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는 악마가 만들지 않는다
평소에 키오스크를 사용하며 짜증나고 분노할 때마다 이걸 만드는 사람들을 악마적으로 상상하곤 했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대체 왜죠?

어느새 키오스크에 많이 익숙해져서 오히려 키오스크가 없는 주문을 할 때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키오스크 앞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살펴보고 결정할 수 있지만 제가 주문하기만을 기다리며 저와 눈을 마주치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당장 가장 간단한 주문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력을 받곤 합니다. 전화주문 시대로 돌아가기는 아주 어렵다에서 소개한 상황과도 비슷한데 사람이 주문을 받는 메뉴판에서 메뉴 하나를 선택하면 그 다음에야 그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하위 메뉴를 사람이 불러주는데 따라 파악하고 그 중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과 비교해 키오스크를 통하면 처음부터 각 메뉴에 적용할 수 있는 하위 메뉴를 확인할 수 있어 주문 자체를 좀 더 자신 있는 상태로 할 수도 있습니다. 또 특이한 결제 수단이나 조작 방법이 모호한 포인트 적립 같은 걸 하는 것도 사람에게는 쉽지 않지만 키오스크에게는 마음 놓고 할 수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