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위한 매몰을 선택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개인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해 성장의 정체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항상 이런 상황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과정은 어렵고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항상 사람을 구하고 있습니다. 분기 별 사업 계획을 통해 다음 분기에 집행할 TO를 계획하는데 이를 분기 내에 소진할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사업 계획에 따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예측 가능한 기간 내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려면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확보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자리가 있다고 해서 항상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먼저 채용은 비용이 굉장히 높은 업무로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면 다른 일을 함께 수행할 때 그 일에 대한 퍼포먼스는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리퍼런스 체크를 하고 면접을 진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온보딩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여러 가지 업무는 지금 당장의 프로젝트 진행을 느리게 만들거나 개인을 불행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또 회사 상황에 따라 자리를 항상 계획에 따라 채워 놓아서는 안될 수 있습니다. 가령 회사 내 다른 프로젝트가 중단되어 전환 배치를 해야 할 때 갑자기 없는 자리를 만들어내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우리들은 개발 비용 제한 속에서 일하고 있고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전환 배치는 지속적인 프로젝트의 비용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 상황을 잘 살펴보고 미리 정보를 입수해 자리를 비워 놓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자리가 있지만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도 있다는 의미인데 앞서 설명한 대로 이런 자리는 회사 내 여러 가지 이벤트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미 검증된 인원이 시장에 나올 때 채용 공고를 형식적으로만 활용해 이 인력을 재빨리 채용하는데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신규 인원을 채용하는 일은 앞서 설명한 대로 업무 부하가 높을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합니다. 만약 채용 과정에서 인원에 대한 검증에 실패해 채용 후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수습하는데 큰 대가를 치러야만 합니다. 내가 믿던 세계의 붕괴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당시 이미 면접 과정에서 쎄한 느낌을 받았지만 우리 팀에 이런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수습 기간 동안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그럭저럭 업무를 진행한다고 생각했지만 독성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습니다. 결국 수습 종료로 마무리 지었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그럴 필요 없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분명 이 경험은 저 자신, 그리고 이 사건에 연루된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프로젝트에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할 때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고객들로부터 버림 받을 위험을 낮춰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도를 하려면 회사에 채용, 평가 같은 절차가 잘 정립되어 있고 또 회사로부터 각각의 과정에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일을 다른 사람들도 종종 겪다 보니 잘못된 채용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인식하고 있어 자리가 있고 그 자리에 사람이 당장 필요한 상황이라도 필요에 비해 훨씬 보수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서로 업계에 최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직접 검증했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검증된 사람들은 이들이 시장에 풀리기를 고대하기도 합니다. 개인의 이직이나 프로젝트 중단 같은 이벤트는 이를 겪는 사람들을 굉장히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알고 있던 검증된 사람들이 시장에 나타난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아직 채우지 못한 자리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특히 직접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 검증된 사람 뿐 아니라 이전에 직접 함께 일하며 직접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분들께 직접 거절할 수 없이 많은 돈을 제안해 데려올 수 있는 권한이 있지는 않은 이상 이들이 시장에 풀릴 때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만 합니다. 