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와 맥의 저시력 지원 기능
사지도 않을 새 랩탑을 알아보다가 문득 윈도우와 맥 사이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는 저시력 지원 기능에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사용한 맥북 에어는 몇 년 만에 사용하는 맥이라 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간만의 맥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또 랩탑으로 할 작업들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같은 걱정입니다. 매장에 전시된 제품을 만져봐서는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없고 유튜브에 널려 있는 리뷰를 살펴봐도 자신들이 가장 자주 하는 영상 편집에 중점을 두고 설명할 뿐 나머지 부분은 그저 벤치마크를 돌린 숫자를 보여주고 있어 간접 체험을 위한 정보로써 가치는 전혀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직접 구입해 사용하며 부딪쳐 보고 장단점을 익힐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작은 맥은 랩탑에 요구하는 어지간한 일상 작업을 충분히 수행해 냈고 종종 가벼운 영상이나 음향 작업 역시 부드럽게 처리할 뿐 아니라 이보다 더 무거운 여러 문서를 펼쳐 놓고 동시에 참조하며 또 다른 문서를 편집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깔끔하게 수행해 냅니다.
이 컴퓨터는 이전에 랩탑을 사용하며 겪던 몇몇 불편함을 거의 근본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먼저 팬이 없는데 이로 인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무거운 작업을 수행할 때 열을 식힐 수 없어 느려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 사용 경험에서는 그런 작업을 수행할 일이 거의 없거나 그런 작업을 수행할 때는 명시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다음 컴퓨터 앞을 떠났기 때문에 느린 속도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보다는 팬이 없어 어디서나 조용하고 또 컴퓨터에 움직이는 부품이 전혀 없어 어지간한 충격에도 아무 걱정이 되지 않아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또 배터리 수명이 신기할 정도로 긴데 일상 작업을 수행할 때 배터리 걱정을 거의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번 완충 된 상태로 사용을 시작하면 그 앞에서 작업하던 사람이 먼저 지쳐 작업을 멈출 뿐 배터리가 부족해 작업을 중단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단 한 번도 없지는 않은데 그마저 사람이 실수로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았을 때 뿐입니다. 랩탑을 사용하며 소음과 배터리 문제에 완전히 신경 쓰지 않게 만들어준 최초의 경험으로 몇 년 내내 좋은 사용 경험을 줍니다.
하지만 이 랩탑 컴퓨터를 몇 년에 걸쳐 사용하며 조금 아쉬운 점들도 있습니다. 일단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훌륭하지만 그 댓가로 작은 화면을 견뎌야 했는데 화면이 작더라도 여러 가상 데스크탑 사이를 빠르게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모니터 여러 대를 놓고 작업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모니터 각각이 13인치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빠르게 화면을 전환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작은 화면 크기는 아쉬웠습니다. 또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심카드를 장착하고 직접 셀룰러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 보다는 훨씬 불편합니다. 물론 늘 함께 가지고 다니는 아이폰을 통해 설정에 거의 신경 쓸 필요 없이 테더링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론적으로 그렇고 실제로는 분명 테더링을 통해 연결되었지만 네트워크가 지나치게 느려지는 등 뭔가 제한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맥북 에어는 여전히 너무나 멀쩡하게 일상 작업을 수행해 내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니 혹시 그 사이에 나온 더 나은 대안이 있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됐는데 이러면서 지금 당장 랩탑을 바꿀 계획이 없는데도 다른 랩탑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랩탑을 살펴보다가 맥북 에어를 사용하며 느낀 장점이 위에 작은 것 외에도 소프트웨어로부터 오는 것도 있었음을 문득 깨달았고 또 동시에 업무 대부분을 윈도우에서 수행하는 사람 입장에서 맥을 사용하며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는 너무 명백한 사실을 파악하면서 생각보다 랩탑을 선택하는 일이 미래에는 훨씬 더 복잡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특히 시력이 약한 사람의 컴퓨터 사용에서 윈도우와 맥에서 각각 낮은 시력을 보조하기 위한 서로 다른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윈도우의 화면 확대 기능은 마우스를 사용할 때 가장 편리하게 동작하고 맥의 화면 전체 확대 기능은 트랙패드를 사용할 때 가장 편리하게 동작했는데 이 점 때문에 윈도우 랩탑을 선택해도 괜찮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 참에 오늘은 지난 시력이 약한 사람의 컴퓨터 사용에서 윈도우와 맥의 화면 확대 기능을 설명하며 윈도우 화면 확대 기능 스크린샷을 설명했는데 오늘은 맥의 화면 확대 기능 스크린샷을 함께 비교하며 서로 뭐가 다른지 소개하겠습니다.
