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에서 같은 페이지 안에서 관계 있는 항목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구사항
![위키에서 같은 페이지 안에서 관계 있는 항목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구사항](/content/images/size/w1200/2023/05/OIG-56.jpg)
개인 할일관리에 지라를 사용하는 요령을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지독하게 게으르지만 조금이라도 덜 게을러지기 위해 생각나는 여러 일들을 잘게 쪼개 할일로 만들어 놓고 하나하나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렐로로도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지라는 여러 동작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었기 때문에 보기에 아름답지 않고 또 사용하기에 좀 더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라를 선택했습니다.
내가 컨플루언스를 싫어하는 이유에서 문서 사이에 링크를 건 의미를 입력할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표했는데 지라에서는 태스크 사이에 몇 가지 관계를 입력할 수 있어 주제 사이에 단순한 연결 뿐 아니라 연관관계를 기록하고 이후 참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경제적 여건 상 컨플루언스에만 돈을 내고 있어 지라에 큰 이미지나 비디오를 첨부해야 하는 상황에는 지라 이슈에 대응하는 컨플루언스 페이지를 생성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https://blog.woojinkim.org/content/images/2023/05/image-32.png)
평소 개인 작업은 컨플루언스 위키에서 주로 이루어지므로 위키에서는 문서 간의 단순 연결과 링크 사용 편의를 위해 지라 이슈 링크 옆에 이 지라 이슈에 연관된 문서 링크를 함께 나열했습니다. 이전에는 문서 링크를 얻으려면 지라 이슈를 누른 다음 그 안에 있는 링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만들기 좀 귀찮고 보기에 좀 지저분하지만 지라 링크 바로 옆에 관련 문서 링크가 있으니 사용하기에 편리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불만은 위키 입장에서 같은 줄에 있는 지라 이슈 링크와 문서 링크가 서로 연관된 항목이라는 것을 의미론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블릿포인트로 시작하는 한 줄에 있는 지라 이슈 링크와 문서 링크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문서를 작성한 저는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의미론적으로 묶여 있고 이들의 관계를 별도로 정의하며 문서를 편집할 때도 이들이 함께 따라다닌다면 미래에 여러 문서 사이에 연관 관계를 파악해 제가 생각하지 못한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문서 상의 지라 링크와 문서 링크가 서로 연관됨을 표현할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가령 오더리 데이터베이스에 키-밸류 테이블을 만들어 놓고 키에는 지라 이슈를, 밸류에는 컨플루언스 문서 링크를 넣고 문서에서는 이 레코드를 조회해 표시하면 됩니다. 지라 이슈와 문서 사이의 연관 관계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알 수 있고 여기서 문서 사이의 새로운 연관을 추측하는 결과를 코드 없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들기 귀찮고 보기에도 나쁩니다. 일단 지라 이슈와 문서를 위키에 나열할 때마다 데이터베이스를 열어 레코드를 추가하거나 기존에 같은 레코드가 있는지 검색해야 합니다. 귀찮으면 분명 안 하게 됩니다. 또 오더리 데이터베이스는 레코드를 조회해 페이지에 표시할 수는 있지만 이 결과가 인라인에 빠르고 예쁘게 표시되지는 않습니다. 인라인에 결과를 표시하면 다른 문자와 행간, 자간 차이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원하지만 행간을 망가뜨려 보기에 나쁘고 페이지를 로딩할 때 레코드를 조회하기 때문에 표시되는데 시간이 걸려 불편합니다.
위키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문서에 위키 안팎의 링크를 사용할 일이 많습니다. 워드 같은 다른 도구를 사용할 때에 비해 링크를 사용할만한 상황을 더 자주 의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문서 안에서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여러 링크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둘 이상의 링크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또 지라에서 이슈를 연결할 때 연결 관계를 설정하는 것처럼 단순한 연관 이상으로 어떤 연관인지 설명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더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키-밸류 스타일 테이블을 만들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인라인에 조회 결과를 표시해도 인라인의 나머지 요소들과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렌더링 되어야 하고 빨리 표시되어야 하며 만들기 편해야 합니다. 이미 지라와 컨플루언스 위키는 서로 잘 통합된 편입니다. 서로 링크를 언급하면 의식적인 링크 생성 없이도 상대의 링크가 표시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순히 ‘관계가 있다’는 정보를 알 수 있을 뿐 관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장기적으로 위키 문서 사이의 연결은 연결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하고 같은 문서에 나열한 연결 사이에도 명시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