또 프로젝트의 중단으로 한 번에 여러 사람이 시장에 나오는 이벤트 뿐 아니라 이전에 함께 일했던 검증된 개인들이 이직을 결심할 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 프로젝트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구인 하는 입장에서는 업계에 여러 사람들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이들의 이동 의사를 종종 확인해 이들이 시장에 나타나기 전에 미리 자리를 준비해 시장에 등장하기 전에 낚아채거나 이번 프로젝트에는 함께하기 어렵지만 다음 기회에는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앞서 소개한 어려운 상황을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마치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할 때 다른 은행의 계좌 정보를 확인하는 행동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발급하거나 은행에 계좌를 발급하는 일은 회사 입장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고객의 신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 회사는 고객의 신용 정보를 추측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요구하고 은행에 계좌를 개설할 때는 이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계좌 개설 목적이나 입금할 돈의 출처, 직접, 소득 따위를 제시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종종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금융업에서 고객의 신용을 판단하는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은 일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뱅크가 처음 생길 때 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다른 은행 계좌 정보를 제시하고 인증하면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는데 이는 마치 간편한 인증의 근본과 패스워드 없는 로그인. 인증의 연쇄를 통해 설명한 다른 기관이 이미 수행한 인증을 신뢰하는 행동과 비슷한 접근입니다. 다른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고 이 계좌에 지금 접근할 수 있다면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이 고객은 다른 은행에 의해 이미 검증되었으므로 별도로 귀찮은 온갖 정보를 제출하게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다른 은행이 이미 수행했을 검증을 신뢰해 카카오뱅크 스스로는 그런 과정을 모두 건너 뛰고 계좌를 개설해줄 수 있습니다. 구인 할 때 저 자신, 제가 아는 사람, 그들의 아는 사람으로 확장되는 네트워크를 통해 누군가에 의해 한 번 검증된 사람들을 신뢰하면 마치 고객들의 신용 평가를 거의 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해 주는 것처럼 깐깐하게 굴지 않고도 검증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의 연장으로 오래 전 다른 회사에서 인턴십을 통해 채용한 분이 요즘에 하시는 고민을 들을 일이 있었습니다. 일을 처음 시작해 발전해 가다 보면 개인의 성장 속도와 회사를 통해 할 수 있는 성장의 속도 사이에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만약 개인의 성장 속도가 회사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면 회사는 이 사람에게 낮은 평가를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개인의 성장 요구에 비해 회사가 그 정도 성장 속도를 제공할 수 없다면 개인인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아마도 스스로 이 상황을 능동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회사는 이 사람에게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주고 요즘처럼 구직하기 쉽지 않은 시대에 계속해서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이런 상태로 계속해서 일한다고 해서 성장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이 요구하는 수준보다는 조금 느릴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일을 해결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해 가며 여전히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이런 상황에서 성장 욕구를 더 우선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회사가 성장 속도에 염증을 느끼고 이를 개선해 보려고 시도하지만 사실 일을 시작해 빠른 성장 주기에 돌입하는 분들의 관점에서 회사의 개선 속도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회사의 경력에 기반한 이직은 스스로 원하는 성장 속도와 회사가 제공하는 성장 속도가 서로 맞지 않을 때 종종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장 속도의 불일치를 경험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직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과정에는 불분명하고 위험한 요소가 너무 많아 함부로 이직을 실행했다가 큰 문제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자기 자신과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이 서로 기대하는 성장 속도에 불일치가 발생하더라도 이 불일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직접 일해 온 이 조직 하나 뿐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직을 결심하더라도 이직의 목표가 성장 속도일 때 다른 조직의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조직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성장을 획득할 수 있을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 업계에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여러 회사와 여러 조직의 대략적인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처음으로 이직을 시도하려고 할 때는 이런 정보를 얻기 쉽지 않기 때문에 무척 위험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컷 다른 프로젝트에 온보딩 하고 보니 기대한 것과 상황이 많이 달라 자신이 들인 노력과 감수한 위험에 비해 별 것 아닌 소득을 얻는 것으로 마무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하는 조직이 성장을 저해하지만 않는다면 조금 느린 성장을 감수하고 회사 이외의 방법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성장을 위한 이직을 결심하기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있는데 이는 프로젝트의 출시 여부입니다. 