모니터 해상도가 낮던 고대에는 해상도가 올라갈 때마다 그에 맞춰 인터페이스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많았습니다. 해상도가 올라가면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었지만 그에 따라 글자 크기가 줄어들어 점점 더 읽기 힘들어졌고 CRT 모니터 기준으로 가로 픽셀 수가 2560 정도 되자 윈도우 시작 버튼이 광활한 화면 왼쪽 저 멀리 구석에 처박혀 있어 마우스 커서로 누르기조차 힘든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모니터 최적 해상도보다 더 낮은 비율이 동일한 해상도를 사용해 인터페이스와 글자 크기를 더 크게 만들곤 했는데 해상도를 낮췄기 때문에 더 섬세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모니터로 항상 스캔라인 인터레이스 된 것 같은 화면을 보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모니터 해상도가 급격히 올라가며 운영체제 수준에서 인터페이스 DPI 스케일을 조절할 수 있게 됐고 이제는 웬만하면 100%를 초과하는 스케일로 설정해야 사용하기에 편안한 인터페이스 크기가 되어 DPI를 조금 더 크게 설정한다 하더라도 남들이 보기에 딱히 이상한 상태는 아니게 됩니다. 또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소프트웨어들의 완성도도 올라가 처음에는 DPI가 100%일 때만 정상적인 화면을 표시하고 이 스케일이 바뀌면 엉망으로 변하는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이었던데 비해 현대에는 재시작 없이 DPI 스케일을 조절해도 문제 없이 동작하는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이어서 인터페이스 크기를 시력에 맞게 조절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시력이 낮은 사람 입장에서 무한정 DPI 스케일을 크게 해 글자를 크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글자를 아주 편안하게 읽을 수는 있겠지만 화면 상에 정보량이 줄어들어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가령 언리얼 에디터를 띄운 다음 뷰포인트를 보며 어지간한 작업은 화면 상에 인터페이스 위치나 메뉴를 거의 다 외우고 있으니 사실 화면 상에 글자가 정확히 보이지 않아도 작업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퍼티를 수정하려 할 때는 프로퍼티의 정확한 이름과 값을 읽어야 하는데 이럴 때는 화면 상의 글자를 정확히 읽어야만 합니다. 이럴 때마다 일시적으로 DPI 스케일을 조정하는데는 무리가 생깁니다. 윈도우에는 이럴 때를 위해 화면 일부를 확대하는 렌즈 기능이 있는데 마우스의 기능 버튼 중 하나에 돋보기를 매핑해 두면 커서 주변 영역을 미리 설정한 비율로 확대해 문자를 정확히 읽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의 화면 확대 기능은 아주 빠르게 동작하고 확대된 화면이 변하더라도 계속해서 그 상태를 확대해 보여주기 때문에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며 계속해서 확대된 화면을 보며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의 화면 확대 기능은 세 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먼저 'Docked'는 마우스 커서 주변의 화면을 확대하되 확대된 결과를 화면 상단 모서리의 도킹된 영역에 고정해 보여줍니다. 마우스 커서에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거나 목을 움직여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분들이 화면을 확대하는데 사용하는 기능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시력이 나쁘지만 눈동자나 목을 움직여 바라보는 방향을 바꾸는데 큰 무리가 없어 도킹된 확대 영역은 불편하게 느껴져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Full Screen’은 말 그대로 마우스 커서를 중심으로 화면을 지정된 비율에 따라 확대하는 기능으로 화면 전체를 사용해 확대한 영역을 보여줍니다.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데 따라 확대된 화면을 스크롤 할 수 있습니다. 화면 전체가 확대되니 인터페이스를 보고 글자를 정확히 인지하기 편하지만 화면 전체를 확대하기 시작할 때 1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어 이를 평소에 계속해서 껐다 켰다를 반복할 때 답답함이 있고 화면 스크롤과 인터페이스 조작을 같은 마우스 커서로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화면을 바라보면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Lens’ 모드는 개인적으로 윈도우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며 항상 사용하는 화면 확대 모드인데 마우스 커서 주변의 지정된 영역을 사각형 렌즈를 들이댄 모양으로 확대해 줍니다. 