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사람
안타깝지만 세상에는 독성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책이 시장에 있고 어떤 책은 나오는 족족 구입해 읽어 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책은 누군가 먼저 읽어본 다음 평하기 전까지는 잠자코 기다리며 좀처럼 구입하지 않습니다. 가령 시장에 ‘게임 기획’이 들어간 책은 일단 그게 좋은 책이든 아니든 일단 전부 다 구입해 읽어보곤 하는데 글 좀 쓸 것 같은 분들이 게임 기획에 대해 쓴 책에는 과연 어떤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이 분야만큼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지 않은 분야가 드물어 그게 뭐라도 좋으니 글과 책 모양으로 만들어져 나오면 반갑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런 행동은 항상 성공하지는 않는데 정확히는 실패할 때가 더 많습니다.
대부분의 책이 실무를 한동안 수행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글로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한 분으로부터 나온 글이거나 실무로부터 멀어진 다음 한참 시간이 지나 현대의 개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너무 오래된 사례를 들어 이 분이 현대 개발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해 보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종 업계 사람으로 그런 책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현황을 파악해 두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누군가 먼저 충분히 읽어본 다음 평하기 전까지 도통 구입하지 않는 책에는 자기계발서가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분명 좋은 내용일 것이 분명하지만 종종 모든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고 개인에게 지나치게 가혹하게 굴기 일쑤여서 별 생각 없이 이런 류 책을 함부로 읽고 따라하려 했다가는 순식간에 몸과 마음에 병을 얻을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또는 이전에 별 생각 없이 읽었던 외국에 유명한 사람의 자기계발서는 한마디로 아무런 내용이 없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우연한 성공 이야기가 계속되며 이 우연이 사실은 자신의 의도에 따라 일어난 거라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우리가 그 우연에 일조한 행동들을 할 때 사회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책은 자서전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었지만 자기계발서가 되는 순간 우연을 필연으로 포장한 사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계발서 장르에는 리더십 책들도 어느 정도 포함되는데 종종 리더십 책은 자기 자신을 자기계발서처럼 가혹하게 다루기를 반복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이런 책을 쓴 사람들이 큰 회사의 사내 강의에 나타나 어이 없는 말을 토해내기도 해 그런 책을 다른 사람들의 테스트 없이 함부로 절대 구입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런 필터를 뚫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리더십 책 중에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주로 사무직으로써 평화로운 도시에서 사무실에 출근해 슬리퍼를 신고 의자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마주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들에 비해 글쓴이가 경험하는 세계는 무력에 의한 분쟁지역 한복판이어서 언제 어디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공격이 날아들지 알 수 없고 또 오늘 아침에 만난 사람을 오후에 시신으로 마주하게 될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개개인이 살아남고 또 적절한 조직을 구축하며 이 조직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도 아무도 다치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는 일은 분명 한여름에 에어컨 성능이 충분하지 않아 땀이 나기 시작하는 정도가 하루 중 겪는 가장 곤란한 사건임을 생각할 때 너무 지나친 경험에 기반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제각각 혼자 일하지 않고 수 십에서 수 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한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함께 일하는 이유는 이렇게 함께 일할 때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거대한 목적을 제한시간 안에 이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적에 기반해 일하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목적은 바로 군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우리들과 전장에서 당장 상대를 살해할 수 있는 무기를 들고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긴 역사에 기반한 연관이 있습니다.
