플루언스는 공격적인 컴플라이언스 대응 개발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경쟁 제품들과의 차이를 좁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컨플루언스는 2025년 현재 사용 가능한 데이터센터 버전과 클라우드 버전 양쪽 모두 현재 인기 있는 기업용 정보자산 관리 솔루션에 비해 특히 사용성 측면에서 뒤쳐진 점이 많습니다. 최근 컨플루언스에 업데이트 될 예정인 기능들은 이런 차이를 좁히고 이전에 상당 기간에 걸쳐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강화할 예정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이런 변경사항 중 개인적으로 눈여겨볼 만한 항목들을 살펴보고 이런 변경사항이 가지는 의미를 개인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제가 컨플루언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대강 설명하고 지나갔던 컨플루언스 서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버전의 간단한 역사와 차이를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런 차이를 알아 봐야 별 도움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기준으로 최근의 업데이트 예정 목록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왜 이런 버전 구분이 생겼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는 제작사인 아틀라시안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아틀라시안은 2002년 사업을 시작하며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로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해 직접 관리하는 서버에 설치하는 일회성 판매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2천년대 중반 소프트웨어 산업이 일회성 구매에서 구독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기 시작하며 아틀라시안 역시 비슷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2007년 처음으로 지라와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를 공개했습니다. 처음에는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호스팅으로 전환하고 그 다음에는 AWS에서 구동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2011년 컨플루언스 큻라우드가 공식 출시되었고 이후 아틀라시안은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합니다. 특히 지난 2020년에 서버 라이선스 종료 계획을 발표해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2025년 현재 더 이상 서버 라이선스를 구매할 수 없는 상태이며 컨플루언스를 사용하려면 이전 서버 버전에 기반해 개발된 데이터센터 버전과 사실상 이름이 같을 뿐 거의 다른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클라우드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는 기존 서버와 데이터센터 버전과 비교해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에 기반합니다. 클라우드 버전은 마이크로서비스 기반으로 설계되어 확장에 용이하며 고가용성을 위한 분산 구조로 개발됩니다. 반면 서버 버전은 단일 서버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버전의 경우 클러스터링을 통한 고가용성을 제공하지만 직접 인프라를 관리해야 합니다. 스토리지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버전의 경우 프리미엄과 엔터프라이즈 섭스크립션에서는 스토리지 제한이 없습니다. 이는 조직의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장에 대한 장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환경에서만 제공되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보드, 아틀라시안 인텔리전스, 데이터베이스, 오토메이션, 현대적인 디자인 등의 기능은 클라우드 버전에만 제공됩니다. 물론 아틀라시안 인텔리전스 같은 기능이 현대 고객들의 인공지능 기능에 대한 눈높이를 만족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기능을 직접 구축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버전에 비해 장점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경쟁 제품에 비해 여러 모로 초라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클라우드 버전이 모바일 앱을 좀 더 잘 지원합니다. 2025년 6월에 업데이트 될 예정인 기능 중 몇 가지 눈에 띄는 항목을 살펴보고 각각의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현재 블로그를 보고 있는 사람을 실시간으로 표시합니다. 이 기능은 지난 4월 말 출시되었고 컨티뉴어스 릴리즈 트랙으로 설정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이미 적용된 상태입니다. 저는 기능이 하나 씩 추가되는 컨티뉴어스 릴리즈 트랙 대신 일정 기간마다 업데이트 된 기능이 한 번에 추가되는 번들 릴리즈 트랙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6월 9일에 여러 가지 기능이 한 번에 업데이트 되고 블로그를 보고 있는 사람을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기능 역시 이 때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은 기존 페이지와 동일한 가시성 제공에서 발전한 상호작용 기능입니다. 블로그 상단에 활성 사용자를 표시하며 최대 50명의 동시 접속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고 있는 사람 목록을 통해 사용자들과 즉시 상호작용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기능은 여러 사람이 실시간으로 편집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구글 문서도구나 노션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여전히 별도로 구분된 편집 환경을 통해 편집하는 컨플루언스의 근본적인 규칙에 기반한 일종의 궁여지책처럼 보입니다. 다만 기업 수준의 보안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오던 대로 아바타 가시성 정책을 통해 부서나 문서 등급 별 표시 규칙을 수립할 수 있는데 기밀 수준의 문서는 문서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익명으로 표시하거나 관리자만 접속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등의 제어 기능을 함께 제공합니다.

