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키보드 사용기. 기능인가 습관인가.

새 키보드 사용기. 기능인가 습관인가.

해피해킹 키보드는 윈도우 환경에서 오히려 강력해요에서 이 키보드를 오래 써 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사실 돈도 없었고 그 전까지는 키보드를 따로 구입해서 쓴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습니다. 그저 컴퓨터를 살 때 끼워 준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회사에서 지급한 키보드를 사용하는 정도에 머무를 뿐이었습니다. 키보드를 한번 산 적이 있었는데 타이핑 하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으로 오른쪽 시프트 키를 누르자 키가 깨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지금도 의문인데 키를 세게 두드리는 편이기는 하지만 플라스틱 키를 깰 정도는 아닌데 아마 그 키보드가 불량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회사에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중 한 분이 해피해킹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일단 키보드 모양이 마음에 들었고 흰색에 무각인 점도 매력적으로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분은 완전 골초였던 덕분에 키 사이사이에 담뱃재가 끼어 있었는데 - 그 시대에는 아직 사무실 바로 옆 공간에서 흡연 할 수 있었음 - 그런 상태에서도 회사에서 지급 받은 키보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타이핑 감각이 좋았습니다. 다른 키보드를 고려할 것도 없이 바로 '저' 키보드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좀 더 알아보니 이 키보드는 꽤 독특한 철학에 기반해 만들어진 키보드였고 일상적인 작업에 사용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다는 사용기를 읽었지만 이미 그런 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 월급과 생활비를 생각하면 그런 키보드를 살 결정을 하긴 꽤 어려웠고 몇 달이나 돈을 모은 끝에 키보드를 주문해 사용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