흔해 빠진 자기계발서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여전히 개인에게 한없이 가혹하게 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옆 사람이 부족하면 내가 더 잘해서 그 사람을 이끌어야 하고 윗 사람이나 아랫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번에도 내가 더 잘해서 양쪽 모두를 이끌어야 합니다. 또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 내가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며 내가 이 일에 책임을 지고 전체를 보고 이 일에 임하는 사람 하나하나를 이끌어야 합니다. 여러 사회적 문제를 무시하고 개인에 초점을 맞춘 자기계발서 관점에서 이 책의 여러 부분은 그저 개인이 잘하면 모두 잘 될 것처럼 말한다는 점에서 내용이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처한 여러 가지 환경이 사회적 문제를 탓할 수 없는 전장 한복판이고 일이 잘못되면 나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가령 잠을 한 시간 줄여 부족한 한 시간을 만들었다는 부분을 읽고 이 말이 맞지만 일시적으로 전장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올바르지만 평화로운 사회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반영구적으로 이렇게 핼동하기를 주문하기는 여러 모로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현대의 여러 사람들이 이런 가혹한 자기 관리에 몰린 끝에 마음을 다치기도 하는 마당에 책의 내용을 그대로 개인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책의 여러 내용은 일시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자기 자신, 혹은 조직에 일시적으로 주문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드시 일시적이어야만 하고 달성할 목표가 명확해 언제까지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할 지 조직 구성원 모두가 명확히 알 수 있을 경우에만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지속 가능한 크런치 같은 말이 안되는 말을 하게 되며 장기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할 뿐 아니라 자신이 포함된 조직을 병들게 만들 뿐입니다.
한편 몇 년 전부터 넷플릭스에서 포뮬러 원 레이싱 경기의 여러 인간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 ‘본능의 질주’를 보기 시작한 다음 점점 더 이 레이싱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난 2023년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시간대가 맞는 한 실시간으로 게임을 보게 되었고 올해 2024년에도 계속해서 매 그랑프리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글을 쓰는 주에는 작년과 달리 일본 그랑프리가 상반기에 개최되어 주말 점심이 막 지난 딱 좋은 시간에 레이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 한때 프랑스 자동차 회사인 르노를 팀 이름에 걸고 활동하던 팀은 이전 시즌부터 팀 이름을 알핀으로 바꿔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팀은 작년 2023년 시즌에 썩 훌륭하지 않은 성과를 낸 끝에 여름 오프시즌이 오기도 전에 당시 감독이던 오트마르 자프나우어 감독을 경질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트마르 자프나우어 감독은 적어도 넷플릭스 카메라 앞에서는 부드러운 사람으로 그려졌는데 진지할 때는 진지했지만 대부분은 약간이라도 웃는 표정을 하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신사적으로 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현재 애스턴 마틴 팀의 전신인 레이싱 포인트의 수장을 맡고 있을 때 팀을 구입한 억만장자 로렌스 스트롤과 미팅을 마친 다음 로렌스 스트롤로부터 ‘당신과 더 이상 볼 일 없다.’는 말을 듣고 쫓겨나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의 팀 운영 스타일이 빠른 결과를 원하는 소유주의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트마르 자프나우어 전 레이싱 포인트 감독은 그 후 르노가 이름을 바꾼 알핀 팀을 맡게 됐는데 이 팀에서 자프나우어 감독이 해결해야 할 일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나쁜 성적으로 레이싱 팀 전체의 사기는 바닥이었고 머신에 대한 연구는 뒤쳐져 있었으며 중하위권 팀에서 예측 가능한 성적을 지속적으로 내 줄 적당한 드라이버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팀에는 오래 전 포스 인디아 시절부터 달려 온 에스테반 오콘이라는 프랑스인 드라이버가 예측 가능한 성적을 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을 구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이 때 자프나우어 감독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종목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신체적 능력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 경기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좀 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를 영입해 팀에서 오래 달린 에스테반 오콘과 달리게 했습니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자프나우어 감독이 부임하고 새 드라이버를 영입하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정리한 다음 겪은 몇몇 경기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바깥으로 보이는 개선되어 가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해결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드라이버 문제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검색해보니 이미 누군가 똑같은 이야기를 한 영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Why It's So Hard to Like Esteban Ocon'을 보면 알핀의 감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자프나우어 감독이 팀을 맡은 다음에 일어난 페르난도 알론소와 에스테반 오콘 사이에 일어난 일을 위주로 다루고 있는데 실은 그 전에 함께 달렸으며 지금은 레드불 드라이버인 세르지오 페레즈와 불화가 있었고 2024년 현재 에스턴 마틴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를 