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중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시려는 분들께

집중하는데 문제가 있는 현상을 문제로 정의하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하신 분들께 개인적으로 축하와 응원을 보냅니다.

처음 집중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시려는 분들께

어릴 때는 제가 왜 그렇게 행동하며 살았는지 잘 몰랐지만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는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주의를 받던 행동들이 제 의지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가령 가만 앉아 있다가 갑자기 조그만 이벤트가 생기면 거기에 미친 듯이 달려든다든지 한 가지 과업을 마무리하거나 마이크로 마일스톤을 달성하기 전에 자꾸 다른 일을 시작한다든지 한 가지 과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한 다음 끝까지 완수하기 어려워한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 대해서는 개선이 일어났지만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어쨌든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몇몇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말을 하곤 했기 때문에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제 상태에 대해서는 이전에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생각의 멱살에서 자꾸만 다른 주제로 전환하려고 하는 생각에 멱살을 잡아 끌며 그 생각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들거나 다른 주제로 전환했다가 다시 이전 주제로 돌아올 때 생각 전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각을 할 때 동시에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키보드를 타이핑 하며 생각을 유지하고 또 생각하는 과정 자체를 문자로 넘겨 둔 다음 이를 이용해 생각을 이어서 하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또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의 할 일 관리 방법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의 일상 기록을 통해 제가 하는 일을 여러 가지 자동화된 방법과 제가 직접 기록하는 방법을 통해 시작한 일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요령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작한 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기록하고 이들의 수행 과정을 자동으로 기록하게 만들자 제가 얼마나 자주 주의 전환을 하고 있는지 기록을 통해 적나라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됐고 이 상태가 얼마나 개선되거나 악화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할 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독하게 기록하면서 이 점이 제 특징이 됐는데 지나가면서 한 말이라도 일단 저에게 도착하면 절대 누락되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머리 속에서 자꾸만 주제 전환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한 가지 생각을 유지할 방법을 갖게 됐고 덕분에 생각 안하기, 생각만 하기처럼 의사결정을 위해 숙고해야 할 때에도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온갖 생각을 계속해서 연결해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제 스스로가 생각이 그리 깊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기획서 하루 묵히기 같은 방법을 사용해 한 가지 과업을 달성할 때 이를 검토할 사람을 미래의 저 자신으로 설정해 얕은 생각으로 인한 실수나 잘못된 결과를 바로잡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익숙해진 방법들을 통해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잦은 주제 전환에 대응한다 하더라도 휴가 후 업무 파악은 고통스럽습니다 같은 상황에 처할 때는 이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정말 쉽지 않아 어지간하면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대응했는데 그러다 보니 연말에 휴가가 너무 많이 남아 곤란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런 개인적 특성이 어릴 때 시작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면 이는 남들도 다 그런 것이 아니라 제가 겪는 별도의 문제일 수 있으며 심지어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은 해결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실은 오래 전에 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에 잠 자는 기능이 완전히 고장 난 적이 있는데 이 때 5일 째 잠을 거의 못 잔 다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이 문제를 해결하러 갔던 병원에 다니다가 우연히 이런 제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제 머릿속에서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주제 전환이 모두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테스트를 받았는데 이 테스트는 마치 오래 전 유행하던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의 좀 낙후된 버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테스트는 제가 단기 기억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또 머리 속에서 작업 전환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지, 혹은 이런 전환이 필요할 때 이루어지고 있는지, 시각, 청각 등의 서로 다른 감각에 대해 필요에 따라 주의력을 유지하거나 유지하지 않을 수 있는지 따위를 테스트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을 생각하면 이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낙후된 그래픽과 낙후된 조작 방법, 정말 오래 전에 개발했을 것 같은 인터페이스가 눈에 들어와 과연 이런 프로그램으로 뭘 판단할 수 있을지 좀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해 가면서 각 테스트가 무엇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 의도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 테스트가 보기엔 좀 후지지만 명확한 의도에 기반해 만들어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가령 저는 화면에 숫자가 표시되는 순서에 따라 다시 선택하는 테스트를 꽤 높은 단계 까지 수행할 수 있었지만 글자로 적힌 색상과 그 글자 자체의 색상을 선택하는 서로 다른 처리를 요구하는 문제에는 그저 그런 퍼포먼스를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청각을 포함한 주의 집중 영역에서는 어떻게든 테스트를 진행할 수는 있었지만 큰 어려움을 느꼈고 나중에 결과에서도 이 영역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퍼포먼스가 낮다고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카페 같은 곳에서 화이트노이즈를 들으며 집중할 수 있다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카페 처럼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그 안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다 듣게 되는데 이걸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페에서 랩탑을 열고 뭔가 시도하려다가도 옆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소리, 주방에서 다음 메뉴를 준비하며 주고 받는 대화, 메뉴를 주문하는 손님과 직원의 대화, 구석 테이블에서 작은 소리로 나누는 또 다른 대화 등등이 모두 따로 구분되어 들려와 제 눈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에서도 특히 청각적 자극이 있을 때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진다고 나타났습니다.