다음으로 중첩 테이블을 다시 지원합니다. 이 기능은 2019년 컨플루언스 서버 7.0에서 도입된 다음 2023년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호환성 문제로 오랫동안 지원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아틀라시안은 에디터 기술 스텍을 전환하면서 중첩 테이블 기능을 유지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전까지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버전은 서버 버전이나 데이터센터 버전과 달리 중첩 테이블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버전만 사용하다 보면 중첩 테이블 기능이 절실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중첩 테이블 없이 페이지를 만들어 좀 더 직관적인 문서를 작성할 수 있기는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편리하게 사용해 온 기능을 클라우드 버전에서 사용할 수 없음은 사용자 입장에서 습관을 바꿔야 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서버 라이선스 지원 종료에 따라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하기로 결정한 고객들을 크게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중첩 테이블 기능의 복원은 구글 문서도구의 오퍼레이션 트랜스폼 알고리즘에 기반해 다중 편집 상황에서 충돌 해결 확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틀라시안은 지라를 통해 직접 고객들의 의견을 수령하고 이들 중 높은 득표를 얻은 항목을 개발하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아주 많은 관심을 얻었음에도 아무 피드백 없이 방치된 항목들도 많아 많은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중첩 테이블 기능 복원은 사용자 피드백과 지라 티켓을 분석해 이를 반영한 사례입니다.

중첩 테이블은 최대 5단계 깊이의 테이블을 지원하고 상위 테이블 너비의 95%의 너비가 자동으로 설정됩니다. 눈여겨볼 점은 스마트 붙여넣기 기능으로 외부 소스에서 복사한 테이블을 붙여 넣을 때 테이블을 중첩된 형태로 변환하지 않고 첫 단계 테이블로 만들어 호환성을 유지합니다. 이는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사용자들의 중첩되지 않는 테이블 사용 습관을 유지하는 동시에 컨플루언스 서버로부터 마이그레이션을 돕는 접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컨플루언스 서버 버전에서 중첩 테이블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컨플루언스 서버 라이선스 지원 중단을 통한 강한 마이그레이션 압력을 만들었음에도 컨플루언스 클라우드가 기존 서버 버전의 중첩 테이블 기능을 뒤늦게 제공해 이미 서버 버전 사용을 중단하고 클라우드 버전으로 전환을 마쳤음에도 여전히 완전히 마이그레이션 되지 않은 데이터가 존재하도록 만들어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버전의 에디터로 편집해야 하거나 페이지에 따라 정보가 올바르게 표시되지 않는 상태를 만들기도 한 점은 중첩 테이블 기능의 복원을 기쁘게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번에도 보안 측면에서 중첩된 테이블의 깊이에 따라 서로 다른 권한 설정을 할 수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합니다. 한편 2025년 4분기부터 엑셀과 컨플루언스 간의 양방향 실시간 동기화 프로토타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은 엑셀 데이터를 컨플루언스 테이블로 자동 변환해 변경 사항이 양방향으로 반영됩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로 정식 출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Excellentable Spreadsheet 같은 불완전한 방법을 통한 엑셀 데이터 관리 방법을 장기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 합니다.