시장에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공개되었다가 고객들로부터 버림 받아 사라지고 있어 언뜻 보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만 하면 런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회사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회사 선에서 중단되는 프로젝트가 훨씬 더 많고 이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이력서에 기입하고 이에 대한 질문을 영원히 받아야만 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나마 현대에 가까워지며 런칭에 성공하지 못한 이력에 대해 이전보다는 덜 적대적으로 대하는 분위기인 것 같기는 하지만 여전히 분명 인생의 일부를 갈아 넣어 일했음에도 런칭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 모든 노력이 올바른 평가를 받기 어렵게 되는 상황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일종의 적대성은 이를 두려워해 한 자리에서 계속해서 일할 동인을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앞서 소개한 개인의 성장 속도와 회사의 성장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 개인을 불행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이런 불일치 상태를 겪는다 하더라도 런칭에 실패한 프로젝트 경력에 대한 일종의 적대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런칭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는 쪽이 대체로 올바른 결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왜 그 프로젝트는 출시되지 않을까에 이야기한 적 있는 출시가 여러 가지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계속해서 지연되고 게임의 같은 부분을 계속해서 고치기를 반복하다 보면 개인과 회사 사이에 성장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그 자리에 정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회사에 돈이 있고 또 출시 의지가 있다면 언젠가 런칭에 도달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만약에 자신이 속한 프로젝트가 10년의 밤에 설명한 적 있는 그런 상황을 겪는다면 어떨까요. 저는 오래 전 그 프로젝트를 떠날 때 이 프로젝트는 도저히 런칭에 도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또 출시 의지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만두지 않는 이상 저는 계속해서 앞으로 긴 세월에 걸쳐 출시되지 않을 그 게임을 시장의 변화에 후행하며 계속해서 고치기를 반복하며 세월을 보냈을 겁니다. 물론 그 경험으로부터 분명 어떤 깨달음을 얻고 또 어떤 성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 때의 저는 마음이 급했고 또 성장이 정체 되어 있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고 있었으며 회사 안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촉망 받던 프로젝트를 스스로 그만둔 이유를 계속해서 설명해야만 했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출시가 계속해서 늦어지자 제가 그 시점에 스스로 회사를 그만 둔 이유를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시점에 회사가 제시하는 성장 속도를 받아들여 계속해서 점점 더 익숙하게 일했다면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다음 런칭을 경험하며 지금과는 또 다른 성장을 경험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지만 만약 런칭에 도달하지 못하고 어떤 이유로든 회사가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면 그렇게 회사에서 보낸 긴 시간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직을 고민하는 상황에 함부로 성장을 위해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을 매몰 시키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의 성장 관점에서 보면 회사는 빠른 성장기에 접어든 개인의 성장 요구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고 또 출시 시점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늘어난 개발기간 만큼 시장의 변화에 후행해 기 제작된 여러 부분들을 반복해서 고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반복하는 상황으로부터 성장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분명 더 나은 성장 방법이 시장 어딘가에는 있을 테고 이를 찾아볼 충분한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경력 관리 관점에서 출시가 계속해서 미뤄지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출시가 일어난다면 중간에 이 경험을 매몰 시키는 큰 결정을 하고 도 앞서 설명한 위험을 감수하며 실행한 이직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 비교 서비스를 통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곳으로부터 물건을 구입하지만 구입한 다음에는 가격 비교 서비스 근처에도 가서는 안되는 것과 비슷한데 직접 내부에서 상황을 경험할 때는 개인의 성장을 저해하는 고통스러운 여러 가지 일들이 바깥에서 보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마치 어제 산 물건을 오늘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무룩해지는 것과 비슷한 썩 기쁘지는 않은 감정적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분명 개인의 성장 관점에서 불일치가 일어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프로젝트를 떠날 결심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상황은 짧게 봐도 길게 봐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당장 성장이 정체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짧게 보고 이직을 결심할 경우 지금까지 개발에 기여해 온 경험을 획득하기는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을 매몰 시켜야 하고 또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이력서에 기입한 이 한 줄을 수없이 설명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실행한 이직은 성공할 수도 있지만 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바뀐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 적응하고 나면 이전에 겪었던 비슷한 문제들이 똑같이 드러나고 사람들 사는 곳이 다 비슷하다는 말처럼 이곳에서도 스스로 상상해 온 어떤 이상적인 성장 경험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이 더 크게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력서를 보면 이직 경험이 연달아 나열된 경우도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이런 이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왜 이런 의사결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지는 않습니다. 