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복제에 집중하면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

다른 게임을 복제하도록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길어지면 복제에만 익숙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복제에 집중하면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

쉬는 동안 간만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들 1년에 한 두 번 볼까 말까 한 분들이지만 모두가 각자의 프로젝트에서 고통 받으며 열심히 살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 증거인데 만약 연락이 왔다면 프로젝트가 런칭했거나 런칭하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 입니다. 그래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잘 개발되고 있거나 별 일 없이 라이브 중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저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연락을 돌리게 되는데 이게 바로 몇 년 동안 연락 없이 지내던 분들과도 제가 백수여서 편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된 김에 만나 가볍게 이야기나 하자고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에는 이전에 함께 일한 적 있지만 지금은 훨씬 큰 성공을 거두신 끝에 프로젝트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의 시간을 써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앞에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첫 번째 주제는 지난번 소개를 통해 봤던 면접이 폭망한 이유에 대한 것입니다. 이번 구직 과정에서 굉장히 운이 좋은 점은 각각의 면접 모두 이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 분들의 소개를 통해 서류를 제출하게 되어 당락에 관계 없이 면접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면접은 피드백을 통해 결점을 개선해 나가는 관점에서 아주 고약한 문제 중 하나인데 발전을 위해서는 피드백이 필요하지만 면접 대부분은 어떤 피드백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당락에 대한 정보만을 알 수 있는데 이것 만으로는 당락이 결정된 원인을 오직 추측할 수만 있습니다. 아니면 입사 후 조금 편안한 자리에서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만들 수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런 기회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면접, 이와 관련된 서류를 작성하는 것 모두 피드백 없이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별 영양가 없는 평가에만 의존해서 개선하려고 시도해야 하기에 개선 자체가 쉽지 않고 또 개선 방향을 설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개해 주신 분을 통해 당락에 관계 없이 간단하게나마,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이건 여간해선 얻기 힘든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