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남은 이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 무서운 일과 스쳐 지나가며 살아남은 이유는 오직 운이 좋아서 일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점심 먹고 나서 멍한 느낌으로 잠깐 한눈을 팔고 있었습니다. 잠깐 한눈을 판다 하더라도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의 일상 기록에서 소개한 프로그램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제가 하는 모든 일을 시시각각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감시 기록을 딱히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한눈 판 시간이 오랫동안 기록되도록 두고 싶지는 않아서 아주 짧게 여러 타임라인을 빠르게 읽고 닫기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텍스트 사이에 가습기 살균제라는 단어가 지나갔는데 사실 이 단어는 지난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번 아주 큰 문제를 일으킨 단어입니다. 사실 한창 뉴스에서 크게 보도 되고 제조사가 회사 이름을 바꾸는 등 여러 일이 일어나는 동안 그냥 다른 사람들 일처럼 지나갔는데 이번에 저 단어를 보니 문득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이 생각나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돌아가 마지막 아르바이트의 유산에 소개한 이야기들을 과거의 제가 직접 체험하던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와 2023년 겨울 현재 사이에 차이라면 제가 그 시대에 비해 훨씬 늙었다는 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시대에도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임금이 체불되기 시작하면 완전히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이니 빨리 포기해야 하고 또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미래를 예측해 너무나도 커서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목성에 부딪칠 뻔한 미래를 예측하는 순간 목성에 충돌하는 선택을 하는 대신 배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 정도를 알고 있다는 점 정도가 다릅니다. 또 아주 어렸던 그 시대에는 지금보다 좀 더 겁이 많았고 별 일도 아닌데 마냥 불안해하고 또 지방에서 올라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 자체가 개인적으론 꽤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지금은 조금 무뎌진 차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그 시대의 저는 이전에도 설명한 적 있는 그림으로 그린 듯 한 북한의 제2차 남침을 대비해 전국 곳곳에 지어진 방공호 겸 주거시설을 포함한 다가구 주택 2층에 살았는데 감사하게도 반지하가 아니었던 점은 다행이었지만 회사까지 출퇴근하는데 편도로 꼬박 한 시간이 훨씬 넘게 걸리는 변두리였습니다. 또 서류상 집은 40년쯤 전에 지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굳이 서류를 확인하지 않아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고온에 팽창한 공기가 손 끝에 만져질 정도로 끓어 올랐고 겨울이 되면 밖에서 입는 외투를 몸에 감은 채 자야 했는데 분명 집은 집 바깥과 집 안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고 그 사이를 단절 시키는 열쇠로 여닫는 문짝도 있었지만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고 해서 그 사이를 온기와 냉기가 통과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집은 강렬한 더위로 사람을 망가뜨려 과거에는 에어컨의 날 같은 사건이 일어나게도 만들고 현대에는 저 글에 넣기 위해 생성한 그림에 나온 강아지가 서 있는 다리 네 개, 그리고 에어컨을 들고 있는 다리 한 개 까지 다리가 모두 다섯 개인 것을 보고서도 그냥 그 그림을 사용하게도 만들었습니다. 분명 이 집의 더위와 추위는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의 신체와 정신에 오랫동안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친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여름에 일어나던 모든 문제는 여름의 마지막 날 설치한 에어컨 덕분에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지만 겨울에 일어나는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겨울에는 추위도 추위지만 공간이 건조해졌는데 어지간해서는 건조한 정도로는 문제를 잘 겪지 않던 몸이 어느새 피부가 완전히 망가지고 또 자고 일어나면 콧속 뿐 아니라 거의 목구멍 깊은 저 안쪽까지 완전히 말라 있어 일어난 직후에는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다른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아침부터 누군가에게 이야기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마치 기도절제술을 받은 사람이 말 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느낌으로 목소리 대신 바람소리만 내 상대를 당황 시켰을 겁니다. 혹시 이런 상태가 바로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결말이 아니었을까요? 작은 문제가 있다면 이 결말은 이 소설을 읽기 훨씬 전에 겪은 결말이라 시간 순서에 모순이 있어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는 정도입니다.