중첩된 매크로를 지원하는 레거시 컨텐츠 익스텐션’은 지난 5월 12일 출시된 호환성 유지 기능입니다. 앞에서 컨플루언스 클라우드가 이전까지 중첩 테이블을 지원하지 않아 마이그레이션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왔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에디터는 중첩 테이블 뿐 아니라 매크로를 중첩해서 사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전 컨플루언스 서버 버전에서는 섹션 매크로와 칼럼 매크로를 여러 단계에 걸쳐 중첩해 사용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테이블도 중첩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는 오랫동안 이를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오랫동안 컨플루언스를 사용해 온 사용자들의 습관을 방해하고 또 마이그레이션의 완결성을 떨어뜨렸습니다. 이 기능은 현행 컨플루언스 클라우드에서 지원하지 않는 중첩된 매크로를 보존하기 위해 특수 컨테이너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이 익스텐션은 중첩된 매크로가 포함된 레거시 컨텐츠를 현대적인 아키텍처 내에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습니다. 멋지지 않은 말로 표현하면 중첩된 매크로를 읽기전용 상태로 올바르게 표시 되도록 합니다. 익스텐션 기능이 활성화되면 마이그레이션 되지 않은 중첩 매크로, 중첩된 섹션 및 칼럼을 찾아내 레거시 컨텐츠 커스텀 태그로 감싸고 편집 모드에서 접근하면 레거시 편집기를 활성화 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레거시 지원 기능으로 중첩된 매크로를 표시하고 또 편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실상은 네이티브 클라우드 에디터 기반이 아니라 별도의 레거시 에디터 기반이기 때문에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로 온전한 전환 대신 클라우드 에디터와 레거시 에디터가 공존하는 불완전한 상태에 놓입니다. 장기적으로 중첩된 매크로를 클라우드 에디터 네이티브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일정 기간에 걸쳐 레거시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형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미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신규 사용자들 대부분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에디터를 선호하지만 또 다른 대부분의 팀이 레거시 블록을 보존하고 있고 절반에 가까운 경우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레거시 컨텐츠 혼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은 여전히 마이그레이션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법, 컨플루언스 서버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기능의 온전한 복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어중간하고 일시적인 대응은 레거시 블록이 포함된 페이지에서 렌더링 지연이 발생하고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레거시 컨텐츠 혼용으로 인한 버전 충돌 가능성을 유발합니다. 아틀라시안은 2027년까지 레거시 블록으로 인한 오버헤드를 감소시킬 예정이며 점진적 전환 가이드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단계적으로 레거시 컨텐츠를 현대화 할 수 있도록 마련할 예정인데 이는 한동안 지금과 같은 어중간한 형태가 한동안 유지될 거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컨텐츠 타입인 ‘라이브 독스’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 기능은 2025년 4월에 공개된 기능으로 기존 컨플루언스의 편집 및 발행 모델을 재정의했습니다. 구글 문서도구나 노션 방식의 실시간 편집 환경과 거의 같습니다. 이 기능은 ‘제로 퍼블리시 모델’로 소개되는데 구글 문서도구나 노션과 같이 변경 사항이 즉시 반영되며 버전 관리는 자동 스냅샷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컨플루언스 방식인 명시적인 편집과 발행 모델을 선호합니다. 이는 버전 관리 시점을 명확하게 해 주고 편집 행동과 읽기 행동을 분리해 실수로 페이지를 수정할 위험을 감소 시켜 줍니다. 동일한 제로 퍼블리시 모델을 선택한 노션이 의도하지 않은 페이지 수정을 줄이기 위해 페이지를 잠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 것은 이런 문제가 상당히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취향과는 별개로 많은 사람들이 문서를 읽다가 즉시 편집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구글 문서도구나 노션이 더 현대적인 도구로 인식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종종 문서를 살펴보다가 편집 버튼을 누르고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과 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구사항은 컨플루언스의 편집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경하는 것이기에 이런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을지 걱정해 왔습니다. 아틀라시안은 이를 컨플루언스에 만들 수 있는 블로그, 페이지, 화이트보드,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레벨에 있는 또 다른 컨텐츠 타입으로 접근했습니다. 