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적을 중심으로 한 다니엘 리카도와 페르난도 알론소의 커리어 비교와 교훈
개인적으로 F1 선수들의 이적과 커리어 관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오늘은 비교할 만한 커리어 패스를 지닌 다니엘 리카도와 페르난도 알론소의 커리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약 15개월 전 다니엘이 절대 떠나지 말았어야 할 곳에서 전 레드불 F1팀 드라이버였던 다니엘 리카도의 커리어 전성기와 이후 몇 차례에 걸친 성공적이지 않은 팀 이적 결정으로 인한 커리어의 하강기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그 때 다니엘 리카도의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이유는 현대에 게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전통적인 회사원들에 비해 더 잦은 이직을 경험하며 커리어를 계속해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에는 다른 직종들도 이전에 비해 이직이 잦다고 알려져 있지만 게임 업계의 고용 형태는 프로젝트 단위 계약직에 가깝습니다에 소개한 대로 우리들의 신분은 사실상 계약직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어지간한 회사원들보다 이직이 더 잦은 편입니다. 그래서 F1 레이스를 엔터테인먼트로 보는 것과 동시에 여러 선수들이 그들의 그리 길지 않은 선수 생명 동안 커리어를 관리해 나가는 과정을 남의 일 같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이적을 통해 성공적이지 않은 커리어를 겪은 다니엘 리카도의 결정과 그 결과들을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한편 2025년 현재 현역인 F1 선수들 중 이적 하면 다니엘 리카도 만큼이나 스페인 선수인 페르난도 알론소 역시 뒤지지 않습니다. 반면 페르난도 알론소는 그 전설적인 명성만큼이나 이적을 통해 커리어에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다니엘 리카도보다 시장에서 협상력을 유지했고 그 결과 무려 22시즌 동안 F1 레이스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 다니엘 리카도의에 집중한 커리어 이야기에서 페르난도 알론소의 커리어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F1에서 팀 이적은 드라이버의 커리어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다니엘 리카도와 페르난도 알론소는 각각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드라이버로 두 선수 모두 각각 8회, 32회의 그랑프리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팀 이적의 성공과 실패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리카도는 레드불에서 황금기 이후 새로운 도전으로부터 어려움을 겪은 반면 알론소는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팀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훌륭한 적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드라이버의 팀 이동 사례는 F1에서 올바른 타이밍의 팀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니엘 리카도의 가장 성공적인 팀 이동은 2014년 토로 로소에서 레드불 레이싱으로 승격입니다. 은퇴한 마크 웨버의 자리를 맡아 레드불 레이싱 선수가 된 리카도는 첫 시즌에 즉시 그 잠재력을 입증했습니다. 당시 르노 엔진을 사용한 레드불 레이싱에서 리카도는 캐나다, 헝가리, 벨기에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챔피언십 3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당시 메르세대스가 지배하던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 시대 초기에 거둔 놀라운 성과입니다. 레드불에서 5년간 총 7승을 거두며 팀의 핵심 드라이버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2016년 말리이시아 그랑프리, 2017년 아제르바이전 그랑프리, 2018년 중국과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우승은 그의 뛰어난 레이싱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시기 리카도는 막스 베르스타펜과 함께 레드불의 미래를 이끌어갈 듀오로 평가받았고 메르세데스 외의 팀에 소속된 드라이버로 상당히 좋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레드불 시절 리카도의 성공은 팀의 기술적 지원과 리카도 자신의 공격적인 오버테이킹 능력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2014년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승리는 메르세데스의 기술적 결함을 활용한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이 시기 그의 평균 완주 순위는 2.4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019년 리카도의 르노 이적은 그의 커리어에서 첫 번째 중대한 실패로 기록됩니다. 레드불에서 베르스타펜과 경쟁에서 밀리며 새로운 도전을 찾아 떠난 르노에서 리카도는 우승과는 거리가 먼 성과만을 거둡니다. 2019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4위를 기록하며 르노에서 최고 성적을 달성햤지만 이는 과거 레드불에서 하던 우승 경쟁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리카도 자신도 ‘중위권에서는 실수의 대가가 더 크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당시 르노는 엔진 성능에서 메르세데스나 레드불에 비해 뒤쳐졌습니다. 특히 2018년 르노 엔진의 신뢰성 문제는 잦은 리타이어를 초래했습니다. 레드불에서 익숙한 차량의 서슾헨션 특성과 브레이킹 포인트가 르노 차량과 달랐고 이는 리카도의 드라이빙 스타일과 충돌했습니다. 2020년 중반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했으나 르노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포디엄 진입은 단 2회에 그쳤습니다. 또한 르노에서 장기적인 발전 전략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며 리카도는 2021년 르노를 떠납니다.
