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벤트로 같은 행동을 부스팅하는 사례
룰렛 이벤트와 기간제 미션 이벤트를 설명하면서 게임에 이런 이벤트가 있는 이유를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아니어도 인게임에 이미 업적 달성을 통해 게임 내 행동에 보상하거나 정해진 기간마다 초기화되는 업적을 통해 의도한 행동을 하도록 가이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비스 지표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지정된 행동을 하도록 추가로 요구하는데 이벤트를 사용합니다. 앞서 알아본 디아블로 이모탈의 이벤트 집행은 이벤트를 한 번에 하나 씩 실행하고 있어 어떤 서비스 지표를 보완하고 싶은지 의도가 명확히 읽히는 편입니다. 반면 동시에 이벤트를 아주 많이 집행하는 게임들은 이런 의도를 읽기 어려운 편이고 또 동시에 여러 이벤트가 진행되므로 이벤트 각각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며 이벤트 효과를 분석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벤트가 동시에 여럿 진행되어 정확히 어떤 지표들을 얼마나 조정하고 싶은지 의도를 읽기는 쉽지 않지만 거의 비슷한 인게임 행동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살펴보면 어떤 지표가 가장 중요한지 파악할 수는 있습니다. 오딘의 사례를 살펴보면 같은 출석 이벤트 3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14일 출석을 요구하는데 잘 보면 예상 시작 시점이 다릅니다. 하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긴 기간 동안 진행했을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올해 시작해서 올해 종료됐을 것 같으며 나머지 하나는 월 단위 또는 분기 단위로 업데이트 되는 이벤트일 것 같습니다.
다른 이벤트도 이렇게 거의 같은 행동에 여러 이벤트를 집행하고 있을 것 같지만 이 세 가지 이벤트만 놓고 보면 지금 어떤 지표에 관심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룰렛 이벤트나 기간제 미션 이벤트는 인게임의 특정 행동에 보상합니다. 일단 게임을 시작해서 몬스터라도 한 마리 잡고 장비 등급이라도 하나 올리는 등 유효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반면 출석 이벤트는 게임을 실행해 캐릭터를 선택한 다음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 까지만 요구합니다. 보상을 받고 싶으면 그저 매일 게임을 실행해 월드에 진입하는 순간까지만 진행하면 됩니다. 분명 이를 매일 혹은 합쳐서 14일 만큼 진행해야 하니 허들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유효한 인게임 행동으로 연결을 보장하지는 않으므로 이벤트가 DAU를 늘리기는 하겠지만 이 유저들이 실제 인게임 정착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동시에 진행되는 세 가지 14일 출석 이벤트들은 유저의 인게임 정착에 앞서 이 숫자 대한 관심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