여름의 더위가 집안으로 쳐들어와 저를 맛 가게 만들어 여름의 마지막 날 에어컨을 들여놓게 만든 것처럼 겨울의 추위 역시 집 안으로 들이닥쳐 피부와 코와 목 안을 완전히 망가뜨리기를 매일 반복했고 슬슬 추위가 만들어내는 이 미친 건조함에 어떤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동네에는 아주 커다란 마트가 있었는데 마침 마트에서 네모 반듯하고 그럴싸하게 생긴 가습기를 거의 팔아 치워 버리는 가격에 진열해 놓은 것을 보고 세상에는 가습기라는 장치가 있고 보통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자신의 피부와 호흡기 계통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저 가습기라면 분명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말을 할 수 있을 지도 몰랐습니다. 저 가습기라면 잠긴 문 대신 옆집에서 바퀴벌레를 방제하던 날 그 집 바퀴벌레가 모조리 제 방으로 건너왔을 그 조그만 틈새로 들이닥친 건조함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바로 그 자리에서 가습기를 사 들고 왔는데 여름에 에어컨을 살 때와 마찬가지로 가습기 역시 한 번에 사기에는 너무 비싸 3개월 할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채팅방에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가습기를 샀고 이제 자고 일어나자마자 말할 수 있게 될 거라고 했더니 다들 비슷한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가습기는 물통을 잘 청소해야 한다고요. 보통 가습기는 물통 안쪽을 닦기 아주 어렵기 때문에 잘 닦지 않게 되고 그 안에 세균이나 곰팡이들이 서식할 수 있는데 초음파식 가습기는 물과 물 속에 세균과 곰팡이들을 진동시켜 공기중으로 불어내기 때문에 아침에 말은 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호흡기 안에 그 곰팡이들이 서식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실제로 물통을 청소하기는 아주 어려웠습니다. 가습기 물통에는 그저 지름이 5cm쯤 되는 돌려서 여닫는 뚜껑이 달려 있을 뿐이었고 그 안쪽의 극히 일부만 손가락을 넣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무시무시한 사례처럼 안쪽을 손가락으로 쓸었더니 물때가 가득해 미끌거리더라는 이야기가 눈앞에서 재현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저 안쪽은 손가락이 닿지도 않고 또 손잡이가 달린 솔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구석구석 솔이 닿지 않은 곳 없이 모든 면을 문질러 바이오필름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건 지옥에서 온 게으름뱅이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는데 마트에서 가습기를 팔던 코너 바로 옆에는 이런 상황을 현대 과학의 힘으로 해결해 줄 가습기 살균제를 함께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가 지옥에서 온 게으름뱅이라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물론 물통 안을 닦을 긴 손잡이가 달린 솔도 샀지만 그 가습기 근처에 있던 ‘가습기당번’이라는 제품도 함께 사왔습니다. 물통 안쪽을 솔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는 시나리오에 비해 현대 과학의 사용법은 훨씬 간단했고 또 게으름뱅이에게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저 물통에 물을 채운 다음 이 약품을 아주 조금 혼합해 주면 되는데 이러면 물에 균일하게 섞이지 않고 또 물통 안에 유리막대를 넣고 저을 수도 없으니 물을 넣기 전에 미리 넣은 다음 물을 넣으면 물을 채우면서 희석될 것 같아 물을 넣기 전에 먼저 이 제품을 조금 넣었습니다. 마치 락스를 물에 희석하는 느낌이라 아무리 게을러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아침에 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가끔 가습기 물통 속에 손가락을 넣어 벽을 만져봐도 미끌거리는 느낌이 없었습니다.역시 현대 과학의 승리입니다. 이 물건은 아침마다 제게 목소리를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의 부지런함은 얼마 가지 못했고 계속되는 야근 끝에 집에 도착하면 방 문을 열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참이나 엎드린 채 기력을 회복한 다음에야 일어날 수 있는 나날을 반복하면서 가습기에 물을 채우기는 커녕 그대로 잠자기에 바쁜 나날이 시작 됐고 가습기는 어느새 물을 진동시켜 입자로 만드는 진동자 부분에 낀 석회가 물이 말라 굳어져 허옇게 변해 물통에 물을 채운다 하더라도 바로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맙니다. 분명 집에 그대로 두면 그 상태로 굳어져 폼페이 유적처럼 될 것이 뻔했습니다. 고민하다가 아직 신용카드 할부도 안 끝난 마당에 이렇게 집에 놔뒀다가 화석을 만드느니 회사에 들고 가면 적어도 기력이 있는 낮 시간에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 가습기를 품에 안은 채 아침의 만원 지하철을 타고 도대체 아침부터 이런 짐을 들고 타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사람들의 짜증에 찬 시선을 받으며 출근했습니다. 물론 편안한 가습기 생활을 위해 솔을 들고오지는 않았지만 가습기에 넣던 현대 과학의 결정체는 함께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유적이 될 뻔 한 위기에 처했던 가습기는 그런 과거를 뒤로 하고 회사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며 낮 시간에 멀쩡한 제 자신이 신경 써서 관리한 덕분에 더 이상 진동자 주변에 허옇게 석회질이 굳지도 않았고 적당히 습한 환경을 만들어 쾌적한 야근을 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습기 옆에는 항상 처음 샀던 그 ‘가습기당번’이 놓여 있었고 항상 아침마다 가습기 물통에 물을 채울 때 이를 조금씩 넣고 사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런 조합을 회사 책상에 올려놓고 있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또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나마 계속되는 야근 끝에 회사에서도 가습기 물통을 채우지 못할 만큼 기력이 떨어졌고 또 그러는 사이에 건조하기 짝이 없는 겨울이 지나가 이 조합은 얼마 후 집에 가져와 상자 안에 들어가는 신세가 됩니다. 그 옆에 있던 약품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한 통을 다 썼던 것 같습니다. 시대의 가난은 이런 제품을 내년 겨울에 사용하게 될 거라 하더라도 다 쓰지 않은 제품을 절대로 버리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 후로 시간이 흘렀고 가습기는 한동안 방치한 끝에 완전히 더 이상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을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른 미래의 저는 이제 그 사이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을 알고 있습니다. 