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SEO에 대한 고민

한때 검색엔진은 검색에 대한 기여를 사용자 유입을 통한 크레딧으로 보답했지만 현대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검색엔진에 대응해야 할까요?

새로운 시대의 SEO에 대한 고민

약 14개월 전 처음 뉴스레터 포멧을 시작할 때는 목적이 확실했습니다. 당시 일론님이 (구)트위터를 인수해 여러 가지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고 그 변화는 부정적일 수도 있었고 또 긍정적일 수도 있었지만 그 시점에는 그 결과를 짐작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그동안 해 온 아무말 인프라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말 자체는 마스토돈으로 옮겨 계속하고 있고 (구)트위터가 사실 아무말을 하는 기능 자체로는 여전히 건재하고 또 개인이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블루스카이 같은 대체재가 나타났음에도 여전히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현재 체제를 유지할 작정입니다. 반면 글 배포 인프라는 당시에 트위터가 여러 가지 변화를 겪을 예정이어서 궁극적으로는 여느 플랫폼의 통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까지는 블로그에 쓴 글을 배포하기 위한 방법이래봐야 이제는 그 존재조차 희미해진 RSS, 그리고 트위터에 링크를 올리는 것 뿐이었는데 그 중 하나인 트위터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보이자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배포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인터넷은 플랫폼 홀더의 서비스에 속하지 않는 이상 독자적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할 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검색엔진이 비슷한 역할을 해 왔던 것 같지만 현대에 검색엔진의 역할은 과거처럼 여느 플랫폼 홀더에 연고가 없는 웹사이트를 검색어 기반으로 노출 시키는 역할 대신 그 스스로 웹사이트를 읽은 다음 검색어에 대한 결과를 직접 사용자에게 설명해 주는 모양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정 플랫폼 홀더의 서비스에 속하자니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너무 많았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서비스가 없어질 걱정 없이, 또 기술적인 면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블로그 서비스에는 네이버 블로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완전관리형 위키 컨플루언스 클라우드를 추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네이버 블로그 역시 완전관리되어 사용자가 기술적인 측면에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운영되어 온 강력한 필자들의 블로그가 네이버 블로그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또한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 플랫폼 위에서 확대 생산되어 사람들에게 노출될 다양한 기회를 얻어 기술적으로는 퍼블릭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지만 사실상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여느 웹사이트에 비해 압도적인 노출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댓가로 2천년대 초 유행하던 제로보드에 사용할 것 같은 구닥다리 디자인, 적극적으로 뜯어 고치기에는 너무 낡아 함부로 손댈 수 없어 구석구석 아주 조금씩 조심스럽게 고쳐 나간 결과처럼 보이는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상하고 복잡한 기능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블로그 곳곳에 플랫폼 홀더인 네이버의 브랜드를 노출해야만 하고 근본적으로 플랫폼의 컨텐츠 제한에 따르지 않으면 안됩니다. 블로그에 노출한 컨텐츠가 현행법령을 지키고 있을 망정 플랫폼 홀더의 명문화 되지 않은 가이드라인에 어긋난다고 판단될 경우 원하지 않게 글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판단은 대체로 자의적이어서 어떤 글이 플랫폼 홀더의 가이드라인에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사용자가 직접 판단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어느 날 글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이 사실 자체를 모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글이 사라진 이유 조차 제대로 설명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근본적으로 내 의지와 관계 없이 현행 법령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글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디자인이 20년도 넘은 구닥다리인데다가 이 다지인이 갱생될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그리고 실질적인 이유는 글의 노출 여부를 제가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할 수는 없었고 그 댓가로 플랫폼 홀더가 제공하는 달콤한 노출 기회를 전혀 얻을 수 없게 됩니다.

