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을 사랑해야 한다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뭔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 스스로가 그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고객들은 그 사랑을 눈치챕니다.
어쩌다 보니 몇몇 게임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커스터마이징을 담당했을 때는 인게임에서 캐릭터 하나를 구성하는 에셋 구성조차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맡았는데 제가 뭔가 원하는 모양을 말할 때마다 모델을 제작하던 형은 깊은 한숨을 쉬며 “우진아. 그게 네가 생각하는 그런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며 그 대 만들던 게임에서 캐릭터 한 마리가 화면에 표시되기 위해 어떤 에셋들이 관여하는지 참을성을 가지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현대에 돌아보면 역사적으로 몇몇 게임은 우리들이 실제 세계에서 옷을 입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옷을 입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게임을 살펴보면 실제 세계에서처럼 셔츠 위에 가디건을 겹쳐 입고 그 위에 목걸이를 걸기도 하지만 그 경우는 우리들과 달리 싱글플레이 환경에 가까워 옷에 그 정도 자유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담당한 거의 모든 게임은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이었기에 캐릭터의 겉모습이나 의상에 그 정도의 자유도를 요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