2021년 맥라렌으로 이적은 더욱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021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맥라렌의 8년 만의 우승을 이끌어내며 잠시 부활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전반적으로는 팀메이트 랜도 노리스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리카도는 맥라렌에서 차량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며 ’차를 5단계로 나눠 운전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2022년 시즌에는 노리스가 101 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리카도는 29포인트에 그치며 팀 내 서열에서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MCL35M 차량은 프론트 그립 부족과 역동적인 코너링을 요구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이는 리카도의 부드러운 드라이빙 스타일과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시뮬레이션과 윈드터널 테스트에서도 문제가 확인되었으나 팀은 차량 설계 철학을 급격히 변경할 수 없었습니다. 2022년 새 규정에 맞춘 차량인 MCL36에서도 문제가 지속되며 리카도는 팀메이트 랜도 노리스에게 72포인트로 밀리는 등 적응 실패가 명확해졌습니다. 맥라렌의 기술 감독 안드레아 스텔라는 리카도의 스타일이 차량 설계와 정반대라고 진단하며 결국 2022년 시즌 중 계약 조기 종료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말 맥라렌을 떠난 리카도는 2023년 레드불의 서드 드라이버로 복귀합니다. 크리스찬 호너 감독은 리카도의 맥라렌으로부터 방출 소식이 발표된 직후 그를 설득해 레드불의 서드 드라이버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드불 측은 리카도가 과거 레드불 시절과 달리 나쁜 습관이 들어 있었다고 평가하며 시뮬레이터를 통해 이를 교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알려졌습니다. 시즌 중 닉 데브리스를 대신해 알파타우리에서 레이스 드라이버로 복귀한 리카도는 제한적이나마 경쟁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페르난도 알론소의 가장 성공적인 팀 이동은 2003년 르노에서 경기하던 시기입니다. 2003년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최연소 폴포지션,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한 알론소는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월드 챔피언에 올라 F1 역사에 이름을 새겼습니다. 특히 미하엘 슈마허의 6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저지하며 최연소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세운 것은 그의 커리어 최고의 순간입니다. 르노에서 성공은 단순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팀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2005년 시즌에 7승을 기록하며 미하엘 슈마허와 경쟁에 승리한 알론소는 당시 최고 선수였던 슈마허를 물리치면서 F1을 댜표하는 선수로 부상했습니다. 2006년에도 7승을 기록하며 최연소 더블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당시 전례 없는 성과였습니다. 2005년도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승리는 그의 전략적 이해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레이스 중반 세이프티카 등장 시기를 예측해 피트인 타이밍을 잡았습니다. 이 시기 르노 R25 차량의 신뢰성과 알론소의 냉철한 경기 운영이 결합되어 7승을 기록하며 팀에 2005년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안겼습니다.
2007년 맥라렌으로 이적은 알론소의 커리어에서 첫 번째 중대한 실패입니다. 당시 루키이던 루이스 해밀턴과 팀메아트가 된 알론소는 예상과 달리 팀 내 불화설에 휩싸이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는 해밀턴이 팀 지시를 무시하자 알론소가 피트레인에서 해밀턴을 지연시키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두 드라이버 간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알론소는 루이스 해밀턴과 동점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더 많은 2위 완주 기록을 가진 해밀턴에 밀려 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 시기의 실패는 알론소에게 팀워크의 중요성과 정치적 상황 관리의 필요성을 깨닫게 해준 교훈적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스파이게이트 사태와 맞물려 맥라렌의 페라리 기술 유출 논란으로 확대되며 알론소의 이미지를 손상시켰습니다. 결국 1년 만에 계약을 해지하고 르노로 복귀했으나 당시 맥라렌의 정치적 환경이 알론소의 경쟁력을 저해한 결정적 요인으로 알려졌습니다.