16개월 전 일론님의 어떤 변덕에 의해 트위터에 블로그 링크를 공유할 수 없게 된다면 사실상 웹사이트가 퍼블릭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사실상 웹사이트가 사용자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트위터에 의존하지 않는 글 배포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블로그는 트위터를 통한 노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글 주소를 트위터에 올리면 유입이 발생하지만 트위터에 올리지 않으면 전혀 유입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소수의 유입이 일어났지만 블로그 웹사이트는 검색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요구사항에 전혀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웹사이트는 1초 정도 사용자의 화면에 뜬 다음 바로 닫히는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그래서 트위터가 없으면 사실상 퍼블릭 인터넷을 통해 접근 가능한 블로그에 글을 쓰나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제 개인 위키에 글을 쓰나 다를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퍼블릭 인터넷에 노출된 블로그 웹사이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 글을 봐 주기를 원하는 일종의 인정 욕구에 기반한 행동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블로그를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론님에 의한 트위터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 시점에 본격적으로 트위터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글 배포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플랫폼 홀더의 달콤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를 고민했었고 그 끝에 이메일을 통한 뉴스레터 형식을 시도해 보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도 이미 적어도 한국에서 이메일은 그리 선호 되는 매체가 아니었습니다. 이메일은 기본적으로 보안을 유지한 채 통신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이 아니지만 2천년대에 한창 스팸 메일을 도저히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이메일 보안이 엉망인 시대에 사람들은 이메일을 점점 더 멀리 하고 있었습니다. 이메일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표준 방법이지만 원하지 않는 스팸이 미친 듯이 밀려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메일을 제정신으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이 시대에는 정상적인 이메일과 스팸을 구분할 수 있는 기술적인 표준이 없거나 거의 없어 사실상 스팸을 키워드와 주소 기반으로 걸러내야 했는데 현대처럼 기계학습을 통한 필터링이 불가능하던 시대에 스팸은 사실상 막기 불가능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메일을 기피하고 또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여러 서비스들은 이메일이 아닌 다른 방식을 선택하기 시작합니다. 가령 한때 웬만한 웹서비스에는 이메일 프로토콜을 사용하지 않는 자체적인 ‘쪽지’ 기능을 구현해 놓은 경우가 많았고 또 2010년대 들어서는 메신저 앱이 이메일을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인스턴트 메신저는 그저 이메일보다 더 가벼운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면 어느 시점부터 서비스 프라바이더들이 이메일 대신 인스턴트 메시징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이메일은 더더욱 사용자들로부터 멀어집니다.

시간이 흘러 이메일 프로토콜에 몇 가지 스팸 메일을 걸러내기 위한 기술적인 장치가 추가되어 현대에는 과거처럼 얼토당토않은 스팸 메시지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게 되어 여러 서비스들이 과거처럼 이메일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잘 동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한번 인스턴트 메시징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다시 이메일로 돌아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개개인이 인스턴트 메시징 보다는 보다 비동기화된 메시징을 선호한다 하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스턴트 메시징에 익숙해져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에는 업무 상 어쩔 수 없이 이메일을 사용하거나 이메일의 비동기적인 속성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이메일의 핵심 기능인 메시징 기능의 사용자로 남았고 대다수 사람들은 이메일이 수행하는 일종의 인증 기능만 사용하는 수준에 머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를 통해 글을 배포할 수 없게 될 때 다른 적극적인 글 배포 방법이 없을지 고민할 때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뉴스레터 포멧입니다.퍼블릭 인터넷에 글을 작성하되 이메일을 등록한 분들게만 글 전문을 공개하고 또 이따금씩 새 글의 존재를 이메일을 통해 알릴 수 있다는 점은 근미래에 트위터를 통한 글 배포가 완전히 불가능해지더라도 어떻게든 글을 배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앞에서 설명한 대로 그 시점에도 이메일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리 의미 있는 메시징 수단이 아니었기 때문에 14개월 전 시점에도 이메일을 메시징 용도로 사용하는 분들이 남아 있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뉴스레터를 살펴보며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14개월이 지납니다.

