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부터 일어나는 반사이익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는 기술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편안히 이야기하기에는 위험하며 확장에 필수적인 기능들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절대 습관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액티비티펍 사용자가 늘어날 수 없습니다.
마스토돈 클라이언트로 사용하는 앱 아이보리는 그 전신인 트윗봇이 트위터 API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앱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다음 또 아주 빠르게 마스토돈 앱으로 전환하며 만들어졌습니다. 앱을 순식간에 만들고 또 순식간에 이전 트윗봇의 남은 사용 기간을 이어 사용하게 했을 뿐 아니라 앱이 마스토돈을 포함한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서 흔히 사용되는 주요 기능을 온전히 제공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유료 섭스크립션 서비스를 시작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만약 제가 트윗봇을 만들고 있는데 갑자기 앱의 근본인 API 사용이 금지되는 상황이었다면 어떤 의사결정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령 일론님이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니 며칠 지나면 다시 되돌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부터 이제 우린 다 망했으니 정리하고 다른 일이나 알아보자는 비관적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들은 순식간에 대안을 찾았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바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으며 1년여가 흐른 지금은 적어도 겉에서 보기에는 순식간에 핵심 제품을 변경해 비즈니스를 이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2023년 12월 26일입니다. 아이보리 앱에서 저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의 프로필을 연 다음 맨 아래로 스크롤 하면 이 계정을 처음 만든 날짜가 표시되는데 오늘 문득 제 프로필을 맨 아래로 내려 보니 개인 서버를 통해 마스토돈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다음 1년이 조금 더 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론님이 트위터에 온갖 곤혹스러운 조치를 취하기를 반복함에 따라 뭔가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실제 마스토돈 서버를 열고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하는 과정은 꽤 충동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서드파티 API 사용 제한 정책으로 멀쩡히 사용하던 트윗봇 앱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됐고 트위터 공식 앱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트위터를 사용할 생각이 갑자기 확 사라져 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오늘은 마스토돈으로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한 1년 좀 넘게 지났으니 지난 1년 회고도 해 보고 또 이 동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의견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해 보기도 할 작정입니다.
트위터에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거라는 사실은 이미 작년 여름 즈음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설마 정말로 일론님이 그 엄청난 금액을 내고 트위터를 살까 싶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그때 대충 계산해보니 일론님이 트위터를 사는데 쓴 돈을 전부 AWS에 내고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이쯤 되면 굳이 트위터를 사는 대신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지배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이더리움을 일론님 지갑에 집어넣고 이 거래가 올바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물론 이랬다가는 이더리움 가격이 폭락했겠지만 만약 모든 이더리움을 지갑에 넣고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 컴퓨팅 파워를 살 수 있는 돈이라면 이 돈이 제프님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다양한 할 일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이더리움의 거래 확인 방식이 바뀌어 이런 방식으로는 거래에 손을 댈 수 없지만 그만큼 일론님이 트위터를 구입하는데 쓴 돈은 엄청난 금액이었고 설마 정말 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불안했고 이 시점에 대안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즈음 트위터 대안 분산 서비스에 대한 회의적 의견을 내며 대안 서비스가 별 의미를 가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실 시간이 지난 다음 미래를 알고 있는 입장에서 돌아보면 저 의견은 트위터를 대신할 만한 서비스를 작은 조직에서 그렇게 순식간에 만들어 사람들의 습관을 순식간에 바꿀 수는 없으리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강합니다. 물론 트위터에 준하는 서비스로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꾸역꾸역 개발을 계속해 나가며 적당한 사용자들을 확보한 것 같고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의 개인적으로는 심각할 정도로 편향된 사람들이 쏟아내는 똑같은 말에 질릴 때 가끔 놀러 가 조금은 더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보고 또 참여할 수 있는 장소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전의 회의적 의견은 올바르지 않았습니다.
한편 지난 1년 사이에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를 사용하며 몇 가지 의견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가령 마스토돈에서 아무말을 계속할 수 있을까는 자의적인 모더레이션 때문에 아주 사사로운 이유만으로도 서버 단위의 차단이 일어나 함부로 어떤 모더레이터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했다가는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지켜보며 액티비티펍 네트워크가 근본적으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과 걱정을 했습니다. 이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또 마스토돈에 인용과 검색 기능 부재는 플랫폼의 명백한 한계에서 이 기능들이 없는 이유는 순전히 기술적으로 만들기 까다롭기 때문일 것 같은데 이를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의 일종의 문화나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 기인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아주 단기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누군가로부터 피해를 입는 분들은 저런 기능이 없다는 사실이 자신들을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기능들의 부재는 결국 네트워크가 장기간 유지되며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만듭니다.