2010년 페라리로 이적한 알론소는 다시 한 번 월드 챔피언에 도전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시 2010년 한국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 번째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마지막 두 그랑프리에서 부진하며 결국 세바스찬 베텔에게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내주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의 우승은 비가 오는 어려운 조건에서 거둔 것으로 알론소는 ‘비가 올 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쁘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2012년 시즌에는 더욱 극적인 챔피언십 경쟁을 펼쳤습니다. 시즌 초반 페라리의 차량 성능이 라이벌 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알론소는 뛰어난 드라이빙으로 챔피언십 1위를 기록해 팀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마지막 레이스인 브라질 그랑프리까지 챔피언십 경쟁을 이어갔지만 결국 3포인트 차이로 세바스찬 베텔을 넘어서지 못하고 또다시 2위를 기록합니다. 알론소는 이 시즌을 ’내가 보낸 최고의 시즌’이라고 평가할 만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맥라렌과 혼다의 재결합은 알론소에게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혼다 엔진의 출력 부족과 신뢰성 문제는 2017 시즌 동안 9번의 리타이어를 초래했으며 알론소는 이를 ‘GP2 엔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2018년 르망 24시 우승을 달성한 알론소는 F1에서 무의미한 경쟁을 선언하며 은퇴를 선언했고 이 기간의 실패는 팀의 기술적 무능력이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2016년 F1에서 은퇴한 후 르망24시, 다카르 랠리 등 여러 모터스포츠에 도전한 알론소는 2021년 알핀 소속으로 F1에 복귀합니다. 3시즌 만의 복귀에서 알론소는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2021년 카타르 그랑프리에서 7년 만의 포디엄을 기록합니다. 2023년 에스턴마틴으로 이적한 알론소는 당시 4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부활을 이뤄냈습니다. 시즌 첫 다섯 경기 중 네 번이나 포디엄을 기록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3위를 유지했습니다. 알론소는 ’언젠가 다가올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여전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에스턴마틴으로 이적한 알론소는 2023년 시즌 초반 5경기 중 4번의 포디엄을 기록하며 환상적인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바레인 그랑프리에서는 루이스 해밀턴과 카를로스 사인츠를 상대로 과감한 오버데이킹을 성공시켰으며 이는 그의 경험과 차량 이해도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리카도는 레드불 RB10의 하이타운포스 설계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스타일을 보였으나 르노 RS19와 맥라렌 MCL35의 로우다운포스 특성에는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알론소는 페라리 F10의 프론트윙 유연성부터 애스턴마틴 AMR23의 공기역학적 밸런스까지 다양한 차량에 맞춰 스타일을 수정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정치적 역학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랜도 노리스가 2019년부터 맥라렌의 개발 방향에 깊숙이 관여한 반면 리카도는 신속한 피드백 전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22년 사키르 그랑프리 퀄리파잉에서 노리스가 0.3초 앞선 것은 차량의 언더스티어 특성을 노리스가 더 효과적으로 보정했기 때문입니다. 맥라렌 엔지니어링 팀은 리카도의 프론트 서스펜션 강성 증가를 수용했으나 이는 리어 타이어 과열을 유발해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리카도의 실패는 주로 차량 특성과 불일치에서 기인합니다. 르노와 맥라렌에서 실패는 드라이빙 스타일과 설계의 근본적 괴리를 보여주며 이는 엔지니어링 팀과 협업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알론소는 팀 내 정치적 갈등과 엔진 성능 한계에 더 많이 좌절했습니다. 맥라렌과 페라리에서 실패는 팀 전략의 경직성과 기술 개발 지연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또 리카도의 팀 이동은 단기적 성과 추구에 치우친 경향이 있습니다. 레드불에서 입지 약화를 피하려는 선택은 르노와 맥라렌에서 장기간에 걸친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알론소는 장기적 비전을 가졌으나 페라리와 맥라렌 및 혼다에서 기술적 실패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두 드라이버 모두 상위권 팀으로 이적을 갈구했지만 당시 팀의 기술적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점은 서로 비슷합니다. 