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에서 생활

가상 세계에 생활 기능을 넣고 싶어하지만 실제 세계의 생활 맥락을 생각하면 가상 세계에서 생활은 너무나 이상합니다. 그래서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가상 세계에서 생활

지난 존의 시대와 나의 시대를 쓰는 제 마음가짐은 마치 나는 클라리스 스탈링. FBI 소속이다를 쓸 때의 마음가짐과 비슷했습니다. 오랫동안 소설 한니발과 영화 한니발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한니발 트릴로지라고 생각하는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그리고 한니발 중에서 드디어 한니발 렉터 박사가 구속구를 벗어던지고 감옥 밖으로 걸어 나와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한니발이야말로 한니발 트릴로지의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소설 한니발의 결말이 썩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여러 이야기에 묘사되어 온 클라리스 스탈링은 정말 강인한 사람이었고 한니발 렉터 박사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자신을 지탱해 온 근본을 내려놓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렉터 박사의 갖은 회유에도 불구하고 영화 한니발 끄트머리에서 지계차에 매달린 박사를 묶은 줄을 끊어 주며 ‘셧업’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소설 결말에서 클라리스는 한니발 렉터 박사의 새로운 친구가 되었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결말이 클라리스 스탈링의 관점에서 아쉽다고 생각했고 마음의 불편함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