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시스템의 역사와 발전, 미래 전망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위키 시스템은 워드 커닝햄의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어 현대 지식 기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위키 시스템은 단순한 기록 방식을 넘어 거의 두뇌의 상당 부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위키 시스템에 기반한 기록 방식을 한참 사용해 왔고 지금은 개인 수준의 기록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로 기업용으로 사용되곤 하는 컨플루언스 클라우드 버전을 수 년에 걸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컨플루언스든 노션이든 컨플루언스 이전에 사용하던 도쿠위키든 근본적으로 지난 1994년 워드 커닝햄이 발명한 위키위키웹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현대에 위키 시스템의 도움으로 간신히 사람 구실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서 위키의 기록 방식이 세상에 나타난 것, 그리고 그 발명자에게 감사하는 모암으로 위키 시스템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또 기왕 이런 주제를 살펴보는 김에 앞으로 위키 시스템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갈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작정입니다.
위키는 1994년 워드 커밍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합니다. 워드 커닝햄은 퍼듀 대학교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테크트로닉스 컴퓨터 연구소에 재직하며 소프트웨어 설계 패턴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분야에 기여했습니다. 커닝햄이 위키를 발명하게 된 배경에는 소프트웨어 설계 패턴 연구를 공유하기 위한 협업 지식 저장소에 대한 필요성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의 아이퍼카드 스택 기반 문서는 단일 사용자용으로 제한되어 있어 여러 기여자가 함께 또는 동시에 작성하고 수정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이퍼카드는 1987년 애플이 매킨토시용으로 출시한 소프트웨어로 위키와 월드와이드웹 이전 시대에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도 인터랙티브 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하이퍼미디어 저작 도구입니다. 사실 현대에 하이퍼미디어란 말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이는 1990년대에 유행하던 멀티미디어라는 표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이퍼카드는 전산화 이전 시대의 도서관 색인 역할을 하는 ‘스택’이라는 묶음을 기반으로 정보를 저장합니다. 하나의 스택은 여러 장의 ‘카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카드마다 텍스트, 이미지, 버튼, 체크박스 등의 인터페이스 요소를 배치해 정보를 기록합니다. 사용자는 카드를 차례로 넘기며 정보를 탐색하거나 버튼, 링크를 통해 비선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 구조는 현대 웹사이트의 하이퍼링크 탐색과 비슷합니다. 1994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개최된 PLoP(Pattern Languages of Programming) 컨퍼런스 참가자 사이에서 아이디어가 묻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간편한 편집 환경에서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했습니다. 그는 ‘이메일 리스트는 대화가 빠르게 묻히지만 위키는 페이지 단위로 구조화된 문서를 협업을 통해 확장할 수 있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1995년 자신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Cunningham & Cunningham’ 웹사이트에 최초의 위키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커닝햄은 1994년 하와이에서 공항에서 터미널을 잇는 셔틀 버스인 ‘위키위키 셔틀’을 접하게 됩니다. 하와이어로 빠른다는 의미인 ‘위키’를 반복해 ‘아주 빠르다’는 뉘앙스를 가진 단어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의 시스템을 ‘위키위키웹’이라고 이므 붙였습니다. 위키위키웹의 핵심 아이디어는 ‘가장 단순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복잡한 설치나 별도의 도구 없이 누구나 웹브라우저만으로 문서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모든 사용자가 웹브라우저 상에서 ‘편집’ 링크를 클릭해 페이지를 바로 수정할 수 있었고 새 페이지는 페이지 내에 새로운 위키네임(대문자로 시작하는 단어)을 입력하고 저장하면 그 위키네임의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는 링크가 만들어졌습니다. 페이지 안에서 위키네임을 사용해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를 생성할 수 있었고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페이지를 가리키는 위키네임은 링크에 빨간색 물음표가 표시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하이퍼카드와 마찬가지로 주제 사이에 비선형적 탐색을 지원해 지식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확장시켰습니다. 