성장이 정체되었지만 상황을 길게 보고 꾸준함에 기반해 계속해서 프로젝트에 기여하며 회사 생활을 계속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이직한 조직이 성장 욕구를 채워줄 지 알 수 없는 것처럼 현재 프로젝트에 계속해서 기여한다 하더라도 이 프로젝트가 출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역시 확실하지 않습니다.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내부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시야가 좁아지고 또 업무 각각에 매몰되어 실제 프로젝트가 처한 상황을 너무 나쁘게 해석하고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때문에 당장의 성장 욕구를 충족할 것을 기대하며 짧게 보고 하는 행동과 출시를 기대하며 길게 보고 하는 행동 양쪽 모두 비슷한 수준의 불확실성에 근거한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의사결정 요령은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 없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획득한 다음 그 정보에 기반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절차에 대한 의사소통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전에 저 자신이 부족한 정보에 기반해 이직 결정을 했다가 당황스러운 여러 경험을 한 끝에 최대한 빨리 도망쳐 나온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이력서에 아무리 봐도 수상한 공백을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이 때 제가 좀 더 넓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 제가 직접 이야기한 소수의 고위 의사결정자들 뿐 아니라 그 조직에 소속된 다른 사람들, 조직의 현재 상태, 프로젝트의 현재 상태 따위의 정보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었다면 그런 잘못된 의사결정에 의한 실패를 겪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 때 제 가장 큰 실수는 당장의 성장 욕구, 마지막 출시 경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경력으로 인해 마음이 급했고 분명히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위험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애써 이를 모른 척 한 채로 의사결정을 하고 이를 실행했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 시점에 제가 획득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정보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했다면 어쩌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상황을 미리 예상해 덜 당황하며 상황에 대응해 결국 성공에 도달할 수 있었을른지도 모릅니다. 그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 스스로 조바심을 내며 무리한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에 일어났고 시간을 들여 이 잘못을 어느 정도 바로잡은 다음에는 시장에서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던 최대한 많은 정보를 획득한 다음 이에 기반해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충분히 주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행하는 이직은 그동안 해 온 모든 노력을 매몰 시킨 채 그 다음으로 나아가려는 행동이기에 아무리 충분한 정보를 획득해 여러 가지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이런 결정은 결정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국 이후 수 년에 걸쳐 그 행동을 여러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설명해야만 하고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을 받지 못한 상태로 영원히 그럴 가능성을 제거해 버리는 행동이기에 그저 올바른 의사결정의 관점에서만 생각할 수 없고 또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성장을 위해 매몰을 선택하는 행동은 분명 어떤 자기계발서에서 권장할 것 같은 행동이지만 앞서 설명한 여러 가지 원인, 또 제 개인적인 경험 상 상당한 위험과 대가를 감수해야만 하고 또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버려야만 하는 행동이기에 비록 정보를 적당히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저 올바른 의사결정의 관점으로만 상황을 볼 수 없습니다.
성장을 위한 매몰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일단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먼저 최대한의 정보를 획득해야 합니다. 정보가 없다면 어떤 의사결정도 해서는 안되며 정보를 획득할 수 없다면 아직 의사결정을 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매몰을 선택하는 행동은 단기적으로 감정적인 지불을 요구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이 행동에 대해 지속적인 설명을 요구 받는 그리 달갑지는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만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성장 욕구를 회사 또는 단위 조직이 올바른 방법으로 달성해 주고 있지 못하다면 회사 또는 단위 조직 차원에서 이 상황을 문제로 정의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모든 조직에서 이런 고민을 거의 하지 않아 이 측면에서 개선이 일어날 가능성은 앞으로도 낮아 보입니다. 저 자신은 종종 성장을 위한 매몰을 선택했지만 그 결과는 혹독했습니다. 때문에 그런 행동을 권하기는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