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날아간 아바타

하늘로 날아간 아바타

아직 게임 만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게임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여러 소프트웨어는 굉장히 단단하게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스스로 설명할 수 없었지만 게임 속 세계를 움직이는 내 캐릭터의 발끝과 땅은 서로 절대 겹치지 않으며 내가 발사한 총알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상대에게 날아가 상대의 모자 끝에 맞더라도 올바른 대미지를 일으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보니 우리가 밖에서 보던 그 게임 소프트웨어는 사실 온갖 우연히 겹쳐 아슬아슬하게 동작하는 모양처럼 보이며 우리들이 하는 일은 우연의 연속인 확률 공간에서 완전히 잘못된 일이 일어나 게임 자체가 망가지지 않도록 확률 공간을 좁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땅 위를 걷는 캐릭터는 충돌박스와 내비게이션 메시의 도움을 받아 걷고 있었고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땅과 캐릭터가 정교하게 분리되지 않아 때때로 바닥의 돌을 밟으면 돌은 신발을 뚫고 들어갔고 총알은 대충 캐릭터를 둘러 싼 충돌박스를 건드리면 맞았다고 처리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총알은 캐릭터의 팔과 몸통 사이로 지나갔지만 대미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내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는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공유된다고 믿었지만 알고 보니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은 총구 근처와 피탄 지점 근처에만 들렸고 총알의 궤적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들을 수 없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