기존 컨플루언스 페이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라이브 독스라는 새로운 컨텐츠 타입을 추가해 여기서만 ‘제로 퍼블리시 모델’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라이브 독스는 컨플루언스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대규모 조직 단위의 문서 생성 및 관리 도구, 혹은 지식 저장소로부터 실시간 협업 플랫폼으로 재정의할 수 있는 계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몇몇 기능이 과거 컨플루언스 서버 버전에 존재했지만 컨플루언스 클라우드에서는 지원되지 않아 마이그레이션에 문제를 일으켰고 컨플루언스 서버 라이선스 지원이 끝난 현재까지도 마이그레이션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아틀라시안의 로드맵에 따르면 이런 어중간한 상태는 적어도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조직은 노션과 같은 좀 더 현대적인 도구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컨플루언스 클라우드가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20년 이상 유지해 온 편집 및 발행 모델로부터 아주 천천히 실시간 협업 모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현대적인 강력한 경쟁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몇몇 기능들이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로 온전한 전환이라기 보다는 애매한 중간 단계였던 것과 비슷하게 기존의 편집 및 발행 모델의 페이지와 노션이나 구글 문서도구 스타일의 실시간 편집 모델의 라이브 독스가 공존하는 상태는 숙련된 사용자에게는 적당한 균형을 제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 사용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2025년 상반기에 컨플루언스 클라우드에 여러 가지 기능 추가가 일어났고 번들 트랙에는 6월 초 한 번에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상반기에 업데이트 된 주요 항목들을 정리해 보면 먼저 컨텐츠 종류에 라이브 독스가 추가되어 문서 도구에서 실시간 협업 도구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노션과 구글 문서도구가 지난 오랜 세월에 걸쳐 제공하던 기능을 이제서야 따라잡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컨플루언스 수준의 대규모 서비스가 전통적인 컨플루언스 편집 모델과 크게 다른 새로운 형식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컨플루언스 사용자들은 이제 기존 페이지와 새로운 라이브 독스 사이에 적당한 사용 시나리오를 수립해야만 합니다. 이는 보다 현대적인 문서 작성 환경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리 간단히자 않은 고민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또 아틀라시안 인텔리전스는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부터 제공해 오던 변경사항 요약 기능 이외에 따라잡기 기능이 추가되어 이전에 마지막으로 본 문서 상태와 현재 상태 사이의 차이점을 요약해 휴가 후 복귀 시나리오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능을 노션과 비교해 보면 라이브 독스가 드디어 노션 스타일의 실시간 편집을 할 수 있게 됐고 컨플루언스가 늘 집중해 온 최대 사용자 수, 동시 사용자 수 측면에서 노션의 25명보다 더 많은 최대 50명의 동시 편집을 제공합니다. 이는 좀 더 대규모 조직에서 주로 사용되는 컨플루언스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 십 명의 사용자가 한 문서를 동시에 편집하는 상황은 잘 발생하지 않으며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그 상황을 통제하기가 대단히 어려움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인공지능 통합 측면에서는 화이트보드 아이디어 생성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적어도 한국어 사용자 관점에서는 아직 까지 그리 의미 있게 동작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노션의 회의록 자동 요약의 한계와도 비슷합니다. 이들은 긴 문서를 요약할 수 있지만 문서의 맥락에 근거한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이는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나 노션이나 별로 잘 해내고 있지 못합니다. 양쪽 모두 인공지능 개발을 수직계열화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일부 조직은 공식 문서 저장소로 컨플루언스를, 실시간 협업에는 노션을 사용하는 이중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례로 스타트업들은 주로 비용 효율을 이유로 노션을 선택하고 포춘 500 기업 대부분은 보안을 이유로 컨플루언스를 선택한 점을 감안하면 실시간 협업 기능의 부재를 이유로 노션으로 전환하거나 이중 전략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2025년) 상반기 컨플루언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의미 있는 여러 가지 업데이트가 있었고 이는 핵심 경쟁 제품과 의미 있게 비교할 수 있을만 합니다. 향후 수 년에 걸쳐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같은 역할을 하는 여러 도구들 사이에 기능 평준화가 일어날 테지만 컨플루언스의 경우 전통적인 문서 편집 방식, 늦었지만 레거시 문서에 대한 마이그레이션 호환 기능 제공, 보안성,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집중한 결과가 경쟁 제품으로부터 비교 우위를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