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레드불 드라이버 라인업 의사결정
레드불의 2025년 드라이버 라인업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요소가 한 번에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레드불은 바꾸지 않을 수 있는 요소를 유지해 변동성을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타이핑하기 시작한 2024년 초여름의 어느 날을 기준으로 대략 두어 주 전에 레드불의 2025년 드라이버 라인업이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이 2026년도부터 크게 변경되는 규정과 함께 페라리로 팀을 옮기는 큰 결정을 내린 것에 비해 막스 베르스타펜은 레드불에 남아 규정 변화에 따른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를 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시즌과 2024년 이번 시즌에 썩 인상적인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세르지오 페레즈의 내년 거취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세르지오 페레즈는 지난 2020년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레드불로 옮겼는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에서 포스 인디아에서 마지막 게임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F1을 떠나려다가 레드불에 픽업 되는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그려졌고 개인적으로도 이를 계기로 페레즈의 가벼운 팬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르지오 페레즈의 지난 성적으로 미루어 레드불에서 2025년 시즌까지 1년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레드불 입장에서 2021년 시즌에 해밀턴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월드 챔피언십 달성에 지대한 역할을 하며 ‘앱솔루트 애니멀'이라는 무전을 들을 만한 주행을 선보였지만 그 이후에는 서서히 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작년 2023년 시즌과 올해 2024년 시즌에는 초반에 잠깐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폼이 떨어져 이대로 가다가는 시트를 확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드라이버 시장에 페레즈를 대체할 만한 드라이버를 딱히 말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1년 계약이 유력하다고 생각했고 몇몇 매체에서도 1년 계약이 유력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페레즈 입장에서는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원한다고 알려졌는데 그에 걸맞지 않은 폼과 성적에 가차 없었던 레드불의 전례 상 다년 계약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페레즈는 2025년, 2026년에 걸친 다년 계약을 성사 시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어느 날 아침 출근하며 이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전의 레드불과 지금의 레드불은 상황이 다르며 이 의사결정은 의외로 당연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