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준비
이번 주를 포함해 지난 몇 주 동안 중요한 보고 준비로 바빴습니다. 평소 기능을 추가하고 추가된 기능에 근거해 게임 기능을 조립하기를 반복하는 일상에서 기능 추가를 멈추고 테스트를 반복해 결함을 발견하고 결함을 수정하며 결함을 수정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이전 다른 직장들에 비해 요구사항이 갑자기 추가, 변경됨에 따라 무작정 준비가 끝날 때까지 초과근무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노동시간에도 노동강도는 훨씬 올라갔고 한 주가 끝날 즈음이 되자 스탭들 상당수가 많이 지쳐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고를 받는 입장에서는 개발팀의 추가 부하를 최소화 하는 범위 안에서 보고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곤 합니다. 적당히 마일스톤 수행 성과를 공유하고 실제 빌드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모양으로 정리해 팀 바깥의 보고 대상에게 전달하는 정도면 개발팀에 큰 추가 부하를 주지 않고 프로젝트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발팀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일단 이 보고에 개발팀의 미래가 달려 있다면 보고 준비에 강한 압력을 느끼고 압력에 의한 부하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보고 결과에 의해 프로젝트에 의한 평가가 일어나며 평가 결과에 의해 다음 분기 예산 책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투자를 검토하던 바이어가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회사가 프로젝트 중단 또는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 확실하다면 팀은 정상적인 개발 진행을 뒤로 하고 보고에 총력을 기울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