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노동
지난 세월에 걸쳐 여러 사람의 희생과 노력으로 현대의 더 나은 노동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주인의식으로 이를 우리 스스로 회피하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회사 밖에 나갔다 돌아오는 어느 날, 바깥 날씨가 너무나 좋아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이 긴 한국에서 일하는 여느 회사원 답게 늘 피곤하고 졸린 상태로 회사에 돌아가기보다 당장 퇴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가끔 휴가를 내고 이렇게 날씨 좋은 어느 평일에 모두가 일하고 있으니 한적할 거라고 생각했던 교외의 예쁜 카페에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러 갔다가 그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노동의 굴레를 벗어나 자유로이 생활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 분들과 제 사이에 있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거대한 신분의 차이를 깨닫습니다. 아무리 항상 피곤하고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오후라도 기운을 내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점심을 먹었으니 돌아가 이를 닦아야 하기 때문이고 또 회사 안에 있는 커피 머신으로부터 커피를 받아 마셔야 하기 때문이며 그렇게 일한 댓가를 월말에 지불 받아 생계를 이어 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