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받을 용기 없음

젊을 때의 저였다면 미움 받을 용기를 낼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큰 댓가를 요구했고 이제 좀 더 교활하게 행동합니다.

미움 받을 용기 없음

미움 받을 용기라는 단어들이 제목에 포함된 책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책 제목을 검색한 다음 링크를 걸었을텐데 이 책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 실제로 책을 본 적도 없고 책을 읽은 적도 없어 굳이 정확한 제목과 내용을 검색하지도 않았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지만 어쩐지 이 책에는 사회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서 미움 받을 수도 있는 말과 행동을 해서 상황을 개선하고 일을 더 잘 수행하는 내용이 적혀 있을 것만 같은 선입견이 있습니다. 종종 다른 분들이 이 제목을 인용하실 때 이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지난 마일스톤 중간 점검. 제한시간 안에 서비스 할 수 있을까?에서 이따금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데 이번 점검 결과를 살펴보니 어떻게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결국 이전에 하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마일스톤 후반에는 아주 엉망진창으로 일한 끝에 빌드를 내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10년의 밤에 언급한 실패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상황과는 조금 달라 우리들이 무모한 목표를 설정한 다음 여기 달려들어 마구 개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마일스톤을 시작할 때 예상한 플레이시나리오를 어느 정도 달성하는 범위 안에서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수정하고 또 첫 홀더 테스트를 마쳤습니다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짧은 서비스 일정을 적절히 조절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전에 경험한 것에 비하면 훨씬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마일스톤 후반은 어째 실패하는 연습과 비슷한 시나리오로 흘러가 너덜너덜한 상태로 마일스톤을 마무리하게 될 것 같은 이 예감은 경험에 의한 예측인지 아니면 학습된 일종의 무기력인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