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퍼포스

큰 파일, 많은 파일, 바이너리 파일을 퍼포스만큼 잘 다루는 다른 도구는 없습니다.

돌고 돌아 퍼포스

깃(Git)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상관리도구라는 점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여러 번에 걸쳐, 정확히는 다섯 번에 걸쳐 깃에 대한 불만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깃은 제가 불만을 가지고 있든 말든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며 어지간한 앱이 깃을 통해 배포되지 않는 경우를 찾기 더 어려울 지경입니다. 깃은 분산 환경에 적합한 모양으로 만들어졌지만 상황에 따라 원한다면 원격 서버 없이 완전히 로컬에서만 사용할 수도 있어 아주 간단한 버전관리만을 원하고 기계 여러 대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아무런 환경 설정을 할 필요도 없이 로컬에 아무 디렉토리나 깃 환경으로 만들어 버전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게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몇몇 형상관리도구를 사용했는데 맨 처음에는 아예 형상관리도구를 사용하지 않던 시대도 잠깐 있었지만 이내 마이크로소프트 소스세이트라는 도구를 사용한 적이 있고 또 그 다음에는 SVN, 그 다음에는 퍼포스를 사용했는데 이들 중 가장 자주 사용한 형상관리도구는 퍼포스였습니다. 처음 퍼포스라는 도구를 사용한 것은 지난 10년의 밤에 소개한 규모가 큰 MMO 프로젝트에서였는데 처음 사용해 보긴 했지만 원격 파일시스템을 디팟, 로컬 파일시스템을 워크스페이스로 구분하고 항상 이들을 동기화 시킨다는 개념이 아주 단순해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