전체 화면을 확대할 때에 비해 좁은 영역을 확대해 주기 때문에 화면 전체를 인식하기는 어렵지만 화면 전체를 확대하며 화면 가장자리에 있는 인터페이스를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화면 가장자리와 작업 영역 사이를 스크롤 해 가며 작업해야 할 때가 있는데 비해 렌즈 모드는 화면 중앙 부근의 확대할 영역과 확대되지 않은 화면 가장자리 영역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주요 인터페이스가 화면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훨씬 편리합니다. 특히 렌즈 모드는 게임 처럼 풀스크린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이를 창모드로 바꾼 다음 화면 일부를 가리켜 확대할 수 있어 MMO 게임의 채팅창 부분만 확대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풀스크린 모드에서 마우스 커서 하나로 화면 스크롤과 인터페이스 조작을 동시에 해야 할 때 화면 전체가 마우스 커서에 따라 스크롤 되어 어지러울 수 있는데 비해 렌즈 모드는 똑같이 마우스 커서에 따라 확대 영역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영역이 작아 익숙해지면 훨씬 덜 어지럽습니다.
맥에서도 윈도우와 비슷하게 화면을 확대하는 기능이 있는데 특히 맥 랩탑 환경에서는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 트랙패드를 위, 아래로 스크롤 해 현재 마우스 커서 위치를 기준으로 화면을 아무 배율로나 확대, 축소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의 풀스크린 확대 기능과 거의 같지만 윈도우에서는 항상 미리 지정한 배율로만 확대할 수 있고 확대 배율 역시 50% 단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비해 맥에서는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 투랙패드를 얼마나 위, 아래로 스크롤 하느냐에 따라 확대 배율을 조절할 수 있어 화면을 확대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맥 랩탑 환경에서 전체화면 확대 기능이 더 유용한 점은 확대된 화면을 스크롤 하는 포인팅 디바이스와 화면 상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포인팅 디바이스가 마우스 커서로 서로 같으면서도 스크롤 방식과 입력 방식이 서로 달라 윈도우만큼 어지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일단 맥에서는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에서 트랙패드를 조작해 화면 전체를 확대할 수 있는데 확대를 시작할 때는 마우스 커서 위치를 기준으로 확대되지만 이후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때는 확대된 영역이 움직이지 않아 인터페이스를 조작해도 어지럽지 않습니다. 확대된 화면 영역을 스크롤 하려면 트랙패드 상에서 마우스 커서를 화면 가장자리로 밀어 스크롤하면 되는데 같은 마우스 커서를 사용하더라도 확대된 화면을 스크롤 하는 동작과 화면 상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동작이 서로 달라 화면이 커서 움직임에 따라 스크롤 되지 않아 전체 화면을 스크롤할 때도 훨씬 덜 어지럽습니다.
또한 윈도우에서는 풀스크린을 사용하는 게임 같은 앱이 실행된 상태에서는 화면 확대 기능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요즘 잘 만들어진 게임들은 접근성 기능을 게임 자체에서 제공해 UI 스케일을 조절하거나 화면에 표시되는 텍스트 크기를 키울 수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개발하는 어지간한 게임은 이런 비슷한 기능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 동작하는 게임이더라도 인터페이스를 더 작게 만드는 등 접근성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 아쉽습니다. 반면 맥에서는 같은 상황에서도 똑같이 컨트롤 키를 누르고 트랙패드를 두 손가락으로 스와이프 해 화면을 확대, 축소할 수 있어 아주 작은 텍스트를 읽어야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런 유용함에 비해 맥에서 동작하는 게임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화면 확대가 잘 된다는 강한 장점이 퇴색 되어 안타깝습니다.