테스트 결과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일상 생활을 하고 또 업무를 처리하는데 종종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수준임을 알게 됩니다. 이 때 제가 어떤 적극적인 대응을 시도하거나 지금까지 나름대로 쌓아 온 대응 방안에 기반해 지금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 사이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는 이런 상황에 적극적인 대응을 시도하는 쪽을 더 좋아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되고 또 이 방법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 적극적인 대응에 의해 어떤 개선을 얻게 된다면 아무 시도도 안 해보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초 쯤 생각해본 다음 바로 적극적인 대응을 선택합니다. 적극적인 대응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받은 처방은 유튜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관련 영상에 나온 가장 유명한 것 보다는 조금 덜 유명하지만 이 역시 같은 물질을 기반으로 하되 물질이 몸에 작용하는 용량과 시간을 조절하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먹고 나면 일정 시간 후 혈중 농도가 최대가 된 다음 약 4시간에 걸쳐 서서히 감소한 다음 다시 농도가 최대가 된 다음 또 다시 약 4시간에 걸쳐 서서히 농도가 감소하는데 이 시간은 대략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해서 퇴근할 때 까지 일상에 딱 맞는 작용처럼 보입니다. 기대할 수 있는 작용에는 머리 속에서 의도하지 않은 생각의 주제 전환이 덜 일어나고 한 가지 과업에 길게 집중을 유지할 수 있으며 외부 도구에 아주 강력하게 의존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여러 과업을 일정과 중요도에 따라 전환할 수 있게 되며 성인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충동적인 행동이나 완전히 쳐져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상태가 훨씬 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는 수면을 방해하거나 식욕을 없앨 수 있다고 - 아니 이건 괜찮은데? - 합니다. 사실 이 모든 일을 시작한 이유가 잠 자는 기능이 심각하게 고장 났기 때문이었는데 잠 자는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고 해서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잠 자는 기능을 고치는 데는 이미 또 다른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식욕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머리 속에서 생각의 주제 전환이 제 의지에 관계 없이 마구 일어나는 현상은 머리 앞부분이 충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이 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물질이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머리 앞부분은 어떤 행동을 시작하기 위한 의지와 관련되어 있기도 한데 의지 역시 머리 속에서는 화학적으로 어떤 물질이 이 부분에 전달되어야 얻을 수 있는데 이 전달이 일어나지 않으면 일을 시작할 의지를 내지 못하고 그냥 축 늘어져 아무 것도 안 하고 있기도 한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머리 앞부분을 자극하고 또 머리 앞부분에 전달되어야 하는 물질을 원활히 전달되도록 만들면 생각의 주제 전환이 멋대로 일어나는 상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었고 또 아무 의지 없이 우두커니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상태 역시 상당히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생각의 주제가 그냥 멋대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 상황을 추적하기 위해 계속해서 타이핑을 하고 있어야 했고 회사에서는 이 덕분에 생각이 전환되더라도 나중에 이전에 하던 생각을 이어서 계속해 과업을 달성할 수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연속으로 같은 생각을 유지할 때에 비해 생각의 깊이가 얕거나 더 오랜 시간을 소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머릿 속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 타이/핑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일이 있어 찾아온 분들께 저는 항상 뭔가 바쁘게 타이핑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협업에 차질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함께 일해야 하는 분들께 제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제가 뭔가 바쁘게 타이핑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더라도 그건 사실 전혀 바쁜 상태가 아니라 그냥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상태일 뿐이니 절대 방해하는 것 아니니 부담 갖지 말고 말을 걸어 달라고 반복해서 부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머리 속에서 생각의 주제 전환이 훨씬 덜 일어나면서 이전처럼 생각의 주제 각각을 유효한 상태로 유지하고 나중의 작업 전환에 대비해 모든 것을 타이핑하는 대신 한 가지 주제를 좀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정확히는 제가 필요한 만큼 생각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여전히 습관적인 타이핑을 하고는 있지만 타이핑의 효율이 훨씬 올라갑니다. 여전히 습관적으로 생각을 타이핑 해 남기지만 이전처럼 거의 모든 것을 타이핑 하는 대신 머리 속에서 생각을 좀 더 진행 시킨 다음 그 결과를 타이핑 해 기록하는 정도로 타이핑이 훨씬 줄어들었고 그렇게 타이핑 해 남긴 기록 역시 이전에는 문장을 읽으며 주제를 전환하는데 머물렀다면 이제 기록을 읽으면 이전에 생각을 마무리 한 결과에 바로 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 중 개인적으로 느끼는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약물이 몸에 작용하기 시작해 유지되면 손이 차갑게 느껴진다는 점인데 이전에 비해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일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기기 시작할 때 이 상태와 손이 차가운 상태를 연결해 손이 차가워지면 약이 몸에 돌고 있고 이 상태로는 이전 보다 일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한 가지 생각에 더 잘 집중하는 현상은 그 생각을 하는 스스로 정량적으로 그 효과를 나타내고 