지난 14개월에 걸쳐 뉴스레터를 보내며 확실히 배운 점에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등록하거나 가입하는 행동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미친듯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정말’은 복붙 없이 하나하나 제가 타이핑 한 겁니다. 사실 이런 특징은 굳이 직접 실험하지 않더라도 저 자신의 행동을 돌아봤으면 너무나 쉽게 예상할 수 있었을 겁니다. 구글을 통해 뭔가를 검색하다가 특정 웹사이트가 제가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제가 예상한 모양으로 알려줄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도 그 웹사이트가 페이월 뒤에 있거나 그저 등록을 요구하거나 광고 차단 해제를 요구하는 등 뭐라도 요구하면 비록 그 웹사이트가 제가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함에도 그 어떤 요구에도 응하지 않곤 했습니다. 아이폰, 사파리 환경에서 구글 검색을 할 때 구글은 귀찮을 정도로 자주 로그인 후 검색할 것을 요구하지만 저는 적어도 아이폰, 사파리 환경에서는 절대 로그인 하지 않았고 검색 결과에 나온 레딧 웹사이트가 웹 대신 앱을 통해 페이지를 읽으라고 추한 브라우저 선택 인터페이스를 나타내더라도 끈질기게 사파리를 통한 웹사이트를 고집하곤 합니다. 제가 뉴스레터 모양으로 글을 작성한다는 사실이 오프라인 상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진 다음부터는 이런 절대로 등록하거나 가입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이 저에게 직접 전달되었습니다. 저와 만난 누군가가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등록하지 않은 사람도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를 해 오시곤 했는데 그 직전까지 블로그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지도 않았는데도 뜬금없이, 단도직입적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미루어 어지간히 마음에 쌓아 두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등록 없이는 전문 공개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저에게 그런 요구를 오프라인으로 해 오셨던 적어도 두 자릿수는 되는 분들 중 그 누구도 결국 등록하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지난 51호 뉴스레터의 커버스토리인 친구 자랑은 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분 조차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궁금해 했지만 결국 가입하지 않으셨는데 그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집 안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갖은 방법을 통해 가입 없이 전문을 읽으시려는 시도와 글을 전체 공개로 바꾸라는 압력을 가해 오셨음을 굳이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 관리자 계정 말고 테스트용으로 제 이메일 하나를 가입해 놨는데 가입하는데 15초 정도 걸리며 그 과정이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또 처음에는 이름, 이메을을 묻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거의 모든 분들이 답글을 달지 않는데 굳이 이름을 물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 이제는 이름도 묻지 않고 오직 이메일 주소만 묻고 있지만 그럼에도 일단 어딘가 등록하거나 가입하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께 더 적은 정보를 묻는 행동은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썼는지 궁금해 하던 가족은 언락 되어 있던 제 폰을 탈취해 이메일 등록 없이 글을 읽으려는 시도마저 사슴지 않으셨지만 가벼운 몸싸움 끝에 저지 되었고 결국 글 전체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잠재우는 것으로 호기심과 가입 요구 사이에 균형을 잡으셨습니다. 이런 경험을 거치며 게임을 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 킹받게 하려는 거라는 말과 비슷하게 더더욱 등록하지 않은 분들을 킹받게 만들기 위해 글을 전체 공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몇 주에 걸쳐 상황이 바뀌어 지금처럼 등록해 주신 분들께만 글 전체를 공개하는 것이 올바른지 고민해볼 상황이 있었습니다. 앞에서 플랫폼 홀더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플랫폼 홀더에 의한 달콤한 유입을 전혀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말이 좀 복잡한데 풀어서 쓰자면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네이버 검색에 의한 유입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지난 20여년에 걸쳐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었기에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것이 네이버 검색에 나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구글 검색에 구글로부터 검색을 차단하는 네이버 블로그가 나타나는 것 역시 분명 이상한 상황일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구글 검색이 구글 서치 콘솔을 통해 등록하면 검색어와 유입 경로를 알려주는데 비해 네이버는 딱히 그런 서비스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네이버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리퍼러 정보를 통해 검색어를 알려줬는데 놀랍게도 네이버 검색에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외부 