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 점검 혹은 컨펌

팀 밖으로 나갈 문서를 점검할 때 예민하게 확인하는 두 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기획서 점검 혹은 컨펌

한동안 큰 회사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너무 회사 업무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배려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여러 가지 주제로 강의 자리를 만들고 이런 자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소속 팀의 정당하지 않은 압력 따위에 의해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단위 기간에 걸쳐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육 횟수를 정해 놓고 반드시 이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회사 공지에 새로운 강의가 열리면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회사에 속하지 않았으면 여간해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을 흥미로운 강의를 접할 수 있었고 큰 회사에서 겪은 다양한 문제 때문에 과연 스스로가 미래에 큰 회사에 속해 일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지만 여전히 큰 회사가 제공하던 그런 다양한 교육과 발전 기회는 아쉽기도 합니다.

한편 그런 교육 중에 기억에 남은 시간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강의의 뒷 부분 절반 정도는 꽤 괜찮았던 것 같지만 앞 부분 절반 정도는 인터넷에 떠도는 성격 유형 테스트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교육은 먼저 각자가 설문에 응답해 자신의 성향을 대략 파악하는 과정으로 시작합니다. 강사는 설문 결과를 익명으로 수집한 다음 결과를 살펴보고 결과에 대한 브리핑, 주로 나타나는 성격의 특성을 소개하고 각 유형에 따라 회사에서 겪는 여러 가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면 더 좋을지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비록 브리핑 대상이 된 사람들의 설문 결과는 익명이었지만 팀을 알 수는 있었는데 팀에 따라 사람들의 성향이 크게 갈렸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