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의 의도와 우리의 의도

이전에 진행하던 일이 실패한 큰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의 의도와 우리의 의도를 서로 다른 언어로 의사소통 해 서로 다른 목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투자사의 의도와 우리의 의도

오랜만에 지난 권고사직 때 함께 잘린 사람들끼리 만나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도대체 우리는 뭘 잘못해서 지금 이런 꼴을 당했는지, 또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들 12월 까지 일한 다음 잘리고 1월은 좀 쉰 다음 천천히 구직을 진행할 작정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다들 집에서 좀 쉬거나 겨울 스포츠에 집중하거나 해외로 떠나 한국의 이 모든 잡음으로부터 멀어지기를 선택한 분도 계십니다. 적극적으로 구직을 진행 중인 사람은 저 한 명 뿐이었는데 이는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 중 가장 가난한 입장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좀 있다면 일을 쉬며 조금 더 느긋하게 일을 알아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수도권에서 태어나고 자라 도움을 받을 사람들이 수도권에 살고 있거나 이미 도움을 받고 있다면 훨씬 이 모든 상황을 관조하며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금전적으로 여유가 훨씬 적고 가까이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쉴 시간을 확보할 여유를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권고사직 즈음에는 마음이 급해 당장 효과가 있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위축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며 상황을 파악하고 또 시장을 둘러보고 자리를 찾아 지원해 인터뷰를 보러 다니며 처음 만나는 분들과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인맥을 통해 소개 받은 자리에 간 다음 거기서도 처음 보는 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사실 제가 마음을 급하게 먹는다고 해서 적절한 자리가 뚝딱 생기는 것도 아니고 또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다들 구조조정으로 시장에 사람들을 쏟아내는 반면 사람을 구하는 쪽은 상대적으로 적어 지금은 구직하는 입장에서 협상력이 크게 떨어지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급하게 먹어서 좋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