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프로젝트는 출시되지 않을까
어떤 프로젝트는 개발을 계속하지만 영원히 출시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어쩌면 출시가 목적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프로젝트와 회사를 전전하다 보면 각각의 경험 끝에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 받는 분들이 생기곤 합니다. 누군가와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들과는 당시에 필요에 의해 만들었던 단톡방이 그냥 계속해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채로 유지되다가 누군가가 다들 잘 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을 때 이야기가 시작되어 잠깐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커피 한 잔 모이며 뻘 소리를 지껄인 다음 다시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는데 사용됩니다. 이런 단톡방은 종종 스웨덴의 폐쇄적인 구인 과정과 비슷한 모양으로 동작하기도 하는데 올 해 TO가 확정된 다음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전에 이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모여 있는 여러 단톡방에 걸쳐 혹시 지금 백수이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직을 고려 중인 누군가가 있는지 알아보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만약 운이 좋다면 꼭 알맞는 시점에 백수이거나 이직을 결심한 누군가를 찾을 수 있어 수 많은 모르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살펴보고 면접을 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지 않고 앞으로 프로젝트 런칭 너머까지 함께할 든든한 동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