커닝햄은 ‘최근 변경’ 기능을 추가해 전체 사이트의 수정 내역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 협업과 감사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특정 사용자가 아닌 누구나 협업에 참여할 수 있고 계정 생성 없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발전 시킬 수 있었습니다. 토론 게시판 없이도 페이지 자체에서 토론과 의견 교환이 가능해 대화형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위키위키웹은 펄 기반 CGI 스크립트로 구현되었습니다. 펄은 텍스트 처리를 돕는 강력한 내장 함수와 간결한 문법을 제공해 짧은 시간에 핵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고 CGI 모듈을 통해 HTTP 요청과 응답 처리를 자동화 해 별도 웹 서버 확장 없이 폼 기반 편집과 저장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초기 위키는 별도의 데이터베이스 대신 파일시스템과 키-밸류 스토어를 통해 컨텐츠를 관리했습니다. 이는 단일 파일에 해시 테이블로 작동해 수천 건 이하의 문서를 빠른 키 조회를 통해 처리할 수 있어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설치와 튜닝 없이 파일시스템만 있으면 위키를 운영할 수 있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참고로 현대에도 단순하지만 대규모 사용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도쿠위키가 데이터베이스 없이 파일시스템만으로 동작합니다. 또 커닝햄은 하이퍼카드 스택 기반 프로토타입에 착안해 캐멀케이스 링크 문법과 경량 마크업을 고안했습니다. 대문자 단어의 결합은 페이지 간 하이퍼링크로 자동 변환되어 아직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복잡한 HTML 대신 가벼운 텍스트 문법을 도입해 비전문가도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위키 시스템의 발전은 1995년 위키위키웹 공개 이후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1996년에는 NotSoRecentChanges, ThreadMode, WikiCategories 등의 기능이 도입되었고 1997년에는 자바 기반 JWiki가 개발되어 데이터베이스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1998년에는 TWiki, CvWiki 등 기업과 커뮤니티를 겨냥한 위키가 등장했고 1999년에는 UseModWiki 개발이 시작되어 대괄호 링크 문법이 도입되었습니다. 2000년에는 MeatballWiki, WhyClublet 등 위키 분화 및 토론 사이트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UseModWiki는 펄과 파일시스템 기반으로 동작하며 대괄호 링크 문법 [[페이지 이름]]
을 도입해 캐멀케이스의 제약을 완화했습니다. 현대에 비영어권 사용자들이 자국어로 위키 페이지 이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MeatballWiki는 위키 문화와 협업 방식에 대한 토론 공간을 제공해 위키 문화 확립에 기여했습니다.
위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2001년 위키백과의 등장입니다. 2001년 지미 웨일스와 래리 생어가 위키백과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위키백과는 누피디아라는 전문가들이 편집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프로젝트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머지않아 누피디아를 압도하면서 전 세계에 걸친 다중 언어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위키백과는 초기에 UseModWiki를 사용했으나 성능 문제로 2001년 여름부터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에는 PHP 스크립트 기반의 위키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후 미디어위키로 발전하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위키백과와 관련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네임스페이스를 도입했는데 시점까지 위키는 모든 문서들이 단일 네임스페이스에 나열되고 이들을 구분하는 카테고리 시스템이 있는 수준이어서 문서를 계층 구조로 생성하고 정리하려는 요구사항을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계층구조를 별도의 위키 페이지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분명 전통적인 계층구조에 대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정리 방식의 고민을 계층형 위키를 쓰며 느끼는 관리방법의 충돌에서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2002년 하반기에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비교 기능과 파일 업로드 기능을 추가해 미디어위키라는 이름으로 배포했습니다. 위키백과는 2003년까지 급성장해 비영리 재단 위키미디어 파운데이션을 설립했고 이후 위키미디어 프로젝트가 전 세계로 확산됩니다. 2012년 1월에는 위키백과에 287개 언어로 쓰인 2천만건이 넘는 항목이 있었고 3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전 세계로부터 기여했습니다. 위키백과의 발전은 온라인 지식 공유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위키백과는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을 전문가 중심에서 다중 참여형으로 전환 시켰습니다. 전통적인 백과사전이 소수의 전문가에 의해 작성되고 출판사를 통해 배포되는 방식이었다면 위키백과는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식을 구축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2004년 이후 컨플루언스, 도쿠위키, 플렉스위키 같은 기업과 조직을 겨냥한 위키가 등장하며 지식 관리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컨플루언스는 팀 협업과 문서화 기능을 통합하고 지라 연동을 지원했고 도쿠위키는 데이터베이스 없이 파일시스템으로 동작하지만 대규모 사용에 대응했습니다. 