웹사이트가 결과에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몇 주에 걸쳐 유입이 일어나는 것으로 미루어 네이버 검색에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웹사이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네이버로부터 발생하는 검색어를 살펴보니 검색을 시도한 분들이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검색결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검색어에 대해 나름 이 블로그를 상위 또는 최상위에 노출 시켜 준 것은 고맙지만 검색이로 추측한 사용자의 의도와는 잘 맞지 않는 결과가 맨 위에 나타나 사용자가 그리 기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가 워낙 게을러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검색어에 대해서는 컨플루언스에 엑셀을 붙여넣는 현실적인 방법, 컨플루언스 위키의 단점 같은 네이버를 통해 유입된 검색어를 통해 예상한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설명하는 글을 작성합니다. 전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검색을 통해 컨플루언스 위키에 엑셀 파일을 붙여 넣고 편안하게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저는 컨플루언스 위키를 사용한 이야기를 할 뿐 엑셀 파일을 붙여 넣어 사용할 방법을 설명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 검색어에 의해 지속적인 유입이 일어나길래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이 분명한 검색어에 맞는 정확한 이야기를 쓴 글을 작성했습니다. 또 저는 컨플루언스 위키를 만족하며 사용하는 사람이어서 컨플루언스 위키의 단점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는데 검색어로 계속해서 ‘컨플루언스 단점’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제대로 제가 생각하는 컨플루언스 위키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컨플루언스 위키에 엑셀을 만족스럽게 붙여 넣는 방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제가 생각하는 컨플루언스 위키의 단점은 네이버에 이를 검색한 분들의 의도와 잘 맞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적어도 컨플루언스 단점을 검색했는데 맨 위에 컨플루언스를 추천하는 글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검색어를 살펴보고 검색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검색어의 의도를 정확히 설명하는 글을 종종 작성할 작정인데 조만간 작성할 글은 ‘지라와 컨플루언스의 차이’입니다. 처음 이 검색어를 보고 아니 이걸 모르거나 헛갈릴 수 있는 건지 좀 당혹스러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전 개발비를 절약해 봅시다에서 노션에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있는데 왜 지라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스폰서를 마주한 경험을 생각해보니 이런 검색어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는 서로 다른 업계 표준 개발 도구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스폰서의 잘못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노션 데이터베이스만으로 제대로 된 이슈 트래킹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노션의 잘못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렇게 눈에 띄는 검색어는 검색어를 보고 제가 예상한 검색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글을 작성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앞서 이야기한 이유 때문에 글을 전체 공개하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전체 공개로 설정하지 않더라도 네이버 검색을 통해 접근하면 그 페이지에 한해서는 일시적으로 전문을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검색을 통하더라도 전문을 읽기 위해서는 등록을 요구하는 체계를 유지할 작정입니다. 지난 14개월 동안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등록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어지간한 이벤트가 있기 전에는 등록 후에 전문을 읽을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이런 결정은 웹사이트 사용 안내에 있는 기계의 웹사이트 접근 거절 안내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안내는 다시 이 글의 제목인 ‘새로운 시대의 SEO에 대한 고민’과 연결됩니다. 플랫폼 홀더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통하지 않으면 플랫폼에 의한 유입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세계에서 검색엔진을 통한 사용자 유입은 그나마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그리고 플랫폼의 통제 밖에 있는 블로그 웹사이트가 사용자 유입을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구글 서치 콘솔에 등록해 검색어를 살펴보고 또 최근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을 살펴보고 SEO 차원에서 검색어를 통해 추측한 사용자의 의도에 정확히 일치하는 글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검색엔진을 통한 유입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검색엔진이 글 전체를 읽을 수 있도록 등록 없이 글 전체를 공개해야 합니다. 