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자아를 가질 때

먼 옛날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유행을 시작한 공연은 현대에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제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함께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자아를 가질 때

전자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공연은 현대에 딱히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밴드가 어느 정도 명성을 얻으면 그와 비슷한 수준의 명성을 얻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전에는 밴드가 직접 모든 소리를 내던 연주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나눠 다시 해석한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곡을 연주하는 공연을 만들어 냅니다. 밴드와 오케스트라 양쪽 모두 각각의 명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 각각에 관심을 가지는 팬들의 주목을 받고 또 편곡 한 사람에 따라 밴드 팬들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팬들 역시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런 협연은 이전에 듣던 연주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해 주기 때문에 좋아했지만 그런 경험이 항상 훌륭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공연에 직접 가지 않으면 부주의하게 믹싱 된 음원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잘 구분되지 않아 오케스트라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그냥 모든 대역의 주파수가 가득 찬 소음 덩어리를 경험하게 될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