이 약품은 여러 사람을 살해했고 또 여러 사람들의 신체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혔으며 그 정도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제품을 제작했던 회사가 이들에게 제대로 된 배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출퇴근 하면서 독일 대사관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찾아 배상하고 있으니 연락해 달라는 광고를 지하철에서 여러 번 봤습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찾고 있으니 연락해 달라는 광고 역시 그보다는 훨씬 적은 빈도로 지하철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광고를 보고 과거에 제가 그런 제품을 사용했던 적이 있기는 한데 그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 막막했고 또 제품의 사용으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역시 불분명했습니다. 그냥 출근했고 그냥 퇴근하기를 반복하며 그 광고가 사라진 다음에도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사실 오늘 이 이야기를 쓰려고 혹시나 하고 사진을 찾다가 정말로 가습기 살균제가 떡하니 찍힌 사진이 나타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에게 잊어버릴 권리를 박탈한 디지털 시대는 아무리 오래된 사진이라도 이 사진이 일단 어느 회사인가의 데이터센터에 올라가 있기만 하면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는 이를 절대 잊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과거의 저는 집과 회사에서 가습기를 사용했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제품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수많은 분들과 달리 아직까지 살아남았고 또 비교적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살던 집은 사실상 바깥으로부터 공기를 전혀 막아 주지 못했습니다. 여름에는 더웠고 겨울에는 추웠고 옆집에서 바퀴벌레 약을 사용하면 바퀴벌레들이 모두 제가 살던 그 작은 방으로 몰려와 퇴근하고 문을 연 제 몸에서 한 번에 힘을 다 빼 버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더위와 추위도 그 틈을 통해 들어왔을 겁니다. 그리고 그 틈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희석해 초음파로 기화시킨 그 공기 역시 집 안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빠져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회사에서는 사방이 트여 있었기 때문에 아주 잠깐 동안만 주변의 습도를 올렸지만 이내 넓은 공간으로 희석되어 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이마신 저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제 신체에 일어난 어떤 피해를 알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어쨌든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저와 사용하지 않은 저를 비교하는 실험을 할 수도 없습니다. 가끔 자전거로 긴 오르막을 오를 때 제 나이와 체중을 고려한 의미있게 낼 수 있는 파워, 그리고 심박에 비해 호흡이 부족해 높은 심박을 기대만큼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렵다는 경험을 하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저 자신을 셋으로 만들어 비교 실험을 할 수 없는 것처럼 그저 훈련이 부족해서 같은 심박에서 호흡을 다 쓰는 바람에 더 이상 파워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더 열심히 훈련하면 높은 심박에서 높은 파워를 내는 상태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씩 생각해보기는 합니다. 혹시 제 이런 상태가 혹시 예전의 그런 일과 관련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닌 것은 아닐까 하고요.
2023년 겨울 현재 아직도 제가 살아 있는 이유는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을 겪을 때 오직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제품이 사람들을 살해하고 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영구적인 상해를 입히며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사이에 저는 그저 야근을 반복하며 회사 일과 잠을 제외하면 다른 생각을 할 만큼 여유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나중에서야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시점은 이미 이런 사진이 있기는 한지조차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모든 이야기들을 알고 있고 또 그 이야기의 아주 작은 일부이기도 하지만 한편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상태로 타이핑을 하고 또 그런 기억을 떠올리고 사진을 찾아보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이유는 그저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하나하나를 마땅히 보호해 줄 어떤 안전장치도 없다는 사실을 서기 2023년 겨울에도 문득 느끼며 그저 오늘도 운이 좋아 이 텍스트를 끝까지 타이핑 하고 또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이번 주에도 다섯 가지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신흥 가상화폐는 이제 수명을 다했다 뒷부분에서 출근길에 어쩌다 만나는 작은 친구를 소개했는데 두 주가 지난 다음 의도된 무능 뒷부분에서 한동안 이 친구를 만나지 못해 좀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난 주 어느 날 출근하다가 다시 마주쳤는데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에서 쓰다듬게도 해 주었습니다.
오전에 중요한 일정이 있어 마음 무겁게 출근하는 길이었는데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몇 분 동안이나 위로 받은 다음 출근길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되게 작은 일에도 위로 받을 수 있구나 싶어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을 타이핑하는 오늘은 날이 흐리고 곧 비가 올 것 같은데 이 친구를 돌봐 주시는 것 같은 그 집 어딘가에서 비를 잘 피하고 있길 바래 봅니다. 그러면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