다니엘 리카도의 커리어에서 가장 결정적인 팀 선택은 2018년 레드불을 떠나 르노로 이적한 결정입니다. 레드불 시절 리카도는 막스 베르스타펜과 경쟁 속에서 팀의 지원이 베르스타펜에게 쏠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ESPN에 따르면 르노 이적인 리더십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이었으나 실제로 르노는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었고 2019년 이탈리아 그랑프리 4위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이후 맥라렌으로 이적 역시 팀의 장기적 비전보다는 단기적 성과에 기반한 결정으로 드러났습니다. 2021년 맥라렌이 메르세데스 엔진 도입과 규정 변경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으면 리카도는 차량의 언더스티어 성향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습니다. 이는 팀 내 주도권 확보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론소는 실패 후 다양한 모터스포츠 진출로 경쟁력을 유지하며 F1 복귀 때 단단한 협상력을 확보했습니다. 2023년 에스턴마틴 이적은 팀의 성장 잠재력을 읽은 결과로 42세의 나이에도 포디엄 6회 달성이라는 성과로 연결되었습니다. 반면 리카도는 맥라렌 방출 후 레드불 서드 드라이버로 복귀하며 주춤했고 알파타우리에서 복귀는 제한적인 성과에 그쳤습니다. 이는 위기 관리 능력과 적응력에서 알론소가 우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페르난도 알론소는 르노와 에스턴마틴에서 팀의 핵심 리더로써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에스턴마틴 이적은 팀의 기술적 역량 강화 시기와 맞물려 2023년 시즌 초 5경기 중 4경기에서 포디엄을 기록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에스턴마틴의 2026년 규정 대비 기술 투자와 에이드리언 뉴이 영입이 알론소의 선택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는 알론소가 팀의 장기적 비전과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예측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2007년 맥라렌 이적 당시 루이스 해밀턴과 갈등, 2014년 페라리 재계약 실패 때는 팀 내 정치적 역학 관계를 과소평가한 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알론소는 2005년 V10 시대 종료 직전 르노에 복귀, 2022년 그라운드 이펙트 규정 도입 전 에스턴마틴에 합류 등 주요 규정 변경기에 전략적 이동을 실행했습니다. 특히 2023년의 에스턴마틴의 신규 윈드터널 건설과 2026년 규정 대비 예산 할당을 통해 기술적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알론소가 단순히 차량 성능이 아닌 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고려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알론소는 2007년 맥라렌에서 실패 이후 팀 내 정치적 역학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페라리 이적 당시 팀의 장기 재건 계획에 동참하며 2012년 챔피언십 접전을 이끌었습니다. 2023년 에스턴마틴에서는 로렌스 스트롤의 개인적 야망인 아들 랜스 스트롤의 육성과 팀의 기술적 성장을 결합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상반된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자신의 위치를 공기히 하는 정치적 숙련도를 반영합니다.
리카도의 2019년 르노 이적인 하이브리드 엔진 시대의 기술적 안정화 시기를 놓친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르노는 2021년 신규 엔진 개발을 중단한 상태였고 이는 2022년 그라운드 이펙트 규정 도입에 따른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2021년 맥라렌 이적 당시 메르세데스 엔진 전환은 표면적인 개선을 가져왔을 뿐 팀의 기술적 기반 강화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규정 변화 대응 실패가 리카도의 경쟁력 하락을 가속했습니다. 리카도의 팀 선택은 갈등 상황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반영되었습니다. 2018년 르노로 이적은 베르스타펜과 주도권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르노와 맥라렌에서 실패는 오히려 커리어의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Fox Sports는 그가 ‘팀 내 영향력 확보보다 경제적 안정을 선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레드불 복귀 시도 역시 헬무트 마르코의 엄격한 평가 기준에 좌절되며 팀 내 정치 게임의 실패를 드러냈습니다.