네이버가 컨플루언스 위키의 단점을 검색하는 사람에게 컨플루언스를 너무 잘 사용하고 있는 컨플루언스무새의 블로그를 맨 위에 띄워주는 바보 같은 짓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아유 역시 등록하지 않으면 전문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네이버 검색엔진이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면 그 글은 컨플루언스 위키의 단점에 대한 글이 아니라 장점을 설명하는 글이며 검색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을른지도 모릅니다. 즉 제가 직접 SEO 차원에서 검색어에 완전히 일치하는 내용의 글을 만드는 것이 검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더 좋은 방법은 검색엔진이 글 전체를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전체 공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검색 서비스는 이전과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구글이 처음 등장하던 시대에 검색엔진의 역할은 과거 인터넷 디렉토리 서비스에서 나아가 검색을 요청한 키워드에 따라 웹사이트의 목록을 나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목록이 얼마나 더 유효한 웹사이트의 나열이냐에 따라 검색엔진의 좋고 나쁨이 결정됐고 이 게임 규칙에서 구글이 가장 나은 웹사이트를 올바른 순서에 따라 표시했기 때문에 현대에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웹사이트들이 구글의 이런 검색 결과 표시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SEO를 수행한 이유 역시 구글이 웹사이트의 내용을 잘 읽고 잘 판단할 수 있게 만들면 구글로부터 사용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대규모 언어모델과 기계학습에 기반한 서비스가 검색엔진의 역할을 대신해 가고 있습니다. 가령 네이버 블로그 검색 사례와 같이 컨플루언스 위키의 단점을 검색하면 이전에는 이를 언급한 웹사이트 링크를 표시했다면 이제는 검색엔진 스스로가 이전에 읽은 웹 문서에 근거해 스스로 단점을 텍스트로 응답할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 같으면 일어났을 이 대답을 만들기 위해 참고한 웹사이트에 대한 사용자 유입은 일어나지 않으며 사용자가 굳이 웹사이트를 직접 읽고 판단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웹사이트는 과거에 검색엔진의 검색결과에 나열되어 컨텐츠를 제공한 대가로 사용자 유입을 얻어 왔지만 이제 이런 관계가 더 이상 동작하지 않습니다.

글 전체를 등록 없이 공개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직접 타이핑한 제 생각이 검색엔진의 직접적인 응답에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 자신이 검색을 시도하는 사람일 때 제 질문에 검색엔진이 웹사이트 목록 대신 직접 답변을 텍스트로 말해버린다면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굉장히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글을 공개하는 사람 입장에서 분명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기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사용자 유입 형태로 제공되던 크레딧을 전혀 획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검색엔진에 텍스트를 제공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는 전에 RSS는 망한다. 아니 망했다고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RSS는 분명 편리하지만 컨텐츠를 만든 사람에게 명시적으로 아무런 크레딧도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코 유지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데 현대의 검색엔진이 그런 모양으로 아주 빠르게 변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검색 결과를 표시하는 네이버 검색으로부터 유입된 검색어를 살펴보고 SEO 차원에서 글을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글을 공개하지는 않아 아무 크레딧도 얻지 못하면서 검색엔진의 답변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약간 이중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 끝에 여러 경로를 통해 등록 없이 글 전체를 읽게 해 달라는 요구를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듣고 있지만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이기적인 관점에서 저 자신은 이 글을 만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또 생각할 기회를 얻고는 있지만 동시에 글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아무런 대가 없이 제 생각을 공유하는 건 사실 인정욕구의 충족을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최소한의 크레딧을 요구하는 이기적 관점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검색엔진이 마치 과거 RSS와 같이 글은 가져가 사용하되 이 과정에서 웹사이트에 아무런 크레딧도 제공하지 않는 모양으로 변해 가고 있어 더더욱 글 전체를 아무 대가 없이 검색엔진이 읽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 없습니다. 분명 SEO에 신경 쓰고 있기는 하지만 진정한 SEO를 위한 글 전체 공개를 제외한 나머지 방법만을 활용해 SEO에 대응하고 있고 이런 행동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뭔가 큰 이벤트가 있기 전에는 현재 방침을 유지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