윈도우와 맥 중 어느 한 쪽의 저시력 지원 기능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양쪽 모두 상황에 따라 유용한데 윈도우의 렌즈 기능은 마우스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화면의 일부를 확대하되 화면의 나머지 부분을 동시에 봐야 할 때 유용합니다. 가령 웹 브라우저로 문서를 작성할 때 텍스트 커서 주변을 확대한 상태에서 브라우저 뒤에 띄워 둔 다른 자료를 동시에 봐야 할 때 렌즈 기능이 유용합니다. 맥의 전체화면 확대 기능은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화면을 확대할 때 유용합니다. 화면 전체를 확대하는 바람에 화면 가장자리를 볼 수 없기는 하지만 마우스가 없을 때 화면 상에 확대된 영역을 스크롤 하기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마우스가 없을 때는 화면 전체를 확대하는 편이 더 편리합니다.
자. 그러면 이제 글 처음으로 돌아가 새 랩탑을 기웃거리다가 시작한 고민을 이야기할 때가 됐습니다. 맥북 에어는 팬이 없어 조용하고 또 움직이는 부분이 없어 충격에도 강합니다. 또 배터리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오래 가고 일상 작업을 훌륭하게 소화할 뿐 아니라 아이폰이나 애플티비와 연동도 잘 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업무에 적용하려고 보면 윈도우용 소프트웨어가 더 많고 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중 윈도우 버전이 더 깔끔하게 잘 동작하는 사례가 많아 윈도우와 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항상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곤 하기 때문에 마냥 맥이 좋지는 않습니다.
윈도우 랩탑으로 고민해본 기계는 씽크패드 X1 시리즈인데 사실 씽크패드는 아주아주 오래 전 X 시리즈일 때 사용했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디스플레이가 어처구니 없이 구렸지만 무리 없이 사용했습니다. 팬이 달려 있어 상대적으로 충격에 덜 강하겠지만 항상 튼튼한 기계를 만들어 온 회사 제품이어서 별 문제는 없으리라 예상합니다. 배터리는 맥북만큼 믿음직스럽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 앞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지치기 전에 배터리가 먼저 고갈될 일은 없을 거라고 예상해도 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을 한다 하더라도 거의 모든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 있는데 특히 올해에 처음 알게 되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EmEditor를 랩탑에서 바로 돌릴 수 있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일 뿐 아니라 엑셀을 호환성 걱정 없이 바로 돌릴 수 있는 점 역시 훌륭합니다.
문제는 저시력 지원 기능입니다. 앞에서 윈도우에도 맥에도 저시력 지원 기능이 있고 각자 장단이 있으며 윈도우 데스크탑에서는 주로 마우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렌즈 모드를 사용하고 맥 랩탑에서는 주로 트랙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화면 확대를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윈도우 랩탑은 트랙패드 또는 트랙포인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환경에서 화면 일부를 확대하는 렌즈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렌즈 모드의 가장 큰 단점은 렌즈 영역을 이동시킬 때, 렌즈 영역 내부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때 양쪽 모두 마우스 커서 한 가지 만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때 확대된 화면 영역이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이 때문에 윈도우에서 전체 화면을 확대한 다음 사용할 때 어지러움을 느낄 겁니다.그런데 랩탑은 화면 크기가 줄어든 상태이기 대문에 렌즈 모드에서도 비슷한 어지러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차라리 맥 랩탑처럼 화면 전체를 자유롭게 확대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윈도우에서는 전체화면 확대를 시작할 때 약간 딜레이가 있어 하루에도 수 백 번 씩 화면 확대를 반복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 때마다 조금씩 기다려야 하는 점은 작업 맥락을 끊기에 딱 좋습니다.
그래서 맥북 에어 13인치 다음 랩탑을 선택한다면 뭐가 좋을지 둘러보다가 윈도우 랩탑이 가격면에서도, 성능 면에서도, 키보드 품질 면에서도 훌륭하지만 저시력 지원 기능이 애매해서 비싸고 셀룰러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도 없고 핵심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잘 구동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랩탑을 함부로 내칠 수 없는 애매한 상태로 고민을 계속할 뿐이었습니다. 여전히 마우스를 사용하는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윈도우 기반의 렌즈 모드, 트랙패드를 사용하는 랩탑 환경에서는 맥 기반의 전체화면 확대 모드를 사용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 각각의 조합이 제 수준의 저시력자 입장에서는 가장 편안한 조합인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