두 드라이버의 팀 이동을 비교해보면 타이밍과 기회 포착에서 명확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알론소는 더 긴 커리어를 통해 다양한 팀에서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특히 초기 르노에서 성공과 최곤 에스턴마틴에서 부활을 통해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반면 리카도는 레드불에서 황금기 이후 적절한 팀 선택에 어려움을 겪으며 커리어 후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알론소의 경우 F1에서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며 22시즌에 걸친 장기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 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 왔습니다. 특히 2023년 에스턴마틴에서 성공은 40대 초반의 나이에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반면 리카도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여러 팀을 거치며 일관성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팀 선택 전략에서도 두 드라이버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알론소는 각 이적 시점에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반면 리카도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적을 결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알론소의 페라리 이적은 팀의 역사적 명성과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었으며 실제로 여러 차례 챔피언십 경쟁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턴마틴으로 이적은 역시 팀의 성장 잠재력을 명확히 예측한 성공적인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리카도의 경우 2019년 르노로 이적은 레드불에서 베르스타펜과 경쟁을 피하려는 단기적 동기가 강했으며 팀의 장기적 경쟁력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맥라렌으로 이적 역시 팀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개인적 적응 문제와 팀 내 경쟁에서 밀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두 드라이버 모두 커리어 중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위기 관리와 재기 능력에서는 알론소가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알론소는 2007년 맥라렌에서 실패 이후에도 꾸준히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유지했습니다. 심지어 F1에서 은퇴한 후에도 다른 모터스포츠에서 성공을 거두며 경쟁력을 유지했습니다. 2021년 F1 복귀 이후 보여준 성과는 그의 뛰어난 적응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입증합니다. 리카도의 경우 르노와 맥라렌에서 연이은 실패 이후 레드불 패밀리로 복귀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과거 전성기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개인적 적응 능력의 한계와 함께 F1의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알론소는 토요타 가주레이싱과 함께 2018, 2019년 WEC에 참가해 하이브리드 레이싱에서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르망 24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트리플 크라운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WEC수퍼 시즌에서 5승을 기록하며 팀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했고 이는 그의 기술적 적응력과 팀 리더십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알론소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목표로 인디카 시리즈에 도전했으나 복합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2017년 27랩 리드 후 엔진 고장으로 리타이어했습니다. 2019년 맥라렌 단독 팀으로 참가했으나 예산에서 탈락합니다. 2020년 애로우 맥라렌 SP 소속으로 출전했으나 클러치 고장으로 21위로 완주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레이싱 환경 적응 노력이 F1 팀들에게 인정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알론소는 2020년 다카르 랠리에 도전했습니다. 스테이지 2에서 전복 사고로 3시간 손실을 입었으나 스테이지 11에서 2위 기록을 달성하며 회복력을 입증했습니다. 최종 13위로 마감했지만 극한 환경에서 체력 관리와 전략적 판단력을 과시하며 오프로드 레이싱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WEC, 인디카, 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은 기술적 유연성을 증명하며 F1 복귀 시점에 협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 체력 및 심리 관리 측면에서 40대 초반에도 24시간 레이스와 사막 랠리를 소화하며 체력적 우위를 증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WEC, 인디카, 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은 기술적 유연성을 증명하며 F1 복귀 때 협상력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이벤트 참여로 인한 미디어 노출 극대화를 통해 팬 기반 및 스폰서십 가치를 유지했습니다.
두 드라이버의 사례는 성공적인 팀 이동에 여러 요소들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먼저 기술 규정 변경기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2014년 리카도의 레드불에서 성공, 알론소의 2023년 에스턴마틴에서 부활 모두 규정 변경 시기에 팀의 기술적 대응력과 결합되었습니다. 또 드라이버와 차량의 철학이 일치해야 합니다. 알론소는 르노의 타이어 관리 중심 전략, 에스턴마틴의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자신의 드라이빙 스타일을 조율했지만 리카도는 맥라렌의 코너링 특성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팀의 인프라를 확인해야 합니다. 알론소가 에스턴마틴을 선택한 이유는 실버스톤 캠퍼스 구축 등 장기 투자 계획에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니엘 리카도와 페르난도 알론소의 팀 이동 사례는 F1에서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대조적인 사례입니다. 알론소는 더 긴 커리어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력을 키웠습니다. 특히 초기 르노에서 성공과 최근 에스턴마틴에서 부활을 통해 뛰어난 전략적 사고와 실행력을 입증했습니다. 그의 2회 월드챔피언십과 106회 포디엄 기록은 일관성 있는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반면 리카도는 레드불에서 황금기 이후 적절한 팀 선택과 개인적 적응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커리어 후반기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8회 우승 경력과 32회에 걸친 포디엄 기록은 여전히 뛰어난 성과입니다. 특히 메르세대스 강점기에 레드불에서 거둔 성공은 그의 뛰어난 능력을 입증합니다. 두 드라이버의 사례는 F1에서 팀 이동이 단순히 더 좋은 조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팀의 철학, 그리고 기술적 특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적 사고, 그리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성공적인 팀 이동의 핵심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알론소의 지속적인 성공과 리카도의 부침은 커리어 관리의 중요성과 팀 선택의 신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깽둬주는 중요한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