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왜 짜증나는가 하면
개인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갤럭시 그 자체 때문이 아닙니다.
세상을 살며 마음을 너무 많이 다치지 않는 한 가지 방법으로 뉴스를 잘 안 보고 사는 중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세상에는 무섭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 그 많은 소식들을 직접 접하면 종종 마음을 다치곤 합니다. 자칫 마음이 다친 상태가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간다면 일상 생활에 아예 영향을 안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각각을 직접 접하기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한 번 다이제스트 한 결과로부터 소식을 접하곤 하는데 예전의 트위터가 이런 역할을 했다면 요즘은 유튜브로부터 이런 역할을 하는 채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역할 역시 원래 언론의 기능이었던 것 같은데 이쯤 되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언론이라는 사회적 기능과 직군은 완전히 붕괴한 것이 확실하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번 누군가의 필터링을 거친 뉴스는 날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비해 너무 선정적이고 또 자극적인 소식은 생략하거나 축소해서 받을 수 있고 또 날것으로 받아들일 때 중요도를 잘 판단할 수 없는 소식들은 그 중요도에 따라 다뤄지거나 생략되곤 해서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소식들을 건너뛸 수 있어 좋은데 이번에는 삶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 같은데도 가끔 보는 다이제스트로부터 얻은 소식은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비하 혹은 모욕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 그리고 어떤 세대로부터 일어난다고 알려진 갤럭시 스마트폰 비 선호 현상은 사실 들려오는 소식 만큼 심하고 또 그로 인한 결과 역시 심각한지 일상 생활 속에서 잘 느끼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아침저녁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면서 둘러보면 연령대 별로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령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사용하는 패턴락으로 스마트폰을 언락 하시는 사용자는 거의 모두가 비슷한 나이 또래, 비슷한 성별이었고 또 특정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분들 역시 성별은 몰라도 연령에는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이런 현상이 정말 사회적으로 일어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령 개인적으로 지하철에서 느끼는 스마트폰 사용으로부터 유추하는 연령과 성별에 따른 편중은 어디까지나 제가 출퇴근 하는 시간대에 같은 전동차를 탄 사람들의 특성에 의해 편향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뉴스에 포함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선호하는 스마트폰에 따라 연령을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하면 낮은 연령일수록 갤럭시 스마트폰을 덜 선호하고 연령이 높아질 수록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회사 안에서도 알고 있어 이를 회사 대표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또 이런 현상은 밈이 되어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영상물에도 등장하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요즘 들려오는 소식은 마치 ‘감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하해??’ 같은 느낌으로 받아 들여질 때가 있었습니다. 마치 북한에서 킹갓제너럴엠퍼러 정은킴을 함부로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찾아보면 갤럭시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던 분들이 다른 회사 스마트폰에 적응해 보려고 하다가 편리하게 사용하던 디테일이 없어 굉장히 불편해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화면을 둘로 나누거나 두 번 두드려 화면을 끄는 등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굉장히 편리한 디테일이 많은데 이런 기능을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이런 사려 깊고 또 요구사항을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사용자를 바보로 보는 것 같은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려고 보면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마치 엔진 연소실 내부 온도와 압력을 표시하는 계기판이 있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갑자기 스티어링 휠 외에는 아무 계기판도 없는 테슬라를 운전하려고 보니 사실 그 정보가 크리티컬 하지는 않은데도 엄청난 답답함을 느낄 것과 비슷한 상황일 겁니다.