또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손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이에 맞춰 퍼포먼스를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연결되며 이전에 비해 확실히 더 바람직한 자세로 일을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이전에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의 일상 기록에서 소개한 Rescue Time 앱을 통해 이전에 비해 훨씬 줄어든 작업 전환 기록을 통해 어느 정도 정량적인 효과를 알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전에는 직접 이런 이야기를 하는 대신 태그를 통해서 이야기하다가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해 본 이유는 최근 타임라인에서 저와 비슷한 진단을 받은 분이 쓰신 글을 지나가다 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그런 상태일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런 진단을 받고 나니 뭔가 무섭고 겁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뭔가를 개선하는 시도에 제 경우처럼 적극적으로 일단 저질러 본다는 삶의 방법이 아니라면 어차피 지금까지 그럭저럭 살아 왔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를 덜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진단을 받았고 또 그에 따른 처방을 받은 이상 이 상황은 표현이 좀 안 어울릴 수 있지만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왜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지, 왜 책을 읽어도 읽는둥 마는둥 할 수밖에 없는지, 또 가계부는 외 밀리는지, 일기를 왜 쓸 수 없는지, 청소나 세탁을 왜 밀리는지 같은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하는 것 같은 일을 왜 나는 잘 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알았고 또 그에 대한 확실한 대응 방법 또한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는 축하 받을 일이고 이제 자신이 지금까지 내지 못하고 있던 진짜 퍼포먼스를 경험할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다만 이 적극적인 대응 방법을 장기간에 걸쳐 적용하면서 위에 인용한 영상 같은 곳에는 잘 언급되지 않는 개인적인 주의사항 혹은 권장사항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전에는 오랜 시간 집중 자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체력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머리 앞쪽에 필요한 물질을 보내 이 부분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시작하면 이전에 비해 훨씬 오랜 시간에 걸쳐 집중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어떤 과업을 시작하면 과업을 완수하거나 최소한 마이크로 마일스톤을 달성할 때 까지는 계속해서 한 가지 일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달리 말하면 이렇게 집중하는 사이에는 신체적 욕구를 충족 시키는 행동을 잘 하지 않게 됩니다. 가령 사람은 일정 시간마다 물과 음식을 먹고 이를 배설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몸을 펴 주고 또 쉬어 주기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집중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물도 안 마시고 식사도 거른 채 계속해서 모니터나 책에 집중해 과업을 달성하는데 몰두할 수 있는데 이 때 이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 그 동안 밀려 있던 신체적 욕구가 한번에 밀려와 크게 지칠 수 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쉬며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군것질도 하고 스트레칭도 해 가며 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머리 앞쪽에 필요한 물질을 보내 집중하기 시작하면 의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기왕 이렇게 된 거 과업을 달성하는 동안에는 신체적인 욕구를 좀 무시하고 과업에 집중한 다음 과업을 달성한 다음에 신체적인 욕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체력이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30분 정도 집중하다가 일어나 다른 일을 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체력이 필요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이제는 몇 시간 동안 앉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동안 가만 앉아 집중하며 신체적인 욕구를 미뤄 둔 상태로 버텨야 합니다. 만약 이럴 체력이 부족하다면 - 초반에 제가 그랬습니다 -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에 걸쳐 집중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체력이 부족해 휘청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훨씬 목마르고 배고프고 또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상태임을 늦게서야 파악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집중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점을 기억하고 이에 맞춰 신체의 욕구를 충족 시키거나 아니면 집중에 필요한 적당한 체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축하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계실 분께 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어려워 하던 일을 이제 좀 더 잘 해낼 수 있고 그 동안 그 일들이 왜 어려웠는지 원인을 알았을 뿐 아니라 이제 개선될 일만 남아 있고 이제부터는 방해 받던 그 동안의 아슬아슬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집중한 진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사실 축하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집중력에는 댓가가 따르며 개선된 정신을 뒷받침할 개선된 신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소개 드렸습니다. 부디 이런 모호한 정신적 상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둬 개인이 낼 수 있는 진짜 퍼포먼스에 도달하고 이에 따라 생활의 여러 부분을 개선하며 나아가 인생 전체를 개선할 수 있기를 - 제 경우에는 인생이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