플렉스위키는 닷넷 기반의 기업용 위키로 WikiTalk 스크립트 언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스크립트는 플렉스위키의 동적 컨텐츠 생성을 지원하는 스크립트 언어입니다. 이를 통해 위키 문서에 인라인 WikiTalk 스크립트를 삽입해 계산, 조건 분기, 반복, 동적 텍스트 생성 등 다양한 동작을 만들 수 있습니다. WikiTalk는 플렉스위키의 기본 동작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동작을 추가하는데도 사용됩니다. 가령 사용자 정의 함수, 다이나믹 테이블, 자동 목록 생성, 조건부 컨텐츠 표시 등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닷넷 환경에서 동작해 닷넷 객체와 상호작용, 외부 데이터 활용을 지원했습니다. 이런 강력한 기반을 통해 문서 내에서 실시간 계산 결과를 표시하거나 입력에 따라 다른 결과를 표시할 수 있었고 또 조건에 따라 문서 일부의 내용을 동적으로 보여주거나 숨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목록, 테이블, 인덱스 등을 자동으로 생성해 관리 효율을 높이고 버튼, 폼 등과 연동해 입력에 따라 위키 페이지 내용을 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WikiTalk는 플렉스위키를 단순한 문서 저장소가 아니라 프로그래밍 가능한 동적 협업 플랫폼으로 확장했습니다. 비개발자고 비교적 쉽게 위키 내에서 자동화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 개념은 이후 다양한 위키와 협업 플랫폼의 동적 스크립트 기능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재 활발히 사용되는 위키 플랫폼들은 전통적인 위키의 개념을 넘어 현대적인 협업 도구로 진화하며 사용자 경험과 기능성을 크게 향상 시킨 다양한 특징들을 보입니다. 누클리노는 2025년 현재 주목 받는 현대적인 위키 플랫폼 중 하나로 전통적인 위키 소프트웨어가 복잡하고 느리며 사용하기 어려워진 반면 가벼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데 복잡한 기능과 인터페이스 대신 핵심 요소에만 집중합니다. 현대 위키 플랫폼의 두드러진 기능은 실시간 협업 기능입니다. 위키 시스템으로 분류하기 조금 어렵지만 구글 문서도구가 출시되며 잘 동작하는 브라우저 기반의 실시간 편집 기능이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한 이래 여러 도구가 실시간 편집을 제공했습니다. 현대에 널리 알려진 거의 모든 대규모 위키 시스템은 여러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고 모든 변경 사항이 히스토리에 기록됩니다. 여기에 댓글과 멘션 기능을 사용해 빠르게 피드백 할 수 있어 컨텐츠를 협력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디어위키가 도입한 토론 기능의 발전된 형태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또 2025년 현재 위키 플랫폼의 중요한 트렌드는 인공지능 통합입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컨텐츠를 분석해 개인화된 컨텐츠를 제공합니다. 플랫폼들은 자연어 처리를 활용해 더 나은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사용자들이 정보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격 근무가 널리 퍼지면서 사용자들은 다양한 기기로부터 위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면 크기에 독립적으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는 반응형 디자인을 요구합니다. 여기에 기업용 위키 대부분은 비공개로 동작하고 또 사용자마다 다른 보안 수준을 요구하므로 보안은 이전에 비해 훨씬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권한 관리와 암호화, GDPR과 같은 글로벌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 역시 현대에 중요한 기반 기능이 되었습니다.
현대 인공지능의 발전은 위키 시스템의 구조와 운영, 지식 공유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20년대 중반 이후 인공지능은 위키 시스템의 정보 생산, 관리, 검색, 신뢰성, 협업 문화 전반에 통합되어 전통적인 집단 지성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는 지식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외부 데이터와 최신 정보를 수집, 분석, 분류해 위키 시스템에 통합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령 인공지능은 뉴스, 논문, 보고서 등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부터 정보를 추출해 오류를 검증한 다음 위키 문서에 반영합니다. 위키 시스템은 과거 처럼 수동 편집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최신 지식을 반영하는 동적 플랫폼으로 변했습니다. 또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와 시맨틱 검색 기술은 위키 시스템의 정보 탐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키워드 기반 검색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한계가 분명했으나 인공지능은 문맥과 의도를 이해해 의미 기반 검색과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모호한 질문을 입력해도 관련 문서, 문단, 외부 자료를 포함해 맥락에 맞는 안내를 제공합니다. 이는 위키 시스템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은 기존 문서의 요약, 자동 번역, 초안 작성 등 컨텐츠 생산 과정에도 관여합니다. 긴 문서를 요약하거나 실시간 다국어 번역을 제공합니다. 또 새로운 주제에 대한 초안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편집자의 부담을 줄이고 위키의 확장 속도를 가속합니다.