대신하는 피에르 가슬리와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오콘과 함께 달린 드라이버들이 오콘으로부터 나쁜 일을 겪고 이 일이 팀의 성적에 영향을 끼치며 장기적으로 이들이 팀을 떠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F1 레이싱은 경기장에 수 십 대의 카메라가 상황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각 차량에도 여러 카메라들이 장착 되어 있으며 드라이버들이 하는 말 하나하나도 실시간으로 공개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오콘과 함께 달리는 같은 팀 드라이버들은 오콘으로부터 진로를 방해 받거나 위험한 주행에 내몰리곤 했고 이런 모습은 실시간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세르지오 페레즈로부터 시작해 오콘과 함께 달린 드라이버들이 팀을 떠난 이유 중 하나로 오콘의 이상한 행동을 이유로 들었고 이런 행동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레이스 도중에 나타나 모든 사람이 알게 됩니다. 특히 알핀은 같은 팀 끼리 뒤엉켜 차량이 파손되며 리타이어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는데 이 경우 드라이버 개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팀이 이를 통제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명백히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드라이버가 있고 이 때문에 더블 리타이어가 일어나며 성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자동차를 수리해야 하기에 팀에 재정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드라이버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습니다. 여러 시즌에 걸쳐 지속적으로 팀메이트가 떠나고 그 이유가 이미 전 세계에 생중계 됐으며 더블 리타이어가 한 시즌 동안에만 해도 여러 번 일어나고 덕분에 팀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팀 수뇌부입니다. 이미 수뇌부 자신들을 포함한 전 세계가 팀에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이상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자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무슨 이유인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면하지 않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방치합니다.
2024년 시즌 현재 알핀은 하스에 견줄만한 최하위권 팀으로 완전히 내려앉았는데 현재 팀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이 팀이 반등할 계기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령 하스와 윌리엄스는 감독을 갈아 치우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스의 새 감독인 코마츠 아야오는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 하는 대신 한 번에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고 윌리엄스에 새로 부임한 제임스 보울스는 낙후된 팀 운영 방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알핀은 지난 2023년 시즌 도중 자프나우어 감독을 경질했지만 그 후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질된 자프나우어 감독 역시 팀의 여러 가지 문제, 특히 드라이버의 이상한 행동에 의한 문제를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어떤 이유로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고 그 결과 더블 리타이어를 일삼으며 하스 팀을 절반으로 줄인 믹 슈마허 마냥 차를 부숴 대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2023년 시즌을 다룬 넷플릭스 본능의 질주 시즌 6에서 에스턴 마틴으로 떠난 페르난도 알론소를 대신할 피에르 가슬리가 당시 알파타우리, 현재 RB 팀으로부터 이적해 왔는데 이번에는 더 큰 문제가 시작됩니다. 이전에는 에스테반 오콘과 그나마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드라이버들이 팀에 와 문제를 겪었다면 이번 피에르 가슬리는 어릴 때 에스테반 오콘과 관계에 문제가 생겼고 그 관계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알핀의 새 감독은 이 문제를 그리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인 것 같았고 그저 두 사람 각각과, 그리고 두 사람을 한 번에 대면하는 면담을 통해 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사람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어릴 적 어떤 카트 경기를 재현해 두 선수에게 사석에서 카트를 타게 만들어 그 상황을 대면하게 만들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를 보는 순간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오랜 세월에 걸친 인간적인 문제를 고작 몇 시간에 걸친 컨설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여느 방송 프로그램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으며 유명인과 고작 몇 시간 이야기하고 눈 앞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수준의 충격으로는 더더욱 변하지 않습니다. 두 선수의 목을 날릴 권한을 가진 감독의 힘 앞에서 일시적으로 문제가 완화된 것처럼 행동할 수 있겠지만 넷플릭스의 카메라 앞에서조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이는 잠재적으로 두 선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를 독성 사람, 또는 독성 인간 문제라고 정의합니다. 