또 뉴스에서는 또래집단이 선호하는 스마트폰이 아닌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또래집단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십년 이상 전 메시지 하나 단위로 이용 요금을 지불하던 SMS가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던 시대에 처음으로 같은 스마트폰 끼리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 하면서 시작된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통의 SMS는 녹색 버블로, 새로운 메시지 서비스는 파란 버블로 표시함에 따라 같은 대화 중에서도 이들을 구분할 수 있게 만든 전략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모든 국가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국가마다 가장 선호되는 메신저 앱이 있어 녹색 버블과 파란색 버블로 구분한 메시지의 차이가 의미 없는 곳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는 카카오톡으로 아무리 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끼리 메시지를 극도로 편안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시징 서비스가 있다 하더라도, 또 카카오톡이 아무리 낡고 불편해도 주로 사용되는 메신저가 카카오톡인 이상 카카오톡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사람들과 사진과 영상을 주고 받을 때 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에어드랍 기능을 자주 활용하는데 마침 사진을 주고 받는 분들 거의 대부분이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드랍 기능은 서로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 블루투스로 연결한 다음 서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직접 열어 파일을 전송하는 기능인데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면 굉장히 매끄럽게 동작합니다. 특히 아주 많은 사진을 서로 공유할 때 굉장히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동작해 이 기능이 있다면 이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또 외부 서비스를 거치지 않아 보안 상 훨씬 안전하고 최근에는 아주 많은 파일을 주고 받을 때 전송을 시작한 다음 서로 와이파이가 닿지 않는 범위 밖으로 나가면 알아서 셀룰러 네트워크로 전환해 전송을 끝마치는 기능 마저 생겨 경험이 한층 더 매끄러워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진을 주고 받는 그룹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끼어 있으면 이 매끄러운 경험이 완전히 망가지는데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사진을 전달할 매끄러운 방법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명 서드파티 서비스를 잘 찾아보면 서로 다른 스마트폰 플랫폼 사이에 파일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평소에는 필요하지 않은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찾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사진을 주고 받을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또 앞에서 아무리 스마트폰 플랫폼에 기반한 강력한 메시징 환경을 제공하더라도 국가마다 이미 선호하는 메신저가 있다면 스마트폰 플랫폼에 기반한 메시징 환경 대신 다른 메신저를 사용하게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이 플랫폼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핵심 메시징 환경이어서 서로 다른 스마트폰 플랫폼 사이에 메시지, 파일을 주고 받는데 카카오톡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스마트폰 플랫폼 사이에 사진 전송 경험이 완전히 망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톡의 전송 방식이 아주 불편하고 현대의 가장 매끄러운 경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기 때문입니다. 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에어드랍을 통해 메시징과는 별개의 시스템을 통해 사진을 전송합니다. 사진을 전송할 때 먼저 사진을 선택한 다음 전송할 대상을 선택하고 전송을 시작하며 전송이 끝나면 전송 받은 사진을 바로 사진 앱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 같은 낡은 ‘메신저’ 앱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려면 전송할 파일의 종류가 사진임과 관계 없이 메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일단 사진을 주고 받을 사람들이 포함된 대화방이 필요한데 정확히 사진을 주고 받을 멤버들만 포함된 방을 새로 만들거나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는 기존 방을 통해야 합니다. 이미 이 단계부터 이전에는 필요 없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진을 주고 받을 대화방을 결정했으면 이제 전송할 사진을 선택해야 하는데 한 번에 사진을 최대 30장 까지만 선택할 수 있고 또 옵션에 따라 이 30장의 사진을 하나로 묶어 보내거나 30개의 메시지로 나눠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대량으로 전송하는 상황에 30장 제한이 있는 것도 이상하고 또 이들이 30개의 서로 다른 메시지로 분리되어 전송되는 옵션이 있는 것도 이상합니다. 일단 사진을 30장씩 보내려면 이전에 어디까지 선택했었는지 기억한 다음 30장을 전송하고 다시 사진 앱을 열어 다음 30장을 선택하고 전송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하면 사진을 중복해서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각자의 사진을 같은 대화방에서 전송하고 있다면 대화방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번에 30장씩 보낸 사진으로 메시지가 스크롤 되어 사진을 어디까지 전송했는지, 또 어떤 사진까지 받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와중에 누군가가 사진 30장을 30개로 분리된 메시지로 전송하는 순간 대화방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네트워크 비용이 훨씬 비쌌던 십 수년 전에는 카카오톡 앱이 중간에서 사진 해상도를 낮춰 용량을 줄이는 동작이 의미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현대에는 모든 환경이 좋아져 이런 동작은 사진을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양쪽 모두를 열 받게 만들기도 하는데 방금 설명한 아수라장 속에서 누군가가 전송한 사진 30장을 모두 다운로드하자 사진들이 순식간에 다운로드 될 때가 있습니다. 이건 완전히 잘못된 상황인데 저는 원래 해상도의 사진을 받고 싶었지만 카카오톡이 중간에 개입해 웹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아주 낮은 해상도로 사진을 압축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사진을 전송한 상대에게 물어보면 스스로는 카카오톡을 통해 사진을 전송할 때 카카오톡이 중간에 개입해 사진 해상도를 낮춘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안내해 또 다시 한 번에 30장씩 사진을 선택해 전송하게 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거리인가 싶습니다.
