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참다 성불하다
2024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드디어 샤를 르끌레어가 우승해 드디어 성불해버렸지만 게임 자체는 지독하게 재미없었습니다. 2026년 규정 변경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작년 서기 2023년 F1 모나코 그랑프리를 보고 든 생각은 이건 마치 똥 참기 게임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나코는 역사 깊은 시가지 서킷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포인트가 적고 전체적으로 길이 좁아 모터스포츠에 흔히 기대하는 추월을 노리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2010년대 이전 재급유를 하던 시대에는 차량 크기가 지금보다 더 작았기 때문에 모나코에서도 추월할 여지가 있었을 것 같지만 선수와 핏크루들의 안전을 위해 재급유가 금지되어 더 큰 연료탱크를 장착해야만 했고 또 다양한 에너지 회수 장치들을 도입하면서 차량은 점점 커져 바퀴가 차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 시각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자동차가 차지하는 전체 면적은 이전에 비해 훨씬 커집니다. 이렇게 큰 차량이 모나코 같은 좁은 시가지 서킷을 달리다 보니 물리적으로 추월이 거의 불가능해졌고 레이스는 거의 퀄리파잉 때 결정된 출발 순서가 거의 그대로 유지될 뿐이어서 누군가는 그냥 퀄리파잉 결과로 우승자를 결정한 다음 일요일에는 모나코 관광이나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