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마일스톤은 왜 실패했을까

마일스톤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지만 목표는 팀 사이즈를 고려하지 않고 설정되었습니다.

여섯 번째 마일스톤은 왜 실패했을까

비록 지난 여름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에 이은 두 번째 테스트를 준비하던 여섯 번째 마일스톤은 권고사직, 아무도 돕지 않고 돌아서다에 소개한 대로 저 자신은 해고되어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은 아니고 법인 계좌에 남은 돈으로 버티며 투자를 성사 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오직 런웨이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사람들을 한 줄로 세워 놓고 돈을 더 받는 사람부터 차례로 해고해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마일스톤에 기여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제거하면 앞으로 새 마일스톤 시작 및 진행이 쉽지 않으리라는 현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사실 새 마일스톤 시작을 목표로 삼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번 감원을 통한 목표는 진행 중이던 여섯 번째 마일스톤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최소 인원을 남기는 선에서 진행했다고 봐야 합니다.

지난 권고사직을 발표하던 날은 마일스톤 마감 날짜가 지난 다음 다음 근무일이었습니다. 12월에 서둘러 인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내년도 휴가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고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었고 저 날 권고사직 발표를 한 이유는 이제 마감 날짜가 지나 어쨌든 빌드의 핵심 기능이 개발되었을 거라고 예상하고 남은 작업은 주니어들의 피똥을 댓가로 어떻게든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겁니다. 사실 경영 입장에서 어느 정도 근거 있고 또 비용을 최소화한 해고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론 상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 실상은 마감 날짜에도 아직 핵심 기능이 온전히 통합되어 구동 되지 않는 상태였고 또 미래를 대비해 준비한 보상 시스템 디자인 (2023년 겨울 버전)은 현 시점에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 이들을 모두 추스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권고사직을 발표한 당일 오후에 면담을 마치고 억까짓을 할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빨리 다음 직장을 구하는 편이 개인에게 이익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가라는 서류에 사인하고는 빌드와 정을 떼기 위해 진행하던 작업을 모두 중단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