또 카카오톡은 아주 오래된 전송 제약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데 대화방에 공유된 사진을 선택적으로 다운로드 하기 위해 사진 하나하나를 눌러 보면 사진 크기가 2메가보다 크면 자동으로 로딩하지 않고 한 번 터치해야 로딩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제약 역시 십 수년 전 지금보다 여러 자원의 가격이 훨씬 비쌌던 시대에 만들어졌을 것 같습니다. 마치 네이버 블로그에 첨부된 영상을 재생하려 할 때 셀룰러 네트워크를 통해 재생하면 고작 720픽셀짜리 영상도 별도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팝업을 서기 2023년에도 띄우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현대에 정말 어지간한 사진은 무조건 2메가를 넘기 때문에 항상 무조건 언제나 사진 각각을 확인하려 하면 사진을 두 번 터치해야 하고 이건 정말 엄청나게 짜증나고 불편합니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서 사진을 공유할 대상 중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으면 서로 눈치를 본 다음 일단 에어드랍을 통해 재생하고 우리들 중 가장 사려 깊고 가장 참을성 있는 누군가가 대표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카카오톡 방을 만든 다음 거기에 본인이 공유 받은 모든 사진을 한 번에 공유하고 또 공유 받은 사진을 다시 에어드랍을 통해 나머지 사람들에게 전송하는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카카오톡의 낡디 낡아 썩어 문드러지기 직전인 사진 공유 기능을 사용해 모두 함께 고통 받기 보다는 한 사람만 고통 받고 나머지는 그 덕을 보는 편이 더 낫습니다. 또 여럿이 어떤 액티비티를 한 다음 카페에 모여 앉아 서로 각자의 폰을 바라보며 말 없이 편안하게 사진을 주고 받은 다음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있다가 와이파이 있는데 가면 보내드릴께요’ 라고 말한 다음 결국 사진을 보내지 않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려 깊고 참을성이 있어도 카카오톡을 통해 사진을 전송하는 건 서기 2023년에 경험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럽고 어처구니 없습니다.
한편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생각하는 이런 경험 이외에도 연령대에 따라 특정 스마트폰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데는 여러 가지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사진 전송 경험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전혀 선호하지 않으며 그룹에 갤랙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끼어 있을 때 서로 사진을 공유하기를 주저하는 그 분위기를 생각만 해도 답답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으며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이 함께 하는 어떤 액티비티 그룹에 포함되기를 별로 원하지 않는 이유는 갤럭시 스마트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서 거의 항상 사용되는 카카오톡이 현대의 사용 환경에 비해 너무 낡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카카오톡 개발자들을 모두 가둬 놓고 카카오톡의 썩어 문드러진 메시징 환경을 똑바로 만들어낼 때 까지 풀어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현대에 서로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 사이에 호환되는 서드파티 환경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호환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꽤 널리 사용되는 플랫폼에 너무나 편안한 사용 경험을 주는 메시징 환경이 이미 오랫동안 동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전혀 개선되지 않는 낡디 낡은 메신저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등장은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 유저와 메시지, 사진을 주고 받는 일은 짜증납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문제가 아니라 카카오톡이 너무 낡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