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크래프트 at 마인크래프트

마인크래프트에서 경험한 바크래프트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바크래프트 at 마인크래프트

8일 전 금요일, 밤 늦게 집에 들어와 멍한 머리를 목 위에 얹어놓고 멍하니 나일강처럼 도도히 흘러가는 트위터 타임라인을 허우적거리다가 문득 둥둥 떠가는 사진 한 장을 봤습니다. 사진에 달린 설명에는 바크래프트를 마인크래프트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사진은 마인크래프트 스크린샷이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동영상이나 스크린샷에는 워낙 강렬한 것들이 많아서 어지간한 장면은 그냥 넘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스크린샷은 이야기가 좀 달랐습니다. 스크린샷은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극장처럼 생긴 공간에 모여 앉아 북미 스타리그 중계를 보고 있는 것이었는데, 조명은 밝았지만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처럼 화면을 주시하며 채팅을 하기도 하고 구조물 안을 돌아다니기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스크린샷 한 장은 다른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하는 경험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생각을 시작하면서 바크래프트가 정확히 뭔지 알아보는데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바크래프트는 스타크래프트를 바에서 본다는 두 가지 단어가 혼합되어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2011년 경에 북미 스타리그와 함께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바크래프트는 현재 세계 곳곳의 수 백 곳의 장소로 퍼졌으며 스트리트파이터나 도타2 같은 게임에도 퍼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다 같이 동네 술집에 모여 커다란 스크린으로 축구나 야구를 보는 겁니다. 여기에 축구나 야구가 스타리그로 바뀌어 있는 것을 바크래프트라고 부른다고 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