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에 보상하는 방법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커뮤니티 빌딩 과정 중 하나로 커뮤니티 활동에 보상할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활동에 따라 블록체인 상의 지갑에 거래 불가능한 토큰을 발행해 기록하고 이후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이를 근거로 보상하려고 합니다. 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장기적으로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전통적인 게임 프로젝트는 개발사가 스스로 비용을 마련하고 스스로 의사결정해 개발했습니다. 회사 안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수준의 의사결정에 참여합니다. 이 의사결정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하지만 때때로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한 제한된 인원들에 의한 의사결정은 프로젝트를 파국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크립토 프로젝트는 커뮤니티와 함께 개발하곤 하는데 여기서 커뮤니티의 핵심 기능은 의사결정의 위험성을 분산하는 것입니다. 커뮤니티는 보통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개발팀 입장에서 잃기 쉬운 시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게임디자이너가 특정 기능을 제안할 때 야근에 지쳐 최근에 출시한 다른 게임의 같은 기능이 잘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이런 상황을 줄이는데 기여합니다.
커뮤니티 활동은 중앙화된 매니저가 기록합니다. 여러 크립토 프로젝트 디스코드에 접근해 보면 온갖 복잡한 규칙을 따르며 활동에 참여하고 활동에 따른 보상을 얻곤 합니다. 보상은 중앙화된 형태 또는 미래의 거버넌스 토큰 권한 혹은 미래의 NFT 민팅 권한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 모두는 현재 시점에는 확실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불화 같은 사건에 휘말리면 이전의 활동 기록을 인정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분산된 환경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프로젝트의 커뮤니티 관리가 중앙화된 형태인 점은 기존 중앙화된 세계에서 살던 사람들의 부족한 상상력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 단계에서부터 덜 중앙화된 방법을 통해 기록해야 합니다. 활동 평가와 기록 실행은 여전히 중앙화 되어 있는데 이를 완화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방법은 점차 개인에서 시스템으로, 시스템에서 분산 동작하는 시스템으로 변해 가야 하겠지만 일단 이건 꽤 먼 미래 이야기입니다. 또 커뮤니티 활동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중앙화된 개인을 시스템화 하려면 이 시스템 자체가 별도의 개발 대상이 되어 개발팀이나 커뮤니티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앙화된 매니저가 평가와 기록 역할을 합니다.
평가는 여전히 중앙화 되어 있지만 기록을 분산시킬 여지는 있습니다. SBT는 블록체인에 거래 불가능한 토큰을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블록체인 상의 지갑 주소는 토큰을 주고 받는 수단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블록체인에 스마트컨트랙트나 NFT 같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지갑 주소를 일종의 아이덴티티로 보는 시각이 생겼습니다. ENS도 이런 시도의 연장일 겁니다. 이 시각을 인정하면 지갑 주소가 거래 불가능한 토큰을 소유함으로써 블록체인 상에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게 됩니다. 토큰의 형태에 따라 활동 기록, 업적, 소셜 그래프 같은 형태일 수 있습니다. 당장 중앙화된 형태를 완화할 수 있는 곳부터 접근해보면 활동에 따라 거래 불가능한 토큰 형태의 보상을 받고 미래에 보상 가능한 시점에 이 기록에 근거해 보상을 실행하게 됩니다.
토큰 발급 조건의 평가, 발급, 사후 적용은 지금으로써는 모두 중앙화된 형태입니다. 커뮤니티가 감당할 수 있는 기술적인 접근을 통해 차츰 해결해 나가야 하며 이는 이 커뮤니티에 대한 보상 방법이 장기적으로 접근할 과제입니다. 결론. 커뮤니티 활동을 블록체인에 기입해 개개인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지금 당장은 어느 정도 중앙화 되어 있는데 점차 이를 완화할 수 있는 곳부터 완화해 가는 방향으로 발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