성선설 또는 성악설을 지지하는 문제와는 다른데 태어날 때 어떤 상태였든지 간에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수도권,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군, 여기 모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 같은 공통점 때문에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선하다고는 평가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존재를 실제로 마주한 적이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아예 없지는 않았고 최근에는 내가 믿던 세계의 붕괴를 겪으며 팀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명백한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결국 수습 탈락으로 마무리됐지만 한 번의 실수로 팀은 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소개한 노란색 책에서는 이런 문제를 겪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성 사람으로 인해 조직에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 이 문제가 성과에 명백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그리고 완전하게 문제의 싹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핵심 인원 두 사람이 있고 이들을 둘러싼 나머지 사람들이 서로 갈라져 조직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는데 경영진은 이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문제와 이로 인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결정을 미뤄 회사 전체를 계속해서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같은 상황에서 당장의 손해와 어려움을 감수하고 양쪽 모두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고 조언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전에 팀에서 일어난 일종의 불화 사건을 지켜보며 어느 한 쪽 이상은 분명 억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독성 사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에 연루된 사람들 모두를 한 번에 조직에서 제거하는 강력한 접근 외에는 문제를 제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알핀 팀으로 돌아와 보면 실은 이 문제의 원인은 훨씬 간단하기는 합니다. 명백히 에스테반 오콘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이번에는 세 번째 팀메이트인 피에르 가슬리를 공격해 팀 전체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일단 이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은 에스테반 오콘이 이전에도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심지어는 피에르 가슬리와 어릴 때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높은 확률로 알고 있었으면서도 현재의 드라이버 라인업을 구축한 전 감독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감독은 이미 경질됐으니 나름의 책임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드라이버 라인업을 구축하며 프랑스 팀, 프랑스인 드라이버가 모여 시너지를 일으킬 거라고 이야기했지만 이 계획은 이미 실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팀 수뇌부가 어떤 접근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을 돌파할 거의 유일한 방법은 문제의 싹을 제거하는 것 뿐이며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두 드라이버 모두를 방출하고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에스테반 오콘은 하위권 팀 기준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 우승 경력도 있어 경쟁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포뮬러원 레이싱은 한 팀에 드라이버 두 명에 달려야 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한 드라이버에게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드라이버가 있다면 이 드라이버에게 어떤 스캔들에 대한 약점을 잡혀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이 드라이버와 이 드라이버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 심지어 필요하다면 나머지 드라이버 한 명 역시 한 번에 팀에서 제거해 문제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에야 정상적인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이 의사결정은 고작 한 두 해 전에 일어난 하스의 드라이버 라인업 교체 실패 사건으로 인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일 수 있습니다. 하스는 고작 한 두 해 전에 두 명의 드라이버 모두를 신인으로 교체했다가 성적 유지는 고사하고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생각할 만한 방법은 ‘만약 지금 상태를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제를 일으키는 드라이버를 그대로 두고 그의 팀메이트가 매번 목숨을 걸고 달릴 뿐 아니라 같은 팀 팀메이트로부터의 공격 마저 감내하는 상황을 방치하며 계속해서 현재의 최하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알핀이 포뮬러원 레이싱에서 철수할 작정이고 지금이 그 끝부분이라면 더 큰 어려움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금처럼 있다가 모두 같이 종말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이전 감독과 현재 감독에 걸친 미온적인 대처는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합니다. 독성 사람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사람과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을 한 번에 제거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미안하지만 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받았지만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데 일조한 다른 한 사람 역시 제거해야 합니다.
2024년 시즌에도 계속되는 알핀의 위험한 주행, 2023년 시즌을 다룬 넷플릭스 프로그램 본능의 질주에 묘사되는 에스테반 오콘과 피에르 가슬리가 겪는 문제를 보며 예전에 앞에 소개한 노란 책에서 읽은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잔혹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조직을 지속 시키며 나아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피할 수 없다면 당당히 맞서야 합니다. 다만 저 팀은 적어도 겉으로는 그럴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지 않으며 팀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