위키위키웹의 개발이 현대 협업 도구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큽니다. 위키위키웹은 웹 기반 즉시 편집 도구의 선구자로써 브라우저만 있으면 누구나 페이지를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이런 즉시 편집 개념은 이후 구글문서도구, Office 365 등에서 실시간 동시 편집 기능의 전신으로 발전했습니다. 캐멀케이스 링크를 통한 자동 페이지 생성 및 연결 기능은 문서 간 유연한 연결 구조를 제시했으며 이 아이디어는 노션, 컨플루언스 등에서 하이퍼링크 내비게이션과 문서 간 참조 기능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또위키위키웹의 최근 변경 기능은 사이트 전체의 수정 내역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투명성을 높였고 이 개념은 깃헙의 커밋 히스토리, 구글문서도구의 변경 내역 표시 기능,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컨플루언스의 활동 피드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위키위키웹은 익명 사용자도 즉시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해 누구나 기여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 협업 방식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깃헙 협업 모델에 영감을 주어 분산형 프로젝트 관리와 코드 리뷰 문화 형성에 기여했습니다. 간단한 위키 마크업 언어는 HTML 지식 없이 문서 편집을 가능하게 해 진입 장벽을 낮췄고 이 철학은 마크다운, 깃북 등 경량 문서 도구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위키위키웹이 제시한 분산형 지식 저장소 개념은 기업용 위키와 지식 관리 시스템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아틀라시안의 컨플루언스, 마이크로소프트 셰어포인트 등 인트라넷 기반 협업 플랫폼은 이 모델을 발전시켜 대규모 조직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가장 단순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라는 설계 철학은 현대 SaaS 기반 협업 도구가 지향하는 노 코드 접근 방식을 예고했습니다. 슬랙, 트렐로 같은 도구는 복잡성을 최대한 줄인 인터페이스 설계로 사용자 중심 협업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철학을 계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위키를 대체할 지식 공유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지식 베이스로는 Shelf NextGen KMS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조직 전체의 문서, 대화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류해 자연어 검색을 통해 맥락에 맞는 답변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Guru는 슬랙, 팀즈 같은 협업 도구와 연동해 챗봇 형태로 사내 지식을 제공합니다. 협업을 위한 디지털 워크스페이스로는 노션이 노트, 위키,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개인과 팀 단위의 맞춤형 지식 허브를 구축할 수 있게 합니다. 누클리노는 가벼운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협업 캔버스를 제공해 빠른 문서 작성과 편집을 제공합니다.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지식 관리 시스템으로는 IBM Watson Knowledge Catalog가 머신러닝 기반 메타데이터 관리와 데이터 히스토리 추적 기능을 제공합니다. 개발자 친화적 플랫폼으로는 깃북이 깃 저장소와 마크다운 기반 문서를 연동해 기술 문서를 관리하고 Wiki.js는 마크다운과 위지윅 에디터를 제공합니다. 차세대 검색과 추천 엔진으로는 Bloomfire가 인공지능 기반 자연어 검색 및 컨텐츠 태깅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클라우드 서치가 구글 문서도구에 저장된 문서, 이메일, 채팅 등을 통합 검색합니다. 이러한 최신 기술을 반영한 지식 공유 시스템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통합이 두드러집니다. 인공지능 기반 자동 태깅을 활용해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구조화하고 최적의 컨텐츠를 추천합니다. 챗봇과 버추얼 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시맨틱 검색, 지식 그래프 기술도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단순 키워드 매칭을 넘어 문맥과 의도를 이해하는 시멘틱 검색을 통해 정확도 높은 결과를 제공합니다. 지식 그래프를 통해 조직 내외부의 다양한 데이를 연결해 맥락 기반의 탐, 인사이트 발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위키 시스템은 1994년 워드 커닝햄의 위키위키웹으로부터 시작되어 위키백과의 성공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으며 현재는 기업의 지식 관리, 교육,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 기술과 통합을 통해 지능적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인공지능 생성 컨텐츠로 인한 신뢰성 문제 등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적절한 대응 전략이 함께 수립되어야 합니다. 워드 커닝햄의 발명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지식 공유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가능한 가장 단순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라는 철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복잡한 기술보다 사용자 중심의 단순함이 얼마나 강력하게 동작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