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무능

무능은 더 많은 책임을 가질 수록 드러납니다. 그런데 책임에 따른 권한이 함께 부여되지 않아 종종 의도된 무능 상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의도된 무능

흔히 연봉 협상이라고 부르지만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은 조정된 연봉을 통보 받는 자리를 생각해 봅시다. 이번 해에 새로 받게 될 조정된 금액을 통보 받는 일에 왜 협상이라는 말이 붙었을지 생각해 보면 한때 이 자리는 실제 협상을 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표현한 협상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테고 상대와 한 해 동안 받을 급여를 결정하는데 적어도 협상 비슷한 이야기 정도는 해볼 여지가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협상’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진행하는 사람이 실제 ‘협상’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합니다. 금액 이야기를 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금액을 조정한 다음 이를 결정할 권한이 있어야만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협상 대상자를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있거나 이미 수행된 평가 자료를 가지고 있거나 평가 대상자 모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만약 평가자가 평가 대상자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 자리에서 협상은 불가능한데 이유는 평가 대상자의 주장을 평가자가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