또 마스토돈의 계정 이동성에 대한 걱정에서는 적어도 여러 액티비티펍 호환 소프트웨어 중 하나인 마스토돈을 기준으로 계정을 백업할 수는 있지만 계정을 다른 서버로 옮길 때 이전에 작성한 글을 모두 잃어야만 하는 괴상한 동작을 보고 이럴 바에는 계정 이동성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음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계정 이동성을 특징 중 하나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계정 사이에 리다이렉트 해 주는 것이 전부일 뿐이고 그나마 이전 계정을 유지하는 서버가 없어지면 이 리다이렉트는 깨지며 그나마 소셜 그래프를 유지해 주기는 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들의 새 글로 타임라인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 뿐 이전 타임라인, 스스로 작성한 글과 답글을 모두 유실 해 도저히 계정 이동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런 특징이자 명백히 이상한 동작은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약간 외람?되지만 마스토돈 커뮤니티는 오래 못 갈 거라고 봐요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하게 편향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자의적인 모더레이션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서버가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계정 이동성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고 네트워크에 장기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인용과 검색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이상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네트워크 전체가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되며 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 시점에 몇 년 동안 꾸준히 유지되어 온 서버들이 있었고 저 생각은 이 네트워크를 처음 사용한 사람의 짧은 관점일 수 있습니다.
이제 1년 좀 넘게 꾸준히 마스토돈을 통해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를 사용해보며 드는 생각은 이런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사람들에는 당연히 상당히 강한 편향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런 편향은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다른 생각과 합쳐져 장기적으로 이 네트워크가 그리 널리 퍼지지는 못할 거라는 점입니다. 한번은 트위터가 기술적으로 여러 시간에 걸쳐 동작하지 않자 일시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 나타나 네트워크 전체를 마비시켰는데 사람들이 서로 분산된 여러 서버에 나타났을 뿐이었지만 네트워크 전체가 문제를 겪는 모습을 보며 근본적으로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의 부하 내구성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는 액티비티펍 네트워크 문제라기 보다는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서 서버 사이에 글을 원활하게 공유하는 역할을 하는 릴레이 서버의 동작 때문에 생긴 문제 보다는 현상에 가까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네트워크 전체에 부하를 전파해 여러 서버에 걸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다시 트위터로 돌아갔고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다시 생긴다면, 또는 대규모 사용자를 가진 기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기능을 추가해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 진입한다면 그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는 그저 비슷한 프로토콜을 느슨하게 공유하는 여러 소프트웨어에 의해 동작하는 약간 아슬아슬한 서비스인데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여러 소프트웨어 모두가 사려 깊게 개발되고 또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다음에 배포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은 약간 즉흥적으로 개발되는 것처럼 보이는 특정 액티비티펍 네트워크 호환 소프트웨어가 오동작해 네트워크 전체에 글이 늦게 전달되는 문제가 일어났는데 이는 이전에 사용자가 늘어났을 때 일어났던 현상과 비슷해 보여 이번에도 일시적으로 사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특정 액티비티펍 호환 소프트웨어가 항상 그래 왔 듯 전혀 사려 깊지 않게 개발되었고 또 별다른 테스트 없이 결함이 있는 코드가 새 버전에 배포되어 이 버전을 구동하는 서버 모두가 이상한 동작을 유발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의 결함 내구성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걱정했는데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 전혀 사려 깊지 않고 또 상당히 즉흥적으로 개발되는 제 기준에서는 결함이 있는 소프트웨어에 가까운 물건이 널리 사용되는 점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시각적으로 그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서버에 동양권에서 주목할 만한 아기자기한 기능이 더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그런 소프트웨어로 아슬아슬하게 구동되는 서버가 널려 있다는 점은 네트워크 전체가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을지를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어쨌든 여전히 한국어권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는 사람이 없고 또 이런 환경에서 아무말을 하기로 결정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고려하면 그 사람들 역시 상당히 편향되어 타임라인에서 만난 아무 계정의 프로필을 살펴봐도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일 뿐이어서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만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용을 유지하기에는 아무래도 재미도 없고 심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론님이 이름 마저 바꾼 엑스(구 트위터)와 앞에서 별로 미래를 밝게 생각하지 않았던 블루스카이 양쪽 모두를 기웃거리며 극도로 편향된 사람들이 쓰는 매일 똑같은 글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액티비티펍 네트워크 역시 사람 사는 곳이고 앞에서 걱정한 모더레이터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말하기만 한다면 일론님이 자기 소유의 서비스에 무슨 변경을 가하고 또 무슨 새로운 정책을 적용하든 말든, 또 새로운 분산 환경이 어떻게 동작을 하든 말든 어쨌든 저는 계속해서 혼자 떠들어 댈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마스토돈을 통해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를 1년 조금 넘게 사용하며 든 여러 생각입니다. 