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20주 리뷰 (2)

지난 스무 번 동안 뉴스레터를 만들다 보니 만드는 과정에 어느 정도 체계가 생겼습니다. 이를 소개합니다.

뉴스레터 20주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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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주 리뷰 (1)
넉 달 전에 시작한 뉴스레터가 이제 2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뉴스레터 20주 리뷰 (1)에서는 왜 갑자기 멀쩡한 위키와 블로그를 놔두고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그 동안 뉴스레터를 어떻게 써 왔는지 처음 예상보다 훨씬 긴 글로 소개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지난 20호에 걸쳐 같은 일을 반복하며 뉴스레터를 준비하고 작성하고 또 공유하는 과정에 체계에 따른 절차를 정립하게 되었는데 이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그저 그때그때 든 생각을 글로 남기기만 할 때와는 조금은 다른 관점과 방법으로 글을 공유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셈인데 블로그에 규칙적으로 글을 써 보시려는 분들께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글을 통해 주로 팀 단위로 일할 때 작업을 관리하는 도구인 지라를 일상 생활의 할일관리에 사용한다고 소개해 왔습니다. 비록 지라는 썩 예쁘지는 않고 또 다루기 아주 간단한 편은 아니지만 온갖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온갖 동작을 커스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라를 사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일 때문에 다루는 지라를 일상 생활을 통해 더 자주 다뤄 지라를 사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시험해 보고 업무에 지라를 사용할 때 더 익숙하고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이어 가기 힘들다면 지라 같은 강력한 작업 관리 도구를 통해 한 가지 커다란 목표를 아주 자잘한 태스크로 나눠 그 하나하나를 짧은 템포로 수행해 가면서 짧은 호흡의 일을 반복할 뿐이지만 결국 그 짧은 일이 모여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글 쓸 거리를 지라에 태스크 모양으로 메모해 둡니다.

Thinking Machine 뉴스레터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도 지라를 사용하고 있는데 뉴스레터를 운영하기 이전에도 글 쓸 거리를 메모하는데도 지라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메모’는 결국 어떤 형태로든 ‘실행해야 하는 어떤 일’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회사에서 ‘이번 주까지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입력해 주세요’라는 공지사항을 읽고 메모를 남겼다면 이는 단순히 메모가 아니라 ‘실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만약 단순히 이 공지사항을 메모에 남겨 놓았다면 이 메모는 아무 역할도 하지 않기 때문에 깜빡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기한을 넘겨 재무 부서에 가서 싹싹 빌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메모를 전통적인 메모 대신 지라 태스크로 만들어 두면 지라 태스크는 근본적으로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메모이기도 해서 메모가 단순히 메모에 머물지 않고 ‘해야 하는지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짧은 메모 역시 지라에 태스크 모양으로 남기기 시작했고 일상 생활을 하며 드는 여러 생각을 짧게 지라에 태스크 모양으로 남겨 나중에 이 태스크를 다시 눌러 글로 만들어 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