한편 액티비티펍 네트워크 상에서 전혀 인기 있지 않지만 조용히 kono.pub이라는 공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서 시도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 보이는 이 곳에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종종 트위터에 문제가 생기거나 트위터의 정책이 그 사용자들을 적대적으로 대하거나 심지어 아예 트위터라는 서비스가 사라진다면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이따금씩 보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괜히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가 무서운 모더레이터님들의 눈밖에 나서 서버 단위로 차단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조용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블로그는 제가 말하고 책임지는 공간이니 이야기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론님의 소유물인 엑스(구 트위터)에 무슨 일이 생기든 심지어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늘어날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낮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 진입하는 방법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이 네트워크의 동작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은 그리 쉽게 습관을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분산된 여러 서버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 너무 많아 선택 자체를 어렵게 만듭니다. 먼저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서 한 번 만든 계정 이름을 바꿀 수 없습니다. 주로 닉네임이 표시되고 닉네임을 바꿀 수 있으니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계정 이름을 바꿀 수 없어 처음 이름을 정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한때 여러 온라인 서비스가 아이디나 이메일 주소를 변경할 수 없도록 개발되곤 했지만 다 오래 전 이야기이며 현대의 서비스는 이런 제약이 없거나 거의 없습니다. 또 한번 서버를 선택하면 서버를 옮길 때 타격이 굉장히 큽니다. 위에서 마스토돈의 계정 이동성에 대한 걱정 이야기를 하며 계정 이동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없는 것과 다름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서버를 옮길 때 이전에 작성한 글 전체를 유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처음 서버를 선택할 때 고민하게 만들며 이런 고민은 고민이 조금이라도 드는 순간 잠재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 진입하기도 전에 떨어져 나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습관을 절대 바꾸지 않습니다. 심지어 엑스(구 트위터)를 사용할 때 글 하나 당 100원씩 내라고 하는 상황에서도 어지간한 사람들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낼 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종종 액티비티펍 네트워크 타임라인에서 트위터에 기술적인 문제, 그리고 사용자 적대적인 정책이 더 심해지면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지나가곤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만약 집 안에 멀쩡히 동작하는 화장실이 있고 이 화장실을 계속해서 사용해 왔다고 해 봅시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그게 집 안에 있으니 그 화장실을 사용하는 행동 역시 너무나 당연합니다. 만약 어느 날 집 안에 하나 뿐인 화장실을 수리해야 해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일시적으로 집 근처 상가 건물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집 근처 공용 화장실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수리가 끝나면 다시 원래 사용하던 집 안에 있는 화장실로 돌아갈 테고 이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다른 화장실을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화장실 비유는 습관과는 큰 연관이 없을 수 있지만 사람들의 습관은 이와 비슷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십 수년에 걸쳐 별다른 생각 없이 익숙하게 사용해 오던 서비스가 조금 변한다고 해서 다른 서비스로 옮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극 소수에 불과합니다. 현재 액티비티펍 네트워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하게 편향된 비슷하다 못해 똑같은 사람들이 바로 이런 극 소수에 해당합니다. 대다수는 습관을 유지하며 조금씩 변하는 서비스에 아주 자연스럽게 적응해 갈 뿐입니다. 만약 기술적으로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된다 하더라도 앞에서 설명한 기술적인 한계에 따른 진입장벽 때문에 여러 서비스가 있을 때 액티비티펍 네트워크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굳이 서버 선택에 신중해야 하고 이름도 신중하게 정해야 하며 서버를 옮길 때마다 거의 모든 것을 잃어야만 하는 생각할 것 많고 복잡한 서비스를 선택하는 대신 비슷한 분산 환경이지만 적어도 단일 주체가 운영하는 다른 서비스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편하고 단순합니다.
이런 여러 특징, 단점, 생각할 거리, 비슷하다 못해 똑같은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좁은 범위 안에서는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아무말 수단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액티비티펍 네트워크 사용이 아주 의미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네트워크가 지난 몇 년에 걸쳐 운영되어 왔음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이 네트워크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계속해서 운영될 가능성이 그리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또 1년 쯤 지난 다음에는 상황과 생각이 얼마나 달라질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 네트워크에 남아 있을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